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듯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환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설헌에게 ‘결혼’은 현실이었으며, ‘사랑’은 한조각 꿈에 불과했다. 난설헌을 사랑하기에 그릇이 작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괴롭힘은 난설헌을 사랑으로부터 도피하게 했다.
빈녀(貧女)의 노래
豈是乏容色 工鍼復工織 이 얼굴 남들만 못하지 않고,
바느질 길쌈베도 솜씨 있건만,
少小長寒門 良媒不相識 가난한 집 태어나 자란 탓으로
중매인도 발끊고 몰라라 하네.
不帶寒饑色 盡日當窓織 추위도 주려도 내색치 않고,
진종일 창가에서 베를 짜나니,
惟有父母憐 四隣何曾識 부모님야 안쓰럽다 여기시지만
이웃이야 그런 사정 어이 아리요.
夜久織未休 알알鳴寒機 밤 깊어도 짜는 손 멈추지 않고
짤깍짤깍 바디 소리 차가운 울림,
機中一匹練 終作阿誰衣 베틀에 짜여가는 이 한 필 비단,
필경 어느 색시의 옷이 되려나?
手把金剪刀 夜寒十指直 가위 잡고 삭독삭독 옷 마를 제면
밤도 차라 열 손끝이 곱아 드는데
爲人作嫁衣 年年還獨宿 시집갈 옷 삵 바느질 쉴 새 없건만
해마다 독수공방 면할 길 없네. 옛 詩情(시정)을 더듬어: 한국(韓國)역대명한시(名漢詩)평설\", 손종섭, 1992
이 노래는 도피, 혹은 일탈이라기 보다 한탄에 가깝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시가 대부분인 난설헌의 시중에서 이런 작품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삵바느질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이런 감정은 정말 삵바느질을 해본 가난한 여인이 아니면 노래 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한 감수성인데, 난설헌은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노래함으로써 해마다 독수공방해야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閨怨 2.
月樓秋盡玉屛空 다락에 가을깊어 울안은
빈녀(貧女)의 노래
豈是乏容色 工鍼復工織 이 얼굴 남들만 못하지 않고,
바느질 길쌈베도 솜씨 있건만,
少小長寒門 良媒不相識 가난한 집 태어나 자란 탓으로
중매인도 발끊고 몰라라 하네.
不帶寒饑色 盡日當窓織 추위도 주려도 내색치 않고,
진종일 창가에서 베를 짜나니,
惟有父母憐 四隣何曾識 부모님야 안쓰럽다 여기시지만
이웃이야 그런 사정 어이 아리요.
夜久織未休 알알鳴寒機 밤 깊어도 짜는 손 멈추지 않고
짤깍짤깍 바디 소리 차가운 울림,
機中一匹練 終作阿誰衣 베틀에 짜여가는 이 한 필 비단,
필경 어느 색시의 옷이 되려나?
手把金剪刀 夜寒十指直 가위 잡고 삭독삭독 옷 마를 제면
밤도 차라 열 손끝이 곱아 드는데
爲人作嫁衣 年年還獨宿 시집갈 옷 삵 바느질 쉴 새 없건만
해마다 독수공방 면할 길 없네. 옛 詩情(시정)을 더듬어: 한국(韓國)역대명한시(名漢詩)평설\", 손종섭, 1992
이 노래는 도피, 혹은 일탈이라기 보다 한탄에 가깝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시가 대부분인 난설헌의 시중에서 이런 작품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삵바느질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이런 감정은 정말 삵바느질을 해본 가난한 여인이 아니면 노래 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한 감수성인데, 난설헌은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노래함으로써 해마다 독수공방해야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閨怨 2.
月樓秋盡玉屛空 다락에 가을깊어 울안은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