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 - 북조선-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 와다 하루키

소개글

[북한 연구] - 북조선-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 와다 하루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주요 내용 및 논지 요약

Ⅱ. 강독 소감

Ⅲ. 연구 성과 및 한계

Ⅳ. 문제 제기

본문내용

적 검증이야 어느 정도 끝났다고 보아야 것이다. 살짝 에세이 느낌으로다가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는 저자의 문장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이 저자가 20년간 천착해 온 북한 연구의 정수일 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통사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옮긴이들의 평은 결코 과장이 아니지 싶다. (특히 전통문화론 - 소련문화론 - 가족국가론 -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 극장국가론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며 북한 체제에 대해 설명하고, 그 안에서 김정일의 역할을 적절히 녹여내고 있는 6장은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니었지만 읽는 것 자체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저자의 분석과 유격대 국가론이라는 구호 자체가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냐 하는 문제는 별도로 생각을 해 봐야 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저자의 여러 말들을 종합해보건대 유격대 국가론은 그 단어(유격대)가 갖는 뜻과 직접 관련된 어떤 개념이라기보다는 \'김일성 유일체제\'를 표현하는 좀 매력적인 용어 쯤 된다. 그는 \'선군정치\'로 알려진 김정일의 북한 시스템을 \'정규군 국가\'로 명명하기도 하였는데 군대를 앞세운다는 先軍이라는 말에 비해 \'정규군 국가\'가 주는 의미의 명료함은 한참이나 떨어진다. 애매한 점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Ⅳ. 문제 제기
일단 유격대국가론이라는 말이 얼마나 엄밀하게 사용된 것인지, 다시 말해서 와다 스스로가 \"유격대 국가\"를 얼마나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역자인 서동만/남기정은 옮긴이 해제에서 그의 유격대 국가\'론\'이 풍부한 이론적 기반 위에 만들어진 개념이라고 평가한바 있지만 이론적 근거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아니 유격대 국가가 그래서 무엇이냐 묻는다면 일상의 언어로 대답하기란, 글쎄 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 문제는 책 속에서 유격대국가라는 게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거의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북한 지도부의 공식 발표 말고, 실제로 북한 인민들이 항일유격대처럼 살아왔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 책만으로는 뭘 알기가 쉽지 않다. 달리 말해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라 하더라도, 김일성 유일지도체제라는 게 북한에 사는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그건 책을 쓴 목적이 아니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은 그렇다고 그걸로 문제가 없다고 하기는 또 좀. 박정희 시대를 \"한 군인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20년간 독재를 하면서 중화학 공업을 육성하여 경제 발전을 이룬 시기\"로 정의하는 게 겨우 절반 정도의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권력계층을 들여다 본 후 내린 유격대 국가론이라는 결론 역시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60, 70년대를 살았던 \'국민들\' 역시 한국의 역사를 구성한다면 유격대 국가론의 교화 대상인 \'인민들\'의 생각이나 생활상도 마찬가지로 북한을 설명할 때 빼놓아서는 안 되지 싶다.
무엇보다 저작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부제가 말해주고 있듯이 현재의 북한 체제를 ‘정규군 국가로’ 개념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1980년대 주반 ‘유격대 국가론’을 통하여 학계의 논쟁을 촉발했던 저자는 김정일의 북한에서 정규군 국가로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개념은 여러 가지로 다듬어질 필요가 있으며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정규군 국가로의 변화가 어떠한 수준의 변화를 말하는 것인지, 그러한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말하는 것인지, 왜 나타나게 되었는지 하는 물음에 대한 보다 정교한 답을 내놓아야하는 것이 과제라는 점이다. 아무튼 저작을 통해 이번에도 너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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