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사회적 배경
(2)_문학적 특징
제1절 예술지상주의 문학론
제 2절 염상섭의 개성론과 생활문학론
제 3절 초기 프롤레타리아 문학론
(2)_문학적 특징
제1절 예술지상주의 문학론
제 2절 염상섭의 개성론과 생활문학론
제 3절 초기 프롤레타리아 문학론
본문내용
의 가장 핵심적인 의의는 민중의 변혁적 열망을 대변해야 한다는 점을 진보적 문학의 원칙으로 확립한 점이다. 문학의 민중성에 대한 이러한 강조는 이후의 프로문학운동에서 보다 체계화되면서 민족문학의 이념원리로 정착된다.
하지만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생활이 문학을 결정한다는 기계적 결정론을 끝내 벗어나지 못한 점은 '신경향파'문학론이 지닌 심각한 한계이다. 한편 프롤레타리아=민중=조선민족이라는 도식에 빠져 있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관점은 한편으로는 조선의 특수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켜 주는 긍정적 의미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급성의 희석화라는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했다. 즉 그들에게는 프롤레타리아적 관점에 입각한 식민지 자본주의의 인식이라는 계급적 시각이 부족했던 것이다. 리얼리즘 미학에 대한 인식 부족, 기계적 결정론과 혁명적 낭만주의의 절충적 결합, 민중주의적 한계 등으로 인해 신경향파 문학론은 본격적 프로문학론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만다. 이러한 한계의 극복은 카프의 방향전환 이후 적극적으로 모색된다.
★ 참고문헌: 한길사 간, 『한국근대민족문학사』, 김재용 외 지음, 1998
《인물조사》
♠ 김 억(金億) http://myhome.shinbiro.com/~hksk/bom.htm
1893 ~ 미상. 호는 안서. 평북 곽산 출생. 1914년 <학지광>에 시 '이별'을 발표함으로써 등단. 신문학 초기에 <태서문예신보>에 서유럽 시인들의 작품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7.5조의 정형률에 의한 창작시를 발표함으로써 '민요시인'이란 평을 받았다.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1921) 외에 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 '안서시집'(1929) 등이 있다. 6.25때 납북됨.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이 시는 정형적 리듬을 벗어난 점이나, '-다, -데, -링’의 각운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는 점 등 에서 서양시를 모방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말의 미감을 살려 공감각적인 이미지에 정서를 함축시킨 표현 기법은 신시나 창가의 일반적 수준을 넘어선다. 특히 신체시가 지닌 계몽성을 벗어나 개인적 서정을 노래하면서도 암울한 시대 상황을 담아낸 점은 시적 대상에 대한 시인의 의식이 뚜렷함을 말해 준다. 1연의 '밤’은 당시의 어두운 현실을, '봄’은 덧없이 흘러가 버리는 존재의 상실을 상징한 다고 본다면, 이때 '봄밤’이란 모든 것을 상실한 암울한 현실로서 시 전체의 배경이 된다. 2,3 연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배가되는 상실감이 그려진다. 4연에는 화자의 깊은 탄식 속에 절망적인 시대 상황이 나타난다. '저 바람’이란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을, '슬피 우는 새'란 한국인 일반의 정황을 시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5연의 '검 은 내'는 '밤'의 다른 표현으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종소리'마저도 비껴가는 절망적 상황을 암시한다. 6연에 이르러서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서러운 상황, 생성의 봄이 도래하여도 그 기쁨을 말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전개한다. 7연에는 속절없이 가는 봄, 떨어지고야마는 꽃을 대하는 님의 탄식은 깊은 상실감을 전해준다. 이 시는 전통시에서 보이는 애상과 비애를 주조로 한 상실과 체념의 미학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독백체의 서술과 간결한 구조는 그 분위기를 더해준다. 한편, 이 시의 슬픔이 수동적 자세에 머물러 버린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시인이 내적 번민을 새로운 시 형식으로 상실한 자의 아품을 그 려 냈다는 점은 매우 의의가 있다.
♠ 박영희(朴英熙/1901.12.20~?) http://my.netian.com/~mujus/
시인·소설가·평론가. 호 회월(懷月)·송은(松隱). 서울 출생.
배재고보를 거쳐서 도쿄 세이소쿠[正則]영어학교에서 수학, 황석우(黃錫禹)와 함께 시동인지 《장미촌》을 발간하고(1921), 이듬해 《백조》 동인이 되어 《미소의 허영시》 《환영(幻影)의 황금탑》 《월광으로 짠 병실》 등을 발표하여 낭만주의적인 탐미적 시인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 그러한 자기 자신을 비판하고 25년에 《개벽(開闢)》지에 단편소설 《사냥개》를 발표하면서 신경향파에 속하게 되어 이 해에 김기진(金基鎭)과 함께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를 조직,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에 가담하여 그 지도적인 인물로서 극좌적 평론을 썼다.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밤은 깊이도 모르는 어둠 속으로
끊임없이 구르고 또 빠져서 갈 때
어둠 속에 낯을 가린 미풍(微風)의 한숨은
갈 바를 몰라서 애꿎은 사람의 마음만
부질없이도 미치게 흔들어 놓도다.
가장 아름답던 달님의 마음이
이 때이면 남몰래 앓고 서 있다.
근심스럽게도 한발 한발 걸어오르는 달님의
정맥혈(靜脈血)로 짠 면사(面絲) 속으로 나오는
병(病)든 얼굴에 말 못하는 근심의 빛이 흐를 때,
갈 바를 모르는 나의 헤매는 마음은
부질없이도 그를 사모(思慕)하도다.
가장 아름답던 나의 쓸쓸한 마음은
이 때로부터 병들기 비롯한 때이다.
달빛이 가장 거리낌없이 흐르는
넓은 바닷가 모래 위에다
나는 내 아픈 마음을 쉬게 하려고
조그만 병실(病室)을 만들려 하여
달빛으로 쉬지 않고 쌓고 있도다.
가장 어린애같이 빈 나의 마음은
이 때에 처음으로 무서움을 알았다.
한숨과 눈물과 후회와 분노로
앓는 내 마음의 임종(臨終)이 끝나려 할 때
내 병실로는 어여쁜 세 처녀가 들어오면서
당신의 앓는 가슴 위에 우리의 손을 대라고 달님이
우리를 보냈나이다 .
이 때로부터 나의 마음에 감추어 두었던
희고 흰 사랑에 피가 묻음을 알았도다.
나는 고마워서 그 처녀들의 이름을 물을 때
나는 '슬픔'이라 하나이다.
나는 '두려움'이라 하나이다.
나는 '안일(安逸)'이라고 부르나이다 .
그들의 손은 아픈 내 가슴 위에 고요히 닿도다.
이 때로부터 내 마음이 미치게 된 것이
끝없이 고치지 못하는 병이 되었도다.
하지만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생활이 문학을 결정한다는 기계적 결정론을 끝내 벗어나지 못한 점은 '신경향파'문학론이 지닌 심각한 한계이다. 한편 프롤레타리아=민중=조선민족이라는 도식에 빠져 있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관점은 한편으로는 조선의 특수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켜 주는 긍정적 의미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급성의 희석화라는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했다. 즉 그들에게는 프롤레타리아적 관점에 입각한 식민지 자본주의의 인식이라는 계급적 시각이 부족했던 것이다. 리얼리즘 미학에 대한 인식 부족, 기계적 결정론과 혁명적 낭만주의의 절충적 결합, 민중주의적 한계 등으로 인해 신경향파 문학론은 본격적 프로문학론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만다. 이러한 한계의 극복은 카프의 방향전환 이후 적극적으로 모색된다.
★ 참고문헌: 한길사 간, 『한국근대민족문학사』, 김재용 외 지음, 1998
《인물조사》
♠ 김 억(金億) http://myhome.shinbiro.com/~hksk/bom.htm
1893 ~ 미상. 호는 안서. 평북 곽산 출생. 1914년 <학지광>에 시 '이별'을 발표함으로써 등단. 신문학 초기에 <태서문예신보>에 서유럽 시인들의 작품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7.5조의 정형률에 의한 창작시를 발표함으로써 '민요시인'이란 평을 받았다.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1921) 외에 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 '안서시집'(1929) 등이 있다. 6.25때 납북됨.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이 시는 정형적 리듬을 벗어난 점이나, '-다, -데, -링’의 각운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는 점 등 에서 서양시를 모방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말의 미감을 살려 공감각적인 이미지에 정서를 함축시킨 표현 기법은 신시나 창가의 일반적 수준을 넘어선다. 특히 신체시가 지닌 계몽성을 벗어나 개인적 서정을 노래하면서도 암울한 시대 상황을 담아낸 점은 시적 대상에 대한 시인의 의식이 뚜렷함을 말해 준다. 1연의 '밤’은 당시의 어두운 현실을, '봄’은 덧없이 흘러가 버리는 존재의 상실을 상징한 다고 본다면, 이때 '봄밤’이란 모든 것을 상실한 암울한 현실로서 시 전체의 배경이 된다. 2,3 연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배가되는 상실감이 그려진다. 4연에는 화자의 깊은 탄식 속에 절망적인 시대 상황이 나타난다. '저 바람’이란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을, '슬피 우는 새'란 한국인 일반의 정황을 시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5연의 '검 은 내'는 '밤'의 다른 표현으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종소리'마저도 비껴가는 절망적 상황을 암시한다. 6연에 이르러서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서러운 상황, 생성의 봄이 도래하여도 그 기쁨을 말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전개한다. 7연에는 속절없이 가는 봄, 떨어지고야마는 꽃을 대하는 님의 탄식은 깊은 상실감을 전해준다. 이 시는 전통시에서 보이는 애상과 비애를 주조로 한 상실과 체념의 미학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독백체의 서술과 간결한 구조는 그 분위기를 더해준다. 한편, 이 시의 슬픔이 수동적 자세에 머물러 버린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시인이 내적 번민을 새로운 시 형식으로 상실한 자의 아품을 그 려 냈다는 점은 매우 의의가 있다.
♠ 박영희(朴英熙/1901.12.20~?) http://my.netian.com/~mujus/
시인·소설가·평론가. 호 회월(懷月)·송은(松隱). 서울 출생.
배재고보를 거쳐서 도쿄 세이소쿠[正則]영어학교에서 수학, 황석우(黃錫禹)와 함께 시동인지 《장미촌》을 발간하고(1921), 이듬해 《백조》 동인이 되어 《미소의 허영시》 《환영(幻影)의 황금탑》 《월광으로 짠 병실》 등을 발표하여 낭만주의적인 탐미적 시인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 그러한 자기 자신을 비판하고 25년에 《개벽(開闢)》지에 단편소설 《사냥개》를 발표하면서 신경향파에 속하게 되어 이 해에 김기진(金基鎭)과 함께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를 조직,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에 가담하여 그 지도적인 인물로서 극좌적 평론을 썼다.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밤은 깊이도 모르는 어둠 속으로
끊임없이 구르고 또 빠져서 갈 때
어둠 속에 낯을 가린 미풍(微風)의 한숨은
갈 바를 몰라서 애꿎은 사람의 마음만
부질없이도 미치게 흔들어 놓도다.
가장 아름답던 달님의 마음이
이 때이면 남몰래 앓고 서 있다.
근심스럽게도 한발 한발 걸어오르는 달님의
정맥혈(靜脈血)로 짠 면사(面絲) 속으로 나오는
병(病)든 얼굴에 말 못하는 근심의 빛이 흐를 때,
갈 바를 모르는 나의 헤매는 마음은
부질없이도 그를 사모(思慕)하도다.
가장 아름답던 나의 쓸쓸한 마음은
이 때로부터 병들기 비롯한 때이다.
달빛이 가장 거리낌없이 흐르는
넓은 바닷가 모래 위에다
나는 내 아픈 마음을 쉬게 하려고
조그만 병실(病室)을 만들려 하여
달빛으로 쉬지 않고 쌓고 있도다.
가장 어린애같이 빈 나의 마음은
이 때에 처음으로 무서움을 알았다.
한숨과 눈물과 후회와 분노로
앓는 내 마음의 임종(臨終)이 끝나려 할 때
내 병실로는 어여쁜 세 처녀가 들어오면서
당신의 앓는 가슴 위에 우리의 손을 대라고 달님이
우리를 보냈나이다 .
이 때로부터 나의 마음에 감추어 두었던
희고 흰 사랑에 피가 묻음을 알았도다.
나는 고마워서 그 처녀들의 이름을 물을 때
나는 '슬픔'이라 하나이다.
나는 '두려움'이라 하나이다.
나는 '안일(安逸)'이라고 부르나이다 .
그들의 손은 아픈 내 가슴 위에 고요히 닿도다.
이 때로부터 내 마음이 미치게 된 것이
끝없이 고치지 못하는 병이 되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