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태극
2. 동정(운동)
3. 기(우주의 질료)
4. 이(우주생성의 원리와 질서)
Ⅲ. 결 론
Ⅱ. 본 론
1. 태극
2. 동정(운동)
3. 기(우주의 질료)
4. 이(우주생성의 원리와 질서)
Ⅲ. 결 론
본문내용
절이 유행하고, 무극의 진수와 음양 오행의 정기가 신묘하게 합쳐지고 응집되면 하늘의 원리는 남성적인 요소를 이루고, 땅의 원리는 여성적인 요소를 이루며, 음양이 교감하여 만물이 생성 변화한다. 따라서 기는 확산, 응집, 교감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단순한 무기적 물질이 아니라 물질적 에너지로 파악된다.
) 조셉 니담, 앞의 책, 168-170쪽 참조.
기에 관한 이퇴계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하늘에 유행하는 것은 氣이고 땅에 갖추어진 것은 質이다. 기질 속에는 반드시 所以然의 理가 있으니 이것이 性이다. 물이 불어나고 날씨가 더워지는 것은 기질의 성이다. 그러나 별도로 하나의 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 理가 氣 가운데 있으면서 이 사물의 성이 되면 그 기를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니 이 때문에 모든 사물이 각각 하나의 성을 지닌다. 기는 氣運이라는 세속의 말과 같고 질은 形質이라는 세속의 말과 같다. 사람과 사물이 태어나는 처음에는 기가 질을 이루고 태어난 뒤에는 기는 질 가운데 운행한다. 대저 호흡과 운동은 기이므로 사람은 누구나 다 갖고 있으나 성인은 알 수 있어도 중인은 알지 못하니 기의 청탁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목 형체는 질이니 사람은 누구나 다 갖고 있으나 聖人은 행할 수 있어도 衆人은 행할 수 없으니 질의 순수하고 뒤섞임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 『퇴계전서』, 권5, 203-204쪽.
주희에 의하면 천지의 사이에 理도 있고 氣도 있다. 理는 형이상의 도이고 氣는 형이하의 그릇이며 사물을 생성하는 도구이다. 이 때문에 사람과 사물이 생성될 때 이 理를 부여받은 뒤에 본성을 지니고, 이 氣를 부여받은 뒤에 형체를 지닌다.
) 『주자전서』, 권49, 6a.
그러나 아마도 이 氣는 이 理에 의지해서 운행하므로 이 氣가 모이면 理가 또한 존재한다. 대개 氣는 뭉치고 조작할 수 있으나 理는 情意, 計度, 造作이 없으므로 다만 이 氣가 모이는 곳에 理가 문득 그 속에 존재한다.
) 같은 책, 3a.
위와 같은 설명을 통해 우리는 이퇴계, 주희, 주돈이에 있어서 물질적 에너지인 氣가 우주를 형성하는 原質임을 확인할 수 있다.
4. 理(宇宙生成의 原理와 秩序)
理는 원래 사물의 유형', 옥의 아롱진 무늬', 근육의 섬유조직'과 같은 것을 의미했으나 후대에 와서 원리'라는 의미가 추가되었다는 사실이 주희에 의해서도 확인된다고 니담은 지적한다.
) 니담, 앞의 책, 170쪽 참조.
주희는 理가 한 가닥의 실과 같아서 조리가 있고, 대바구니와 같아서 위로 가는 한 조각을 지칭하여 말하기를 한 가닥은 이리로 간다.'고 하고 또 다른 한 가닥을 지칭하여 말하기를 한 가닥은 이리로 간다.'고 한다. 또 대나무의 나무결과 같아서 세로도 같은 理이고 가로도 같은 理이다. 마음이 있으면 곧 많은 理가 있을 수 있다. 라고 말한다.
) 『주자전서』, 권46, 13b.
주돈이는 그의 태극도설에서 이러한 理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희가 이 도설을 설명하면서 태극을 理'
) 『주자전서』, 권49, 9a. 太極只是一箇理字.
라고 해석하고, 이것을 氣와 엄격히 구별하여 理와 氣는 결단코 서로 다른 것이나 다만 실재하는 사물에서 보면 두 가지는 뒤섞여서 갈라낼 수 없이 서로 한 곳에 있을 뿐이며, 두 가지가 각기 다른 하나의 사물이 되는 것을 방해하지 아니 한다. 만약 理의 측면에서 본다면 비록 사물이 없어도 이미 사물의 理가 있다. 그러나 다만 그 理만 있을 뿐이고 실지로 이 사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 『주자전서』, 권49, 6a.
라고 한다. 퇴계도 이러한 사상을 계승하여 理와 氣가 같은 것이 아님을 논증하였다.
) 非理氣爲一物辯證, 『퇴계전서』, 권 2, 330-332쪽 참조.
이외에도 理氣의 동정, 선후, 체용관계에 관해서 많은 철학적 분석과 토론이 전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어서는 氣의 운동은 물론 理의 운동까지도 인정하면서 후자가 전자 보다도 더 근원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主理派와, 理의 운동을 부정하고 氣의 운동만을 주장하는 主氣派가 형성 발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관한 고찰은 본 논문의 주제에 속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다만 氣와 엄격히 구별되는 理가 우주의 형성 발전을 위한 어떠한 원리나 법칙으로 파악되었는가를 밝히기만 하면 충분하다.
니담은 중국에서 형성된 자연법칙에 관한 사상을 역사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자세히 고찰하면서 주희의 제자 陳淳의 설명을 예로 하여 송대 신유학자들이 사용한 理'와 則'의 개념이 의미하는 바를 분석하고, 따라서 우리의 新儒學派에 있어서 法則'은 회이트헤드(White- head)派의 유기체적인 의미로 해석되었다는 것이다. 뉴턴(Newton)적 의미에서의 法則'은, 朱熹와 新儒家들이 「理」를 정의할 때 그들의 마음 속에 전혀 없었다는 점을 거의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 니담, 앞의 책, 299쪽.
라고 한다.
Ⅲ. 결 론
위의 고찰을 통해 이퇴계는 우주와 자연이 유기적 구조와 질료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기적 운동과 생성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우주와 자연 속에서는 모든 사물은 물론 인간마저도 그것과 유기적 조화를 이루는 한 부분이며 결코 분리 대립되어 그것을 파괴하거나 정복하는 존재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리하여 퇴계는 무수히 많은 자신의 詩歌와 산문 및 서간을 통해 자연, 사물, 인간간의 조화가 중요함은 물론 천리의 유행을 올바로 깨닫고 이에 순응하는 것이 성인이 되는 요건임을 강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도산서당에 조그마한 동산을 만들고 연못을 파서 사군자로 불리는 梅蘭菊竹과 같은 식물과 연꽃을 가꾸면서 몸소 자연을 찬미하고 보호하는데 솔선수범하였다. 이러한 퇴계의 자연관과 자연철학은 서양근세에 성립된 기계적 자연관을 비판 거부한 쉘링의 유기적 자연관이나 자연철학과 함께 자연을 단순히 정복과 파괴, 이용과 착취의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오늘날의 그릇된 자연관과 자연철학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두 철학자의 자연관이나 자연철학에 어떠한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가를 고찰하는 것은 계속 추구되어야 할 하나의 과제로 남는다.
) 조셉 니담, 앞의 책, 168-170쪽 참조.
기에 관한 이퇴계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하늘에 유행하는 것은 氣이고 땅에 갖추어진 것은 質이다. 기질 속에는 반드시 所以然의 理가 있으니 이것이 性이다. 물이 불어나고 날씨가 더워지는 것은 기질의 성이다. 그러나 별도로 하나의 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 理가 氣 가운데 있으면서 이 사물의 성이 되면 그 기를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니 이 때문에 모든 사물이 각각 하나의 성을 지닌다. 기는 氣運이라는 세속의 말과 같고 질은 形質이라는 세속의 말과 같다. 사람과 사물이 태어나는 처음에는 기가 질을 이루고 태어난 뒤에는 기는 질 가운데 운행한다. 대저 호흡과 운동은 기이므로 사람은 누구나 다 갖고 있으나 성인은 알 수 있어도 중인은 알지 못하니 기의 청탁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목 형체는 질이니 사람은 누구나 다 갖고 있으나 聖人은 행할 수 있어도 衆人은 행할 수 없으니 질의 순수하고 뒤섞임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 『퇴계전서』, 권5, 203-204쪽.
주희에 의하면 천지의 사이에 理도 있고 氣도 있다. 理는 형이상의 도이고 氣는 형이하의 그릇이며 사물을 생성하는 도구이다. 이 때문에 사람과 사물이 생성될 때 이 理를 부여받은 뒤에 본성을 지니고, 이 氣를 부여받은 뒤에 형체를 지닌다.
) 『주자전서』, 권49, 6a.
그러나 아마도 이 氣는 이 理에 의지해서 운행하므로 이 氣가 모이면 理가 또한 존재한다. 대개 氣는 뭉치고 조작할 수 있으나 理는 情意, 計度, 造作이 없으므로 다만 이 氣가 모이는 곳에 理가 문득 그 속에 존재한다.
) 같은 책, 3a.
위와 같은 설명을 통해 우리는 이퇴계, 주희, 주돈이에 있어서 물질적 에너지인 氣가 우주를 형성하는 原質임을 확인할 수 있다.
4. 理(宇宙生成의 原理와 秩序)
理는 원래 사물의 유형', 옥의 아롱진 무늬', 근육의 섬유조직'과 같은 것을 의미했으나 후대에 와서 원리'라는 의미가 추가되었다는 사실이 주희에 의해서도 확인된다고 니담은 지적한다.
) 니담, 앞의 책, 170쪽 참조.
주희는 理가 한 가닥의 실과 같아서 조리가 있고, 대바구니와 같아서 위로 가는 한 조각을 지칭하여 말하기를 한 가닥은 이리로 간다.'고 하고 또 다른 한 가닥을 지칭하여 말하기를 한 가닥은 이리로 간다.'고 한다. 또 대나무의 나무결과 같아서 세로도 같은 理이고 가로도 같은 理이다. 마음이 있으면 곧 많은 理가 있을 수 있다. 라고 말한다.
) 『주자전서』, 권46, 13b.
주돈이는 그의 태극도설에서 이러한 理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희가 이 도설을 설명하면서 태극을 理'
) 『주자전서』, 권49, 9a. 太極只是一箇理字.
라고 해석하고, 이것을 氣와 엄격히 구별하여 理와 氣는 결단코 서로 다른 것이나 다만 실재하는 사물에서 보면 두 가지는 뒤섞여서 갈라낼 수 없이 서로 한 곳에 있을 뿐이며, 두 가지가 각기 다른 하나의 사물이 되는 것을 방해하지 아니 한다. 만약 理의 측면에서 본다면 비록 사물이 없어도 이미 사물의 理가 있다. 그러나 다만 그 理만 있을 뿐이고 실지로 이 사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 『주자전서』, 권49, 6a.
라고 한다. 퇴계도 이러한 사상을 계승하여 理와 氣가 같은 것이 아님을 논증하였다.
) 非理氣爲一物辯證, 『퇴계전서』, 권 2, 330-332쪽 참조.
이외에도 理氣의 동정, 선후, 체용관계에 관해서 많은 철학적 분석과 토론이 전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어서는 氣의 운동은 물론 理의 운동까지도 인정하면서 후자가 전자 보다도 더 근원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主理派와, 理의 운동을 부정하고 氣의 운동만을 주장하는 主氣派가 형성 발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관한 고찰은 본 논문의 주제에 속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다만 氣와 엄격히 구별되는 理가 우주의 형성 발전을 위한 어떠한 원리나 법칙으로 파악되었는가를 밝히기만 하면 충분하다.
니담은 중국에서 형성된 자연법칙에 관한 사상을 역사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자세히 고찰하면서 주희의 제자 陳淳의 설명을 예로 하여 송대 신유학자들이 사용한 理'와 則'의 개념이 의미하는 바를 분석하고, 따라서 우리의 新儒學派에 있어서 法則'은 회이트헤드(White- head)派의 유기체적인 의미로 해석되었다는 것이다. 뉴턴(Newton)적 의미에서의 法則'은, 朱熹와 新儒家들이 「理」를 정의할 때 그들의 마음 속에 전혀 없었다는 점을 거의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 니담, 앞의 책, 299쪽.
라고 한다.
Ⅲ. 결 론
위의 고찰을 통해 이퇴계는 우주와 자연이 유기적 구조와 질료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기적 운동과 생성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우주와 자연 속에서는 모든 사물은 물론 인간마저도 그것과 유기적 조화를 이루는 한 부분이며 결코 분리 대립되어 그것을 파괴하거나 정복하는 존재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리하여 퇴계는 무수히 많은 자신의 詩歌와 산문 및 서간을 통해 자연, 사물, 인간간의 조화가 중요함은 물론 천리의 유행을 올바로 깨닫고 이에 순응하는 것이 성인이 되는 요건임을 강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도산서당에 조그마한 동산을 만들고 연못을 파서 사군자로 불리는 梅蘭菊竹과 같은 식물과 연꽃을 가꾸면서 몸소 자연을 찬미하고 보호하는데 솔선수범하였다. 이러한 퇴계의 자연관과 자연철학은 서양근세에 성립된 기계적 자연관을 비판 거부한 쉘링의 유기적 자연관이나 자연철학과 함께 자연을 단순히 정복과 파괴, 이용과 착취의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오늘날의 그릇된 자연관과 자연철학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두 철학자의 자연관이나 자연철학에 어떠한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가를 고찰하는 것은 계속 추구되어야 할 하나의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