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각색 - 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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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각색 - 오발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송철호 (옆의 타구에 피를 뱉고 다른 볼을 누르며) 이쪽을 마저 빼 주십시오.
치과의사1 어금니를 한번에 두 대씩 빼면 출혈이 심해서 안 됩니다.
송철호 괜찮습니다.
치과의사1 아니, 내일 또 빼지요.
송철호 다 빼 주십시오, 한몫에 몽땅 다 빼 주십시오.
치과의사1 안 됩니다. 치료를 해 가면서 한 대씩 빼야지요.
송철호 치료요? 그럴 새가 없습니다. 마악 쑤시는걸요.
치과의사1 그래도 안 됩니다. 빈혈증이 일어나면 큰일 납니다.
(무대 암전)
11장 치과 2
철호는 볼을 한 손으로 쓸면서 걷다가 또 다른 치과 간판을 발견하고 올라간다.
치과의사2 (꺼림찍한 표정으로 철호를 쳐다보며)안 될 텐데요.
송철호 괜찮습니다.
치과의사2 하루에 이 두 개를 몽땅 빼어버리면 피가 줄줄 샐 겁니다. 쇼크사 할 수도 있어요.
송철호 글쎄 괜찮습니다.
치과의사2 허… 참….
송철호 돈은 충분합니다. 그냥 빼어버리시죠.
치과의사2 난 책임 안집니다. 아니, 못져요.
송철호 됐으니까 어서 뽑아주시죠.
의사는 찝찝한 표정으로 기구를 든다. 철호는 입을 벌리고 있다. 암전.
12장 거리
밤은 어둡다. 철호는 두 볼에 밤알만한 솜덩어리를 물고 간간이 길가에 나서서 피를 뱉는다. 그때마다 시뻘건 선지피가 간 덩어리처럼 엉겨서 나온다.
철호는 계속 걷는다. 몸을 으스스 떨면서 걷는다. 계속 걷던 도중, 갑자기 거리에 전등이 들어온다. 그러다가 전등이 켜지기 전보다 더 거리가 어두워진다. 철호는 눈을 꼭 감고 뜬다. 그러다 힘없이 멈춰섰다가, 침을 뱉는다. 침에는 진한 피가 섞여 나온다. 철호는 다리를 떨며 서울역 쪽으로 허청허청 걷는다.
13장 음식점
송철호 설렁탕.
철호는 묵묵하게 한마디 일러 놓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엎드려 있다가, 대뜸 머리를 들고 음식점 안을 한 바퀴 휙 둘러본다. 곧이어 일어서고는, 문 밖으로 급히 걸어 나간다. 그리고 음식점 옆 골목에 있는 시궁창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입 안에 가득 찬 피를 뱉고, 저고리 소매로 입술을 닦으며 일어선다.
송철호 (얼굴을 찡그리고) 으윽, 머리가..
14장 거리
철호는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부여잡고 큰 길로 나서서 택시를 찾는다. 마침 택시가 한 대 온다. 그는 손을 한 번 흔든다. 그리고 던져지듯이 털썩 택시 안에 쓰러진다.
택시기사 어디로 가시죠?
송철호 해방촌.
자동차는 스르르 속력을 낮춘다. 차를 돌리기 위해 줄지어 달려오는 자동차의 사이가 생기기를 노린다. 저만치 자동차의 행렬이 좀 끊긴다. 운전사는 핸들을 잔뜩 비틀어 쥔다. 그리고 몸을 한편으로 기울이며 막 핸들을 틀려고 한다.
송철호 (소리지르며) 아니야! 아니야, S 병원으로 가.
운전사는 핸들을 다시 휙 원래 방향으로 튼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조수는 철호를 한번 쳐다본다. 철호는 뒷자리 한구석에서 몸을 틀어박은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고 있는다.
송철호 아아, 아니야. 종로경찰서로 가. (중얼거리며) 아내는 이미 죽었지….
택시는 달린다. 곧 종로경찰서 앞에 선다.
택시기사 종로경찰서 앞입니다.
철호는 눈을 뜬다. 상반신을 번쩍 일으킨다. 그러다 곧 다시 털썩 뒤로 기대고 쓰러져 버린다.
송철호 아니야, 가.
택시기사 (몸을 틀어 돌리며) 종로경찰섭니다, 손님.
송철호 가자.
택시기사 어디로 갑니까?
송철호 글쎄, 가!
택시기사 하, 참 딱한 아저씨네.
철호는 말없이 눈만 감고 있다.
택시기사 (뒤를 힐끔 쳐다보며) 취했나? (기어를 넣으며 중얼거린다.) 에이, 씨발. 어쩌다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어. 지 갈 곳도 모르게.
철호는 조용히 듣는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들어올린다.
송철호 (독백으로) 아들 구실, 남편 구실, 애비 구실, 형 구실, 오빠 구실, 또 계리사 사무실 서기 구실. 해야 할 구실이 너무 많구나. 너무 많구나. 그래, 난 네 말대로 아마도 조물주의 오발탄인지도 모른다. 정말 갈 곳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나는 어디건 가긴 가야 한다.
철호는 맥없이 픽 엎드렸다가, 고개를 살짝 쳐들고, 다시 한 번 크게 말한다.
송철호 가자!!
철호는 다시 엎드린다.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지자 차가 다시 선다. 또 다시 한번 조수 애가 뒤를 돌아보며 묻는다.
택시기사 어디로 가시죠?
철호는 아무 대답도 없다. 따르르릉, 벨이 울린다. 긴 자동차의 행렬이 움직인다. 철호의 입에서 선지피가 흥건히 흘러내려서 와이셔츠 가슴을 적신다. 다들 아무 말이 없다. 차는 서서히 교통 신호등의 파란 불 밑으로 네거리를 지나간다.
암전
함께 생각해봐요
1. 어머니는 왜 “가자! 가자!”라고 계속 외치고 있을까?
2. 철호가 치통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3. ‘오발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 생각은요
1. 철호의 어머니에게 고향은 어떠한 이념보다도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난 모르겠다. 암만해도 난 모르겠다. 삼팔선. 그래, 거기에다 하늘에 꾹 닿도록 담을 쌓았단 말이냐, 어쨌단 말이냐. 제 고장으로 제가 간다는데, 그래, 막는 놈이 대체 누구란 말이냐?”라는 어머니의 말은 실향민의 애환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작가는 어머니의 이러한 절규를 통해, 우리 민족이 겪은 분단의 고통을 적절하게 묘사하는 것 같다.
2. 이 작품의 주인공 철호는 가난한 월급쟁이이며, 해방촌의 빈민굴에서 고향을 그리다가 미쳐 버린 어머니, 양공주가 되어 버린 누이, 학업을 중단하고 입대했다가 상이군인이 되어 돌아온 동생, 영양실조로 누렇게 뜬 딸과 만삭의 아내가 그의 가족들이다. 이러한 가족 상황 속에서 남동생은 강도죄로 경찰에 잡혀가고, 아내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철호의 이가 아픈 것 역시 이러한 외적 요인이 내적 요인으로 바뀌어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다.
3. 오발탄의 의미는 작은 범위와 큰 범위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범위에서는 수많은 역할과 책임을 지고 있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방향 감각을 상실한 가장 철호를 비유했다고 생각할 수 있고, 큰 범위에서는 전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당하며, 목적의식 없이 살아가는 시대의 인간상 전체를 비유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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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7페이지
  • 등록일2019.03.30
  • 저작시기2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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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09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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