[당신 옆을 지나간 그 소녀의 이름은]이 가지는 성장소설로서의 의의

소개글

[당신 옆을 지나간 그 소녀의 이름은]이 가지는 성장소설로서의 의의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서론

2.본론
2.1. 유년기
2.2.청소년기
2.3.성년기

3.결론

본문내용

략) 상관없는 척한다. 그 뿐이다. 오직 중요한 건 자신의 생존이다. (중략) 그런 사람을 찾기는 너무 쉽고, 너무 쉽기 때문에 나는 여태 못 찾고 있었다. 너무 흔하니까, 어디에나 있으니까.
거울을 보면, 그 속에도 있다. 위와 같은 책, 한겨레출판, 2010, p.274
즉, 진짜엄마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어린아이의 바람이고 소망이었다는 것이다. 진짜란 없다는 것. 이 세상은 거짓과 포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까지도 거짓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세워진 목표는 나리 아빠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복수.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문제에서부터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악이라 취급된 것을 제거하는 이 행위에서 소녀는 완벽히 성인으로써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한다. 그 행동까지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독자적인 자신을 대면한다. 독자적인 자신에게 유일한 선인 행동은 나리의 아빠를 죽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착한 삶을 포기한다. 그리고는 그녀의 마지막 선을 행한다. 그녀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 그 장면에서 그녀의 상처받은 과거가 되살아난다. 폭력과 아픔으로 얼룩진 그녀의 과거. 과거와 현재가 교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소녀의 상처는 딱지가 벗겨지고 피가 흐른다. 비로소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제거함으로써 비로소 벗어나게 된 것이다. 결국 결말에서 소녀는 그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그 마지막 순간에 그녀는 진실된 자신을 찾는다. 평화. 소설 어디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그녀의 이름은 ‘평화’였다.
3.결론
이상에서 소녀가 어떤 삶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왔는가를 내용적인 부분에 집중하여 살펴보았다. 유년기의 소녀는 독립적으로 살아나갈 수 도 없었고 그저 자신이 좋고 싫음에 따른 아주 단순한 수준의 가치판단 밖에 할 수 없었다. 이런 단순한 가치판단기준에 따라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존재들을 ‘가짜’로 만들어 버리고 ‘진짜’의 보호와 관심을 갈구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호에 따라 ‘진짜’의 기준을 정하고 그 진짜를 찾으러 떠돌아다닌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사람을 진짜라 믿고 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 믿음이 배신당하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그리고 다시 ‘진짜’를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그녀는 어떤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지 않는다. 자기만의 주관과 가치를 가지고 그 상황에 대한 판단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홀로서기를 할 수는 없었다. 기본적인 생계를 위한 보호는 필요로 하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일부를 맡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상이 그것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세상의 관점에서, 다수의 관점에서 부정이라 단정짓고 그녀를 그들에게서 내쫓아버렸다. 이후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누구에게 맡기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 자신의 기준과 판단을 근거로 하여 세상에 소리치는, 하지만 그 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부재한 세상에 대한 외로운 외침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판단기준에 따라 극단적인 ‘살인’이라는 행위를 선택하고 ‘악’을 징벌하는 행위로 마무리된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 이 소설이 성장소설로써 갖는 의의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평범하지 않은 평범함’이다. 엄청난 ‘아이러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서 이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이 성장소설로서 가지는 의의를 알 수 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소녀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걸쳐 성년기로 이른다. 이러한 모습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성장하는데 거치는 과정을 조목조목 밟고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별로 특별한 것은 없다. 하지만, ‘평범한’ 환경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다는 것도 물론 알 수 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성장하면서 겪어야 할, 그리고 보호자로부터 배워야 할 기본적인 어떤 것도 그녀는 제공받지 못하였다. 다만, 그녀가 보고 듣는 행위, 그 행위가 비록 선인지 악인지 처음에는 알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만, 그러한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큰 성장통을 겪고 조숙해 버린 소녀.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그 작은 소녀의 삶에서, 하지만 누구보다 본질에 가까이 다가간 소녀의 모습에서 그녀보다 더 많이 성장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성인’이 몇 명이나 될 것인가? 평범하게 사회의 커리큘럼에 따라 사회를 받아들인 우리는 진정한 성장을 한 것일까? 라는 물음을 던져주는 것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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