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서, 봉건주의, 친일파, 민족반역자를 처단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제시했다. 고목이 쓰러지는 소리는 세 가지인데, 하나는 그 모든 잔재들의 늑골이 찍히는 듯한 신음소리이며, 몰락의 소리와 쓰르라미의 울음소리로 표상되는 민중해방의 환호성이다. 이 세 소리의 조화가 바로 새로운 사회를 여는 혁명을 암시한다. 극은 막을 내리지만, 해방의 환호성은 활짝 열린 새로운 세계로 계속되는 것이다.이상란, 「함세덕의 [고목]에 나타난 역사적 담론 분석」
함세덕은 거복으로 대표되는 우익 인물의 허위를 말하고 환멸을 나타낸다. 그리고 봉건잔재와 일제잔재를 청산하기를 주장한다. 그것은 함세덕이 사회주의적 이상에 대해 순수하게 동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지난 날 친일작가였다는 양심적 반성과 더불어 광복 이후 우익진영 인사들의 온갖 추태, 그리고 좌익진영의 진보적인 선전에 영향을 받아 이런 사회주의 리얼리즘극을 쓴 것이다. 서연호(1992),「함세덕의 생애와 작품세계」,『계간문예 가을호(1992)』
당대 사회의 모습을 진실하게 재현하면서 현실 비판, 그를 넘어서 대안을 제시하려고 했다. 「고목」은 그 점에서, 극의 시대 배경을 1946년 7월 장마로 제시하여, 그 당시 큰 홍수가 나 민중들이 크나큰 어려움 겪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쌀값은 자꾸 올라가구, 물간 비싸구, 아버지 버시는 걸론 밀가루 강냉이두 먹기 어려’ 운 가족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 할 수 있는 것은 일제 잔재, 봉건 잔재의 척결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기에 「고목」을 사회주의 리얼리즘극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고목」은 「마을은 쾌청 원 제목은 <町は秋晴れ>(『국민문학』1944.11)이다. 전문이 일어로 되어 있고 극의 모든 세계가 일본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우리 문학사에 속하지 않는 작품이라고 보고 있다.(김재석(2002), 「함세덕 친일극의 성격과 작가적 의미」,『어문총론』제37호)
(거리는 쾌청한 가을날씨)」을 개작한 것이다. 박영정(1994), 「함세덕 희곡에서의 개작문제」『한국연극』제221호, 1994,10
그 내용이 공출(供出)에 얽힌 미담을 소재로 하고 있어 일본의 총력 전시 체제 구축에 대한 확실한 계몽, 선전을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친일목적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친일극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제 말기는 ‘국민연극’의 전성기로 대부분의 연극인들이 국민연극에 종사하던 민족연극의 암흑기에 해당하여, 이런 시대적인 분위기로 보아도 이 작품은 일제의 요구에 철저하게 순응하여 만들어진 철저한 친일희곡인 것이다. 그런데 구성적인 측면에서는「마을은 쾌청(거리는 쾌청한 가을날씨)」과 매우 비슷하다. 일단 주인공은 다분히 개인적 욕구만을 충족하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인물들의 구성도 똑같으며, 성격도 같다. 대사와 지문도 매우 비슷하다. 사건의 전개방식도 비슷하다. 놀라운 것은 친일극 「마을은 쾌청」에서 「고목」으로의 개작 방향이 갖는 이데올로기적 급회전이 문제이다. 그가 어찌하여 사회주의 경향을 갖게 되었는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대부분의 친일 작가들이 그러했듯이, 그 역시 일제 잔재청산과 인민민주주의 건설을 소리 높여 주창하는 좌익세력에 가담하는 것이 민족적인 양심과 예술가로서의 진지성을 견지하는 것으로 동일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서연호(1992),「함세덕의 생애와 작품세계」,『계간문예 가을호(1992)』
그것은 그가 역사의식이 빈곤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항일에서 친일로 그리고 다시 좌익으로’ 이어지는 변신을 거듭했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 이유도 된다. 유민영(1982),「사실과 낭만의 조화」,『한국 현대 희곡사』(홍성사)
많은 연구에서 그가 좌익계열로 전향했고, 그에 맞추어 작품을 쓴 것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체적인 결정 없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가 ‘성실한 리얼리스트’라는 것을 생각하여, 정말로 깊게 사회변화를 생각하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 올바른 국가가 세워 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작가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가 「고목(古木)」에서 제시한 일제 잔재의 청산은 현재에 와서도,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단순한 좌익으로 그를 말하기 보다는 진정한 리얼리스트로 불러야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해 본다.
3. 마치면서
함세덕의 네 작품을 살펴보면서, 그가 요절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가 「산허구리」에서 보여준 현실의 문제를 정말 섬뜩할 정도로 그려 넣은 것과, 「동승(童僧)」에서 보여주었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고목(古木)」에서 보여주었던 사회주의에 입각한 현실 개혁의 의지는 그가 만약 오랫동안 살아남아 더 많은 작품을 남겼더라면 과연 어떤 작품을 썼을지 궁금하게 한다.
아쉬운 것은 그가 친일극을 썼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빼도 박도 못하게 잘못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가 ‘소극적인 방법’이나마 반항을 하려고 했다고 하지만, 두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그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시대를 바라보는 눈이 정확했었더라면 과연 친일극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성실한 리얼리스트였다. 분명 리얼리즘이라는 것은 현실을 바라보고, 나아가서는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와, 대안을 제시해야 진정 리얼리즘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낙화암」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동승(童僧)」은 리얼리즘 극이 아니다. 일제 말기 사실적인 극을 쓰기가 어려웠을 때에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쓴 극이다. 그러나 리얼리즘적 요소가 전연 없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회적인 방법이나마 그는 당대 현실을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식민지 시대의 비애를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친일작가, 좌익. 이런 껍데기에 쌓여 그의 진면목인 리얼리즘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함세덕은 거복으로 대표되는 우익 인물의 허위를 말하고 환멸을 나타낸다. 그리고 봉건잔재와 일제잔재를 청산하기를 주장한다. 그것은 함세덕이 사회주의적 이상에 대해 순수하게 동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지난 날 친일작가였다는 양심적 반성과 더불어 광복 이후 우익진영 인사들의 온갖 추태, 그리고 좌익진영의 진보적인 선전에 영향을 받아 이런 사회주의 리얼리즘극을 쓴 것이다. 서연호(1992),「함세덕의 생애와 작품세계」,『계간문예 가을호(1992)』
당대 사회의 모습을 진실하게 재현하면서 현실 비판, 그를 넘어서 대안을 제시하려고 했다. 「고목」은 그 점에서, 극의 시대 배경을 1946년 7월 장마로 제시하여, 그 당시 큰 홍수가 나 민중들이 크나큰 어려움 겪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쌀값은 자꾸 올라가구, 물간 비싸구, 아버지 버시는 걸론 밀가루 강냉이두 먹기 어려’ 운 가족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 할 수 있는 것은 일제 잔재, 봉건 잔재의 척결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기에 「고목」을 사회주의 리얼리즘극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고목」은 「마을은 쾌청 원 제목은 <町は秋晴れ>(『국민문학』1944.11)이다. 전문이 일어로 되어 있고 극의 모든 세계가 일본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우리 문학사에 속하지 않는 작품이라고 보고 있다.(김재석(2002), 「함세덕 친일극의 성격과 작가적 의미」,『어문총론』제37호)
(거리는 쾌청한 가을날씨)」을 개작한 것이다. 박영정(1994), 「함세덕 희곡에서의 개작문제」『한국연극』제221호, 1994,10
그 내용이 공출(供出)에 얽힌 미담을 소재로 하고 있어 일본의 총력 전시 체제 구축에 대한 확실한 계몽, 선전을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친일목적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친일극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제 말기는 ‘국민연극’의 전성기로 대부분의 연극인들이 국민연극에 종사하던 민족연극의 암흑기에 해당하여, 이런 시대적인 분위기로 보아도 이 작품은 일제의 요구에 철저하게 순응하여 만들어진 철저한 친일희곡인 것이다. 그런데 구성적인 측면에서는「마을은 쾌청(거리는 쾌청한 가을날씨)」과 매우 비슷하다. 일단 주인공은 다분히 개인적 욕구만을 충족하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인물들의 구성도 똑같으며, 성격도 같다. 대사와 지문도 매우 비슷하다. 사건의 전개방식도 비슷하다. 놀라운 것은 친일극 「마을은 쾌청」에서 「고목」으로의 개작 방향이 갖는 이데올로기적 급회전이 문제이다. 그가 어찌하여 사회주의 경향을 갖게 되었는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대부분의 친일 작가들이 그러했듯이, 그 역시 일제 잔재청산과 인민민주주의 건설을 소리 높여 주창하는 좌익세력에 가담하는 것이 민족적인 양심과 예술가로서의 진지성을 견지하는 것으로 동일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서연호(1992),「함세덕의 생애와 작품세계」,『계간문예 가을호(1992)』
그것은 그가 역사의식이 빈곤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항일에서 친일로 그리고 다시 좌익으로’ 이어지는 변신을 거듭했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 이유도 된다. 유민영(1982),「사실과 낭만의 조화」,『한국 현대 희곡사』(홍성사)
많은 연구에서 그가 좌익계열로 전향했고, 그에 맞추어 작품을 쓴 것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체적인 결정 없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가 ‘성실한 리얼리스트’라는 것을 생각하여, 정말로 깊게 사회변화를 생각하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 올바른 국가가 세워 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작가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가 「고목(古木)」에서 제시한 일제 잔재의 청산은 현재에 와서도,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단순한 좌익으로 그를 말하기 보다는 진정한 리얼리스트로 불러야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해 본다.
3. 마치면서
함세덕의 네 작품을 살펴보면서, 그가 요절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가 「산허구리」에서 보여준 현실의 문제를 정말 섬뜩할 정도로 그려 넣은 것과, 「동승(童僧)」에서 보여주었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고목(古木)」에서 보여주었던 사회주의에 입각한 현실 개혁의 의지는 그가 만약 오랫동안 살아남아 더 많은 작품을 남겼더라면 과연 어떤 작품을 썼을지 궁금하게 한다.
아쉬운 것은 그가 친일극을 썼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빼도 박도 못하게 잘못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가 ‘소극적인 방법’이나마 반항을 하려고 했다고 하지만, 두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그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시대를 바라보는 눈이 정확했었더라면 과연 친일극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성실한 리얼리스트였다. 분명 리얼리즘이라는 것은 현실을 바라보고, 나아가서는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와, 대안을 제시해야 진정 리얼리즘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낙화암」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동승(童僧)」은 리얼리즘 극이 아니다. 일제 말기 사실적인 극을 쓰기가 어려웠을 때에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쓴 극이다. 그러나 리얼리즘적 요소가 전연 없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회적인 방법이나마 그는 당대 현실을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식민지 시대의 비애를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친일작가, 좌익. 이런 껍데기에 쌓여 그의 진면목인 리얼리즘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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