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수로신화를 통해 살펴본 불교 전래

소개글

가야의 수로신화를 통해 살펴본 불교 전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허황옥과 불교 전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설
2. 허황옥 설화의 이해
3. 허황옥 설화의 역사성

본문내용

희미하게 붉은 반점이 있다. 석질이 매우 부트럽고 특이하여 이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돌이 아니다.
고구려 요동성 육왕탑(育王塔)의 경우와 같은 전형적인 탑상연기설화(塔像緣起說話)의 한 예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파사석탑이 기원전 1세기 전반에 인도에서 가락국까지 옮겨진 것일 가능성은 없다.
수로신화에서 허황옥은 수로를 만나기 전 비단바지를 벗어 보내는데, 이것은 불교에서는 전해지지 않는 토속적인 제의 방식이다. 유사한 제의를 가진 외부사회를 찾는다면 북아시아 수렵사회 및 일본 고대사회의 일부지방과 연관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탈해의 용성국이 가상의 나라로 해석되듯이, 허황옥의 아유타국도 인도의 아유디아와 동일시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3. 허황옥 설화의 역사성
설화속의 아유타국을 인도의 아유타국으로 보기 어렵다고 해서 수로왕과 허황옥의 결혼이라는 가락국 건국신화의 기본구조까지 부정해서는 않될 것이다. 허황옥에 대해 「삼국유사」『어산불영』조(條)의 내용을 통해 살펴보자.
옛 문헌에 이르기를 만어사(萬魚寺)란 옛날의 자성산이니 또 아야사산이라고도 한다. 그 옆에 가락국이 있었는데, 옛적에 하늘에서 알이 바닷가로 떨어지더니 사람으로 되어 나라를 통치하였다. 곧 수로왕이다. 이 당시 경내에는 옥지(玉池)란 못이 있고 그 못에는 독룡(毒龍)이 있었다. 만어산에는 다섯 나찰녀(羅刹女)가 있어서 서로 오고 가고 통해 다니면서 때로 번개도 치고 비도 내리는 지라 4년이 지나는 동안 한번도 오곡이 여물지 못하였다. 왕이 주문을 읽어 금지하다 못해 머리를 조아려서 부처를 청해다가 불법(佛法)으로 설교한 이후에야 나찰녀도 불교의 다섯 가지 계율을 지키게되어 탈이 없었다. 그런 까닭에 동해의 물고기며 용들이 드디어 돌으로 변하여 동구안에 그득하게 되었는데, 그 돌들에서는 쇠북이나 경쇠 소리가 나고 있었다.
불교에 의한 윤색이 있기 전 허황옥의 본래 모습은 가락국 옥지(玉池)의 어룡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늘과 물의 만남이 풍요’라는 고대인들의 현실적 사유에서 비롯한 것이다. 하늘에서 온 수로와 직접 대응되는 물에서 나온 물을 다스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락국은 지리적 입지를 이용하여 중국과 한반도 중북부 및 일본을 잇는 국제교역의 중심으로 성장번영하였던 나라이다. 때문에 가락국의 대외 교섭은 육로보다는 해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중국의 회수(淮水)와 사수(泗水)하류에서 산동반도 연안과 발해연안을 거쳐 한반도의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황해 교통로의 중간 기착지가 가락국이었다. 일본 구주에서 한반도로 뻗은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한일 해상교통로가 황해 교통로로 이어지는 곳 역시 가락국이었다.
중국의 동남해 연안교통로가 황해 교통로와 이어지며, 일본의 동지나해 교통로가 구주에서 한일 해상교통로가 황해 교통로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락국을 거치는 문물이 어느 정도 국제성을 띠었을지 자명하다. 5세기 전반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가락국의 불교도 이러한 해상교통로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국제교역의 중심지는 사회문화적 개방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국제성을 띠는 문화가 자리 잡고 번성하기 쉬운 편이다. 또한 불교는 동아시아에 전래된 국제성과 보편성이 가장 높은 이념체계이자 종교문화이다. 비록 전래 초기에는 토착신앙과 일시작인 마찰을 빚을 수 있으나, 국가차원에서 수용된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토착화할 여지가 큰 것이 불교이다. 물론 토착화 과정에서 재래신앙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졌을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허황옥은 본래는 물을 다스리는 물의 회신이었으나, 가락국에 불교신앙이 크게 확산되면서 불교로 그 모습을 바꾼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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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불교,   허황후,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