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 제발 오늘 밤만 같이 있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여관, 여관에서라도 하룻밤만 같이 있어주십시오.
안 여관이라면 제가 돈을 낼 테니 어서 가기나 합시다. (재촉)
낭독자 세 남자는 안이 원래 묵으려 했던 여관으로 갔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바람은 계속 차가워졌다.
사내 많이 춥네요. 괜찮습니까?
안 예, 춥네요. 방은 한 사람씩 따로 잡는 게 좋겠죠?
김 (사내를 힐끔 보고) 모두 한 방에서 자는 게 어떻습니까?
안 (피곤해서 신경질을 내듯이) 난 지금 아주 피곤합니다. 방은 각각 따로 잡기로 하죠.
사내 혼자 있기 싫습니다.
안 혼자 주무시는 게 편하실 겁니다.
김 화투라도 사다가 노는 게 어떻겠습니까?
안 (귀찮은 듯이) 하시고 싶으면 두 분이나 하세요. 전 이만 잡니다.
안, 퇴장 후, 문 열었다 닫는 소리
김 나도 이제 그만 자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사내 혼자 방에 들어가 슬프게 운다.
암전 후, 사내의 울음소리
무대 밝아진다.
문 두드리는 소리
김이 일어나 문을 열고 안이 들어온다.
안 그 양반 역시 죽어 버렸습니다.
김 (크게 놀라며) 예?
안 방금 그 양반 방에 들어가 봤는데 역시 죽어있었습니다. 우리도 빨리 짐을 챙겨 나가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김이 빠르게 옷을 챙기고 둘이 함께 나간다.
뛰어 오다 중앙에서 멈춘다.
안 젠장, 그렇게 죽다니, 난 진즉부터 그가 죽을 걸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 놓아두면 죽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젠장, 그렇게 죽다니, 난 진즉부터 그가 죽을 걸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 놓아두면 죽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김 하여튼 우린 그만 여기서 헤어집시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낭독자 ‘안’ 과 헤어진 후 버스에 타 안을 보니 안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함께 생각해봐요
1. 사내의 죽음에도 ‘김’과 ‘안’의 반응이 무뚝뚝한 이유는 무엇일까?
2. 세 남자는 고유한 이름 없이 ‘김’, ‘안’, ‘사내’와 같은 일반명사로 불린다는 점은 무엇을 상징할까?
제 생각은요
1. 점점 현대로 오면서 타인의 삶에 관심이 사라지고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사내의 죽음은 그저 한낱 귀찮은 일일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2. 서로의 이름을 모른 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현대로 오면서 생긴 익명성을 나타내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안 여관이라면 제가 돈을 낼 테니 어서 가기나 합시다. (재촉)
낭독자 세 남자는 안이 원래 묵으려 했던 여관으로 갔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바람은 계속 차가워졌다.
사내 많이 춥네요. 괜찮습니까?
안 예, 춥네요. 방은 한 사람씩 따로 잡는 게 좋겠죠?
김 (사내를 힐끔 보고) 모두 한 방에서 자는 게 어떻습니까?
안 (피곤해서 신경질을 내듯이) 난 지금 아주 피곤합니다. 방은 각각 따로 잡기로 하죠.
사내 혼자 있기 싫습니다.
안 혼자 주무시는 게 편하실 겁니다.
김 화투라도 사다가 노는 게 어떻겠습니까?
안 (귀찮은 듯이) 하시고 싶으면 두 분이나 하세요. 전 이만 잡니다.
안, 퇴장 후, 문 열었다 닫는 소리
김 나도 이제 그만 자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사내 혼자 방에 들어가 슬프게 운다.
암전 후, 사내의 울음소리
무대 밝아진다.
문 두드리는 소리
김이 일어나 문을 열고 안이 들어온다.
안 그 양반 역시 죽어 버렸습니다.
김 (크게 놀라며) 예?
안 방금 그 양반 방에 들어가 봤는데 역시 죽어있었습니다. 우리도 빨리 짐을 챙겨 나가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김이 빠르게 옷을 챙기고 둘이 함께 나간다.
뛰어 오다 중앙에서 멈춘다.
안 젠장, 그렇게 죽다니, 난 진즉부터 그가 죽을 걸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 놓아두면 죽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젠장, 그렇게 죽다니, 난 진즉부터 그가 죽을 걸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 놓아두면 죽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김 하여튼 우린 그만 여기서 헤어집시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낭독자 ‘안’ 과 헤어진 후 버스에 타 안을 보니 안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함께 생각해봐요
1. 사내의 죽음에도 ‘김’과 ‘안’의 반응이 무뚝뚝한 이유는 무엇일까?
2. 세 남자는 고유한 이름 없이 ‘김’, ‘안’, ‘사내’와 같은 일반명사로 불린다는 점은 무엇을 상징할까?
제 생각은요
1. 점점 현대로 오면서 타인의 삶에 관심이 사라지고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사내의 죽음은 그저 한낱 귀찮은 일일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2. 서로의 이름을 모른 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현대로 오면서 생긴 익명성을 나타내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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