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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들도 하나 하나 떠올라서 책을 읽는 것이 힘들어 몇 번을 읽는 것을 중단하고 다시 이어서 읽고를 반복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서 너무 놀랐다. 그렇게 10년이 넘은 일인데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니! 끝까지 책을 읽어 나가면서 이 아픈 기억들이 한편으로 너무 감사했다. 선생님에게 어렸을 때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내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선생님의 자리에 섰을 때 너무 좋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 선생님이 되는 것은 사실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아픈 기억으로 생생히 기억되는 선생님은 되고 싶지 않다. 아이들의 머리 위에서 가르치고 지시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의 발밑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행복하게 건너는 것을 도와주는 디딤돌이 되고 싶다. 책에 나온 좋은 사례들을 직접 내가 실행하고자 한다면 그저 따라 하기만 하는 식은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이 먼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서 나 자신을 낮추고 비워서 아이들을 온전히 있는 그 자체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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