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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장단의 빠르기와 북소리와 함께 입으로 내는 추임새 등을 통하여 흥을 돋우고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도북춤의 춤사위 중 꽃봉오리라는 동작이 있는데, 무용수의 팔동작이 마치 꽃봉오리가 피어오르는 것과 비슷하고 한 발, 한 발씩 디딜 때 마다 팔을 점점 높이 들면서 동작을 완성하는 춤사위이다. 이 동작에서 우아함과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꼈고 우리의 전통의상인 한복이 함께 어우러져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북춤은 북으로 추는 살풀이와 같아서 까치새로 엮어가는 발의 움직임이나 게걸음 같이 움직이는 옆걸음뛰기, 무섭게 휘몰아치는 동작 들이 소박하면서도 다채로웠다. 이처럼 진도북춤의 매력은 힘이 넘치고 빠른 리듬의 남성적인 북소리 속에서 섬세한 디테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일반적인 춤은 대부분 무용에다 음악을 더하지만 진도북춤의 경우에는 음악 자체가 따로 필요하지 않고 무용수의 몸짓과 북소리가 하나가 되어 이루어지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았다. 야외 공연장에서 경쾌한 음악과 함께 민속무용을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무용수들의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며 관람할 수 있어 나도 공연의 한 부분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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