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영화선정의 이유
▶내러티브
▶다른 사람의 해석과 평가
▶나의 분석과 해석
▶내러티브
▶다른 사람의 해석과 평가
▶나의 분석과 해석
본문내용
낚시터가 강에 조그맣게 떠 있다. 이것은 돌에 고정되어 있다. 물위에 떠 있기는 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섬>에서는 여성의 구속됨을 뜻하였다면 여기서는 좀더 포괄적으로 인간의 삶의 단면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인간의 삶이 벌어지는 장소인 것이다. 물의 이러한 역할은 소년승과 소녀가 성관계를 할 때 비춰지는 폭포에서, 분노한 청년승이 물에 돌을 던지며 괴로워하는 데서도, 장년이 된 승이 노승의 사리를 얼음을 조각하여 만든 불상에 모신 것으로 보아도 이해된다. ‘문’도 독특한 역할을 한다. 호수는 모든 방향에서 열려있다. 하지만 하나의 문이 나 있고 그 문으로만 드나든다. 장면의 시작도 그 문이 열리면서부터이다. 절 안에도 문이 두 개 있다. 방의 양 옆에 누울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그 가운데 문이 달려있다. 법당과의 분리를 위한 것이겠지만, 문을 옆으로 벽이 없으므로 분리의 의미는 없다. 그 문을 통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나다닐 수 있지만, 그 문을 통하여만 다닌다. 그 문을 통하지 않고 다닐 때가 있었는데, 그것은 소녀에게 가려는데 노승에 의해 문이 막혔을 때 였다. 소년승은 그때 처음으로 문이 아닌 곳으로 드나들었다. 문은 바른 길이다. 그것을 벗어났다는 것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원래 그 문의 의미는 마음의 눈으로 본다면 있는 것은 없고, 없는 것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마음의 진리를 나타내는 것이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봄의 강아지, 여름의 닭, 가을의 고양이도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겨울의 뱀은 노승의 현신이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는 사람의 인생을 계절과 ‘절’ 이라는 특정 공간을 통해 보여주었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을 준다. 고요하고 신비한 배경에서부터 종교적 색채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이 영화에서는 앞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대부분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고, 클로즈업이 거의 없다. 대부분이 익스트림 롱쇼트나 롱쇼트로 이루어진다. 이는 영화를 보는 사람이 조용히 거리를 두고 천천히 관조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한 사람의 세월에 따른 변화와 성숙의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또한 제일 마지막 반가사유상이 잠깐 비춰지고 멀리로 산과 그 자락에 자리잡은 호수와 절이 보이는 장면이다. 이는 앞에 비춰진 반가사유상과 연결되어 반가사유상이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우리의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는 것이다. 업, 욕망, 고, 해탈, 윤회 등의 불가 사상이 이처럼 극명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이제까지의 김기덕 감독의 영화와는 다른 롱테이크와 롱쇼트, 고요한 분위기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보고 나서는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중’ 이라는 인물설정도 이제까지의 김기덕 영화에서 다루어졌던, 결핍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핍된 인간의 공격성을 이번에는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 순화시켜 표현하고, 인간의 삶이라는 큰 주제를 계절과 불교적 의미로 조화롭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대단한 영화라 느껴졌다.
이 영화에서는 앞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대부분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고, 클로즈업이 거의 없다. 대부분이 익스트림 롱쇼트나 롱쇼트로 이루어진다. 이는 영화를 보는 사람이 조용히 거리를 두고 천천히 관조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한 사람의 세월에 따른 변화와 성숙의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또한 제일 마지막 반가사유상이 잠깐 비춰지고 멀리로 산과 그 자락에 자리잡은 호수와 절이 보이는 장면이다. 이는 앞에 비춰진 반가사유상과 연결되어 반가사유상이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우리의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는 것이다. 업, 욕망, 고, 해탈, 윤회 등의 불가 사상이 이처럼 극명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이제까지의 김기덕 감독의 영화와는 다른 롱테이크와 롱쇼트, 고요한 분위기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보고 나서는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중’ 이라는 인물설정도 이제까지의 김기덕 영화에서 다루어졌던, 결핍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핍된 인간의 공격성을 이번에는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 순화시켜 표현하고, 인간의 삶이라는 큰 주제를 계절과 불교적 의미로 조화롭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대단한 영화라 느껴졌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