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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고 제일조선인의 큰 축이 제주 출신이라면 구태여 설명이 필요한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이다. 전두환식의 어법을 구사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하였듯 ‘당했던 이들’보다 ‘당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나서서 성을 내며 혐오감을 가감 없이 표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일본 제국의 죄악은 분명하며 마땅히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한다. 문제는 그 혐오를 표출하는 근거가 진정 사회과학적인 접근이 아닌 환상과 허구에 기초한 알량한 정체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제주와 일본의 관계에 대해 이미 상술해놓았듯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제주와 일본을 잇는 애증의 다리 위에서 이 책을 시발점으로 교류와 연구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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