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독을 차고>를 들 수 있다.
내 가슴에 독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 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아도 머지않아 너 나마저 가 버리면
억만 세대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자라서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한듸!’ 독은 차서 무엇한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하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 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 건지기 위하여.
<독을 차고>는 <거문고>와 같이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시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독을 차고>는 <거문고>보다 좀 더 시인의 각오가 잘 드러나 있는 시이다. <거문고>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대 상황이 안타깝다는 것과 광복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독을 차고>는 일제의 강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런 시인의 각오는 첫 구절부터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내 가슴에 독을 찬 지 오래로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독’은 화자의 각오를 비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화자의 굳센 각오와 반대되는 인물로 ‘벗’이 나오는데, 이 벗은 ‘나중에 땅덩이 모자라서 모래알이 될 것임을’이라고 하면서 덧없음을 ‘모래알’로 비유하며 드러내고 있다. 3연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에서 ‘이리 승냥이’는 화자를 찢기고 할퀴는 생물로써 바로 시인의 굳센 의지를 방해하려는 일제를 비유하는 것이다.
김영랑 시인의 시들은 시인의 마음이 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예이다. 김영랑 시인의 시세계가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는 데서 암울한 현실에 저항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는 만큼 비유의 보조관념으로 쓰이는 대상물도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란’과 ‘돌담’ 등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단어들을 사용하였으나 후에는 ‘이리’와 ‘승냥이’, ‘독’과 같은 거칠게 느껴지는 단어들을 사용한 것이다.
비판적 시도 훌륭하게 자기의 감정을 잘 표현했지만 나에게 김영랑 시인은 일제 강점기의 불안한 시대상황에서 메말랐을 감정을 아름다운 자연으로 다시 되살린 시인으로 기억된다.
내 가슴에 독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 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아도 머지않아 너 나마저 가 버리면
억만 세대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자라서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한듸!’ 독은 차서 무엇한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하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 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 건지기 위하여.
<독을 차고>는 <거문고>와 같이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시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독을 차고>는 <거문고>보다 좀 더 시인의 각오가 잘 드러나 있는 시이다. <거문고>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대 상황이 안타깝다는 것과 광복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독을 차고>는 일제의 강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런 시인의 각오는 첫 구절부터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내 가슴에 독을 찬 지 오래로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독’은 화자의 각오를 비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화자의 굳센 각오와 반대되는 인물로 ‘벗’이 나오는데, 이 벗은 ‘나중에 땅덩이 모자라서 모래알이 될 것임을’이라고 하면서 덧없음을 ‘모래알’로 비유하며 드러내고 있다. 3연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에서 ‘이리 승냥이’는 화자를 찢기고 할퀴는 생물로써 바로 시인의 굳센 의지를 방해하려는 일제를 비유하는 것이다.
김영랑 시인의 시들은 시인의 마음이 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예이다. 김영랑 시인의 시세계가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는 데서 암울한 현실에 저항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는 만큼 비유의 보조관념으로 쓰이는 대상물도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란’과 ‘돌담’ 등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단어들을 사용하였으나 후에는 ‘이리’와 ‘승냥이’, ‘독’과 같은 거칠게 느껴지는 단어들을 사용한 것이다.
비판적 시도 훌륭하게 자기의 감정을 잘 표현했지만 나에게 김영랑 시인은 일제 강점기의 불안한 시대상황에서 메말랐을 감정을 아름다운 자연으로 다시 되살린 시인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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