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풍속화전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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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과,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무서운 상징의 그림들이 돋보였다. 열심히 그림을 보다가 "엄마!! 무서워 괴물같아!!"라고 외치며 울어대던 옆의 아이처럼 나도 감로탱화를 보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현생의 업보대로 내세의 갈길이 결정되나니...... 일생의 희노애락이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무하기감로탱화」에 적혀있던 설명글이다.
박물관을 다녀오며,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건, 여러장르의 풍속화였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풍속화하면 서민들이 밥먹고, 놀고, 농사짓는 모습을 그린게 전부일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조선시대풍속화전'을 보며, 많이 놀랄수 밖에 없었다. 유교의 정치이념이나 도덕규범을 그린 그림들의 웅대함과 화려함은 그전에 생각하던 소박하고 단순한 풍속화와 개념과 달랐다. 이런 왕실의모습이나 국가행사를 표현한 작품들은 국가와 백성들에게 항상 관심의 대상으로 삼아 치국의 도를 펴고 정치적 안정을 꾀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이런 그림들이 지금까지 남아있어 조선시대 왕실의 생활모습을 추측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국가적인 모습을 주제로 한 그림은 그 색상이 화려하고 규모가 웅대하며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건물들을 세세히 표현하고 있어,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또한 사대부화가들이 서민들의 생활사를 관찰하여 그린 그림들도, 서민들의 소박하고 정겨운 삶의 정취와는 또다른 면이 보여졌다. 또한 종교적인 그림인「감로탱화」등은 풍속화를 보는 다른관점의눈을 나에게 주었다. 하지만, 역시 나에게 감동을 주고 재미를 주었던 그림은 우리네의 일상을 담은 그야말로 풍속도의 작품들이였다. 사실 무엇인지도 알아볼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크고 깨알같은 사람들의 모습만 잔뜩 그려넣은 작품들 보다, 간단하면서도 섬세한 그림들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것을 인물의 얼굴에 담고, 그 당시의 생활모습을 화면에 표현한 작품들... 김홍도나 신윤복등 작가의 유명세를 배제하더라도 그런 작품들은 또 보고싶은 그림으로 남아있다. 내용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그림들을 넣지는 못했지만 김홍도나 신윤복외의 작가들의 그림들중에도 너무 좋은게 많았다. 여백의미를 부각시켜 뛰어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의 처리, 안정감있는 구도, 인물의 생동감있는 표정들을 담아낸 그런 작품들은 너무 순수하고 자연스러웠다. 표정이 모두다른 그림의 등장인물들을 보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었던 시간이였다. 풍속화는 우리의 생활을 그대로 담아내는 사진과 같지만, 또 사진이 담아낼수 없는 감동을 표현한다. 조선후기의 정치는 비록 퇴페했었고, 서민들의 생활은 찌들었었지만, 그림에서 나타나는 따뜻함과 정다움은 어떤 장르의 그림도 표현할수 없는 풍속화만의 장점일것이다. 풍속화는 물론 어떤 미술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수있는 그림이지만, 조금더 공부하고 지식을 쌓아 본다면 '배운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옛 조상들의 여유와 서정을 몇배 더 느낄수 있을것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이 더욱 많아서 머리가아닌 마음으로 느낄수 있는 시간이 또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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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   조선시대,   궁굴의식,   종교,   무속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