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통해서 김일성 단일지도체계가 확고하게 확립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당내 이견세력의 완벽한 소멸을 의미한다. 그것은 북한의 정치과정 내에 내재해 있던 다원성이 제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것은 이제 북한 정치과정에는 다원성의 상실로 조절이 불가능한 한 지도자를 향한 강한 구심력만이 남아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김일성은 제4차 당대회를 계기로 확실한 위치를 확고하게 다졌다. 그리고 김일성을 향한 개인숭배도 점점 고조되었고, 김일성 개인의 탁월성 강조를 넘어서 김일성 가계를 혁명화시키는 방향으로까지 나아갔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을 요약적으로 표현한다면 1인 절대권력체제의 전면화와 개인숭배구조의 정착, 그리고 사회의 기계적 집단화의 진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일지도체계의 형성은 조선로동당 내에서 후계자문제를 자연스럽게 대두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미 1967년부터 권력핵심부에 진입해 있던 김정일이 후계자로 부상하였다. 당은 김정일의 후계자 부상에 대비하여 1972년 말부터 당내 이색적 사상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당증교환사업을 전개하였다.
조선로동당은 1980년 제6차 대회를 개최하였고, 김정일은 대외적으로 처음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였다. 이 대회 지도부 인선에서 김정일은 김일성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정치국, 비서국, 군사위원회라는 당내 3대 권력기구에 모두 선출되었다. 하지만 제6차 당대회가 김정일 후계체제의 확립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단순히 이상에서 살펴본 그의 위치강화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 대회가 1980년대의 중요한 과제로 혁명전통의 계승발전을 공식화했다는 사실이다. 당은 결정서에서 1980년대에는 김정일 후계체제의 공고화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이상 위의 요약문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의 체제 성립에 있어서 조선로동당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꽤 여러 권의 책을 읽어왔기 때문에 북한의 역사에 있어서의 대략적인 흐름이라던지 중요한 역사적 이벤트는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좀 다르게 느껴졌다. 그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조선로동당 연구라는 시각에서 서술되었다. 연구의 포커스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서 같은 연구 주제도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물론 역사적 흐름이야 바뀔 수 없는 fixed point 이지만, 어떻게 어느 사건에 도달했다던지, 또 그 사건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저작이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북한을 이해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학문적으로 쓰여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여러 저작들을 읽어보니 각 책마다 특징적인 스타일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굉장히 학구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연구의 포커스가 조선로동당이다 보니 그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새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당의 역사나 수립 절차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던터라 좋은 공부가 되었다. 그리고 책에서도 여러 번 밝히고 있듯이 북한을 이해하는데 아주 핵심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조선로동당이다. 덕분에 많은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북한이 혁명이론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 뒤에 자세히 말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대외적 상황에 맞추어 수정된 정책노선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이론을 만들어냈다는 인상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선천적으로 이론적 문제점을 수반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혁명적 수령관과 그 파생물인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은 적지 않은 이론적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 먼저 혁명적 수령관의 문제점으로는 이 이론이 제시하고 있는 수령의 개념과 수령에 의한 유일적 지도라는 명제가 가지는 논리적 취약성을 들 수 있다. 혁명적 수령관은 기존에 통용되던 수령과는 달리 모든 방면에서 완전무결한 지식과 영도력, 품성을 갖추고 대중과 완벽하게 호흡하면서 그들을 지도하는 제도로서의 수령의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령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리가 없다. 아무리 위대한 수령일지라도 한 사람의 인간에 지나지 않는데 무결점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북한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령체제를 중심으로 김일성에게 모든 힘과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보통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수령을 창조해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혁명적 수령관은 이론이 먼저 나오고 현실 상황이 이론에 맞추어 변화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경우에는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러니까 현실 상황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론체계를 완성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점과 결함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론들이 논리적, 인과적 설명보다는 현실의 제도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목적론적 설명을 통해서 이론체계를 만들어내려는 견강부회로부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저자도 지적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문제점과 파라독스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체제는 아직 겉에서 보기에는 굳건해 보인다는 것이다. 김일성에서 김정일에로의 체제전환이야 오랜 시간과 공을 들인만큼 (김부자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유지되었다는 것에는 이견을 가지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이후 짧은 후계자절차를 거쳐 온 김정은체제도 제법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금방 붕괴할 것이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북한체제의 단결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보았듯이 북한의 이론적 결함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가진 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지되고 있는 북한은 과연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물론 나라를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며, 이론은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은 시스템은 언젠가는 탈이 나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다.
유일지도체계의 형성은 조선로동당 내에서 후계자문제를 자연스럽게 대두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미 1967년부터 권력핵심부에 진입해 있던 김정일이 후계자로 부상하였다. 당은 김정일의 후계자 부상에 대비하여 1972년 말부터 당내 이색적 사상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당증교환사업을 전개하였다.
조선로동당은 1980년 제6차 대회를 개최하였고, 김정일은 대외적으로 처음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였다. 이 대회 지도부 인선에서 김정일은 김일성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정치국, 비서국, 군사위원회라는 당내 3대 권력기구에 모두 선출되었다. 하지만 제6차 당대회가 김정일 후계체제의 확립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단순히 이상에서 살펴본 그의 위치강화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 대회가 1980년대의 중요한 과제로 혁명전통의 계승발전을 공식화했다는 사실이다. 당은 결정서에서 1980년대에는 김정일 후계체제의 공고화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이상 위의 요약문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의 체제 성립에 있어서 조선로동당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꽤 여러 권의 책을 읽어왔기 때문에 북한의 역사에 있어서의 대략적인 흐름이라던지 중요한 역사적 이벤트는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좀 다르게 느껴졌다. 그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조선로동당 연구라는 시각에서 서술되었다. 연구의 포커스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서 같은 연구 주제도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물론 역사적 흐름이야 바뀔 수 없는 fixed point 이지만, 어떻게 어느 사건에 도달했다던지, 또 그 사건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저작이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북한을 이해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학문적으로 쓰여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여러 저작들을 읽어보니 각 책마다 특징적인 스타일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굉장히 학구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연구의 포커스가 조선로동당이다 보니 그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새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당의 역사나 수립 절차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던터라 좋은 공부가 되었다. 그리고 책에서도 여러 번 밝히고 있듯이 북한을 이해하는데 아주 핵심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조선로동당이다. 덕분에 많은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북한이 혁명이론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 뒤에 자세히 말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대외적 상황에 맞추어 수정된 정책노선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이론을 만들어냈다는 인상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선천적으로 이론적 문제점을 수반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혁명적 수령관과 그 파생물인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은 적지 않은 이론적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 먼저 혁명적 수령관의 문제점으로는 이 이론이 제시하고 있는 수령의 개념과 수령에 의한 유일적 지도라는 명제가 가지는 논리적 취약성을 들 수 있다. 혁명적 수령관은 기존에 통용되던 수령과는 달리 모든 방면에서 완전무결한 지식과 영도력, 품성을 갖추고 대중과 완벽하게 호흡하면서 그들을 지도하는 제도로서의 수령의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령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리가 없다. 아무리 위대한 수령일지라도 한 사람의 인간에 지나지 않는데 무결점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북한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령체제를 중심으로 김일성에게 모든 힘과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보통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수령을 창조해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혁명적 수령관은 이론이 먼저 나오고 현실 상황이 이론에 맞추어 변화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경우에는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러니까 현실 상황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론체계를 완성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점과 결함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론들이 논리적, 인과적 설명보다는 현실의 제도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목적론적 설명을 통해서 이론체계를 만들어내려는 견강부회로부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저자도 지적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문제점과 파라독스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체제는 아직 겉에서 보기에는 굳건해 보인다는 것이다. 김일성에서 김정일에로의 체제전환이야 오랜 시간과 공을 들인만큼 (김부자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유지되었다는 것에는 이견을 가지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이후 짧은 후계자절차를 거쳐 온 김정은체제도 제법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금방 붕괴할 것이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북한체제의 단결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보았듯이 북한의 이론적 결함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가진 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지되고 있는 북한은 과연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물론 나라를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며, 이론은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은 시스템은 언젠가는 탈이 나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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