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되어 남성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 경우는 최근 들어 늘어난 여성 포르노에 대한 페스티벌이나 영화제, 혹은 포르노 자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제작된 여성용 포르노의 등장은 포르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잦아든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르노 산업은 장르의 다양화와 함께 질적 변화를 이뤘는데,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여성’이 포르노의 소비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폴 토머스(Paul Thomas), 애니 스프링클(Annie Sprinkle), 캔디다 로열(Candida Royalle) 등 양성차별이나 여성 상품화와 같은 포르노의 한계를 체감한 7, 80년대 포르노 스타들이 잇따라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수의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포르노가 제작됐다. 감독이 된 포르노 스타들은 여성이 포르노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포르노를 제작하였다. 또한 새로 만들어진 여성용 포르노는 기존의 포르노들과의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때문에 현재까지 여성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잘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여성용 포르노의 등장을 단순히 여성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 볼 수만은 없다. 남성 중심의 성문화에 항거하는 여성용 포르노는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포르노 여배우, 여성 제작자, 여성 운동가의 인터뷰로 이뤄진 다큐멘터리 영화 <벌거벗은 페미니스트(The Naked Feminist)>(2003)는 여성용 포르노의 다양한 역할 수행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여성에 의해 제작되며 여성의 의지로 여성의 욕망이 전달되는 포르노’를 외친다. 그들은 성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여성의 성적 욕구 표출에 대한 사회적 제한을 줄일 수 있고, 여성은 더 이상 성관계에 있어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영화를 감독한 루이사 아킬리(Louisa Achille)는 오래전, 서울 여성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서 “포르노의 악영향을 비판해온 안티 포르노 여권 운동가들의 주장과 달리, 이 영화를 찍으면서 포르노의 사회적 기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② 현주소
지금까지 여성용 포르노가 생겨나게 된 배경과 그 이유를 살펴보았다. 사실 여성용 포르노가 생겨나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은 위에서 살펴본 바 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성용 포르노의 현주소를 통해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에는 남성적인 포르노를 비판하고 여성 포르노를 알리는 영화제나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고 있다.
핑크영화제는 직접적으로 여성용 포르노를 상영하는 여성들을 위한 영화제이다. 핑크영화란 일본 영화계만의 독특한 극장 상영용 35mm 성인영화로 상당한 수준의 작품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이 영화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당당하게 표출할 권리가 있다는 캠페인적 성격이 짙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적인 여성용 포르노 감독은 없지만,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나 봉만대 감독의 <동상이몽> 등의 작품이 여성 관객을 공략해 제작된 대표적인 포르노 영화로 손꼽힌다.
3. 여성용 포르노와 남성용 포르노의 차이
여성용 포르노와 남성용 포르노가 구분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성이 생각하는 성적 판타지와 성적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요건이 남성의 그것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용 포르노에는 기인열전을 방불케 하는 자세로 작위적인 교성을 지르는 여성도, 남성 소비자의 감정이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얼굴이 웬만해선 나오지 않는 거대한 성기의 남성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성용 포르노는 주로 ‘안전한 섹스’를 묘사하며 작품 속에서 여성은 남성에 의해 강요된 섹스가 아닌 사랑과 합의를 바탕으로 충분한 전희가 포함된 섹스를 즐긴다. 이는 성호르몬에 반응하는 신경세포가 뇌의 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남성과 달리 성충동 관련 세포에 식욕을 일으키는 세포 등이 관계해 단순히 포르노 영화 자체에 흥분하지 않는 여성의 신체적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남성용 포르노에는 남성이 가지는 성적 판타지가 여실하게 드러난다. 여성용 포르노와 정반대되는 내용으로서 현실적이며 부드러운 것이 아닌 격하고 직접적인 형태의 무엇을 추구한다. 그것은 현실에서 행하여 맛볼 수 없는 성적 쾌감을 상상에서 벗어나 포르노라는 직접적인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남성의 심리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경우는 최근 들어 늘어난 여성 포르노에 대한 페스티벌이나 영화제, 혹은 포르노 자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제작된 여성용 포르노의 등장은 포르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잦아든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르노 산업은 장르의 다양화와 함께 질적 변화를 이뤘는데,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여성’이 포르노의 소비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폴 토머스(Paul Thomas), 애니 스프링클(Annie Sprinkle), 캔디다 로열(Candida Royalle) 등 양성차별이나 여성 상품화와 같은 포르노의 한계를 체감한 7, 80년대 포르노 스타들이 잇따라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수의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포르노가 제작됐다. 감독이 된 포르노 스타들은 여성이 포르노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포르노를 제작하였다. 또한 새로 만들어진 여성용 포르노는 기존의 포르노들과의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때문에 현재까지 여성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잘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여성용 포르노의 등장을 단순히 여성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 볼 수만은 없다. 남성 중심의 성문화에 항거하는 여성용 포르노는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포르노 여배우, 여성 제작자, 여성 운동가의 인터뷰로 이뤄진 다큐멘터리 영화 <벌거벗은 페미니스트(The Naked Feminist)>(2003)는 여성용 포르노의 다양한 역할 수행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여성에 의해 제작되며 여성의 의지로 여성의 욕망이 전달되는 포르노’를 외친다. 그들은 성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여성의 성적 욕구 표출에 대한 사회적 제한을 줄일 수 있고, 여성은 더 이상 성관계에 있어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영화를 감독한 루이사 아킬리(Louisa Achille)는 오래전, 서울 여성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서 “포르노의 악영향을 비판해온 안티 포르노 여권 운동가들의 주장과 달리, 이 영화를 찍으면서 포르노의 사회적 기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② 현주소
지금까지 여성용 포르노가 생겨나게 된 배경과 그 이유를 살펴보았다. 사실 여성용 포르노가 생겨나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은 위에서 살펴본 바 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성용 포르노의 현주소를 통해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에는 남성적인 포르노를 비판하고 여성 포르노를 알리는 영화제나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고 있다.
핑크영화제는 직접적으로 여성용 포르노를 상영하는 여성들을 위한 영화제이다. 핑크영화란 일본 영화계만의 독특한 극장 상영용 35mm 성인영화로 상당한 수준의 작품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이 영화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당당하게 표출할 권리가 있다는 캠페인적 성격이 짙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적인 여성용 포르노 감독은 없지만,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나 봉만대 감독의 <동상이몽> 등의 작품이 여성 관객을 공략해 제작된 대표적인 포르노 영화로 손꼽힌다.
3. 여성용 포르노와 남성용 포르노의 차이
여성용 포르노와 남성용 포르노가 구분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성이 생각하는 성적 판타지와 성적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요건이 남성의 그것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용 포르노에는 기인열전을 방불케 하는 자세로 작위적인 교성을 지르는 여성도, 남성 소비자의 감정이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얼굴이 웬만해선 나오지 않는 거대한 성기의 남성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성용 포르노는 주로 ‘안전한 섹스’를 묘사하며 작품 속에서 여성은 남성에 의해 강요된 섹스가 아닌 사랑과 합의를 바탕으로 충분한 전희가 포함된 섹스를 즐긴다. 이는 성호르몬에 반응하는 신경세포가 뇌의 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남성과 달리 성충동 관련 세포에 식욕을 일으키는 세포 등이 관계해 단순히 포르노 영화 자체에 흥분하지 않는 여성의 신체적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남성용 포르노에는 남성이 가지는 성적 판타지가 여실하게 드러난다. 여성용 포르노와 정반대되는 내용으로서 현실적이며 부드러운 것이 아닌 격하고 직접적인 형태의 무엇을 추구한다. 그것은 현실에서 행하여 맛볼 수 없는 성적 쾌감을 상상에서 벗어나 포르노라는 직접적인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남성의 심리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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