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론] 영화의 이해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소개글

[영화개론] 영화의 이해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아 비춰줘서 둘의 모습을 확실히 비교할 수 있다. 분노에 찬 남자와 욕망을 초월한 노스님의 모습이 구별된다. 변하지 않는 단풍이 물든 배경을 통해 자연에 초연함 앞에서 인간의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지도 느끼게 된다.
▷ 영화의 이해 2 -동물을 통해 본 영화
이 영화 속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암자 안 연못에 사는 금붕어도 있고, 동자승이 괴롭혔던 개구리, 뱀, 물고기도 나온다. 하지만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남자와 노스님 두 사람의 삶의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동물들에 대한 것이다.
우선 ‘봄’에 등장하는 동물은 강아지다. 동자승은 강아지를 안고 쓰다듬기도 하며 같이 뛰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개는 인간과 가장 친하다고 여겨지는 동물이다. 사람을 잘 따르고, 충성심이 강하다. 이런 특성상 동자승 시절의 남자에게 어울리는 동물은 강아지다. 강아지가 졸랑졸랑 뛰어다니는 모습을 통해 밝고 귀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름’에는 닭이 나온다. 닭은 이른 아침에 우는 부지런하다고 생각되는 동물이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닭은 우리가 맛있게 먹히는 음식이기도 하다. 노스님은 이 닭은 애완용으로 키우는 게 분명하다.(마당에 앉아 닭에게 모이를 주는 노스님의 모습에서 사랑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닭은 남자는 훔쳐서 달아난다. 그가 먹었는지, 팔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행동을 통해 그의 욕망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왜 강아지가 아닌 닭이 ‘여름’에 나오는지 알 수 있다.
‘가을’에는 노스님 뒤에 보자기에 싸인 채 호수를 건너는 고양이의 얼굴을 볼 수 있다. 후에 고양이의 꼬리가 반야심경을 바닥에 쓰는데 붓으로 긴요하게 쓰이는 것을 보고 ‘아하!’하고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개의 꼬리도 아니고, 닭의 깃털로도 글은 쓸 수 있다. 고양이가 가을과 어울리는 것은 고양이의 동물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얌전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외로움을 잘 타지 않아서 주인이 없어도 혼자서도 잘 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고양이처럼 주인공 남자는 후에 마음의 안정을 찾고 조용해진다.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노스님의 죽음도 예측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에 등장하는 동물은 뱀이다. 뱀은 예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특히 뱀의 등장은 노스님의 죽음과 함께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뱀은 아무도 없는 암자를 돌아다닌다. 그리고 노스님이 벗어놓은 옷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노스님이 뱀으로 환생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뱀의 존재는 전체적으로 이 영화가 불교의 색채를 띠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생이라는 것은 불교의 윤회설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우리의 전통적인 샤머니즘의 요소이기도 했다. 오히려 윤회설보다는 미신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처럼‘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 동물은 엑스트라나 소품이 아닌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중요하다. 동물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영화를 이해하는 것도 역시 영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꼭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맺는 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성찰할 수 있는 영화다. 캐릭터나 대사가 유달리 튀거나 화면이 현란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것이 없는데도 감독의 의사가 오롯이 전달된다는 것은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다. 잔잔한 호수와 아늑한 산자락에서 풍겨져 나오는 기(氣)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에 푹 빠져들게 한다. 좋아하는 영화지만 한편으로는 심오하고 어려운 영화기 때문에 분석하자는 마음을 먹기가 참 어려웠던 영화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분석이 서투를지언정 참 ‘좋은 영화’라는 것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키워드

[영화개론],   영화의 이해,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