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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보다 농민들의 좌편향에 힘을 쏟은 점, 일본의 감시 때문에 자기 파괴적인 숙청으로 몰아갔다는 점 등에 대해 자기 반성을 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김일성이 회고했듯이 유격활동은 절망으로 끝났지만 이 같은 반성은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붕괴되지 않고 있는 북한이라는 특수한 체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일성과 같은 독재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만 부여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오해했던 부분을 불식시켜 준 대목이다.
-북한 정권 수립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소련에 대해 냉철한 각도로 평가한 점도 눈에 띄었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소련이 해방 후 북한을 점령하면서 그 위치는 ‘완전한 조정자의 위치’에 있지 못했다. 소련은 자신들의 외교정책, 무역, 친소적인 리더십 유지 등에 있어서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련의 적극적이지 않은 위치가 오히려 김일성 1인의 확고한 승리로 귀결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얘기하듯 김일성은 소련의 점령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모스크바가 선택한 꼭두각시가 아니었고 더군다나 조선해방을 위해 남은 일본군과 싸우면서 밀고 내려온 영웅적 지도자도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실기하지 않고 잡는데 성공했으며 이런 과정에서 거추장스러운 외부의 세력이 생각만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에 만약은 의미가 없지만 소련이 작정하고 북한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점철된 공산권국가로 만들기로 했었다면 김일성이 역사에 등장하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북한은 1948년 9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설은 미 제국주의자들과 공모한 반역자들이 끝내 단독 괴뢰정부를 만들어 미군의 남한 주둔을 장기간 요청한 사건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저자는 실제로 북한문헌에서 이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용어가 충분히 언급됐고 국가의 상징들이 공식적으로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공공연히 선전됐다는 주장을 제기한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됐다.
Ⅳ. 평가 및 문제제기
-무엇보다 김일성이 역사적 역할이 크게 과장돼 있다고 평가하면서 기존의 주장, 견해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북한 체제 형성 과정을 보려 한 점이 돋보였다. 자칫 북한이 소련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쉬운 관점을, ‘소련식 공산주의가 조선화한 것’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대목들이 상당히 많았다. 북한에서 해방 직후부터 실시된 자아비판 과정에서 실수가 교정되기보다는 감추어졌다는 부분에서는 보이지 않은 저항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있었던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문제에 대한 북한 초기 정권의 시각이 생각보다 상당히 개혁적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놀라웠다. 정치, 사회적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는 취지에서 여성 문제 개혁에 팔을 걷어 부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의 효과, 지속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유는 여성에 대한 노동성측면에서의 평등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가정이라는 굴레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 강조하면서 상호 모순된 측면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여성은 여전히 가사에 종사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생각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앞서 북한 체제 성립에 대한 책을 강독했지만 이 책만큼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다. 자칫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되풀이 하는 것에 불과했을 수 있는 북조선체제 성립과정을 지도자, 외부세력(소련)의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정치 뿐 아니라 사회, 문화, 법 등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가독성 높은 번역에 공을 들인 역자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놀랐다. 북한 사회에 대한 지식의 깊이가 없었다면 이 같은 훌륭한 역작의 생산이 불가능했을 것 같다.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1945년 8월 해방 이후부터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 시기까지의 북한 정권 형성기를 설명함에 있어 미국 노획문서라든지 소련, 일본의 자료에 의지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한의 사정에 대한 부분은 충실하게 기술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포인트는 물론 북한에 국한하고 있지만 북한과 상대적인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남한의 당시 상황을 각 챕터마다 조금씩 곁들여줬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거의 ‘완벽한 수준’의 북한정치사 학습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정권 수립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소련에 대해 냉철한 각도로 평가한 점도 눈에 띄었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소련이 해방 후 북한을 점령하면서 그 위치는 ‘완전한 조정자의 위치’에 있지 못했다. 소련은 자신들의 외교정책, 무역, 친소적인 리더십 유지 등에 있어서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련의 적극적이지 않은 위치가 오히려 김일성 1인의 확고한 승리로 귀결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얘기하듯 김일성은 소련의 점령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모스크바가 선택한 꼭두각시가 아니었고 더군다나 조선해방을 위해 남은 일본군과 싸우면서 밀고 내려온 영웅적 지도자도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실기하지 않고 잡는데 성공했으며 이런 과정에서 거추장스러운 외부의 세력이 생각만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에 만약은 의미가 없지만 소련이 작정하고 북한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점철된 공산권국가로 만들기로 했었다면 김일성이 역사에 등장하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북한은 1948년 9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설은 미 제국주의자들과 공모한 반역자들이 끝내 단독 괴뢰정부를 만들어 미군의 남한 주둔을 장기간 요청한 사건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저자는 실제로 북한문헌에서 이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용어가 충분히 언급됐고 국가의 상징들이 공식적으로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공공연히 선전됐다는 주장을 제기한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됐다.
Ⅳ. 평가 및 문제제기
-무엇보다 김일성이 역사적 역할이 크게 과장돼 있다고 평가하면서 기존의 주장, 견해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북한 체제 형성 과정을 보려 한 점이 돋보였다. 자칫 북한이 소련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쉬운 관점을, ‘소련식 공산주의가 조선화한 것’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대목들이 상당히 많았다. 북한에서 해방 직후부터 실시된 자아비판 과정에서 실수가 교정되기보다는 감추어졌다는 부분에서는 보이지 않은 저항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있었던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문제에 대한 북한 초기 정권의 시각이 생각보다 상당히 개혁적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놀라웠다. 정치, 사회적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는 취지에서 여성 문제 개혁에 팔을 걷어 부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의 효과, 지속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유는 여성에 대한 노동성측면에서의 평등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가정이라는 굴레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 강조하면서 상호 모순된 측면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여성은 여전히 가사에 종사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생각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앞서 북한 체제 성립에 대한 책을 강독했지만 이 책만큼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다. 자칫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되풀이 하는 것에 불과했을 수 있는 북조선체제 성립과정을 지도자, 외부세력(소련)의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정치 뿐 아니라 사회, 문화, 법 등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가독성 높은 번역에 공을 들인 역자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놀랐다. 북한 사회에 대한 지식의 깊이가 없었다면 이 같은 훌륭한 역작의 생산이 불가능했을 것 같다.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1945년 8월 해방 이후부터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 시기까지의 북한 정권 형성기를 설명함에 있어 미국 노획문서라든지 소련, 일본의 자료에 의지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한의 사정에 대한 부분은 충실하게 기술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포인트는 물론 북한에 국한하고 있지만 북한과 상대적인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남한의 당시 상황을 각 챕터마다 조금씩 곁들여줬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거의 ‘완벽한 수준’의 북한정치사 학습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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