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와 386세대

본문내용

자체를 곧 '과학성'으로 오해하는 상태로 변질되고 만다. 이런 퇴행성은 결국 현실에서 이론을 생산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이론에 현실을 끼워 맞추려는 교조적 태도를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
퇴행적인 것이 진보적인 것으로 착각되었던 역설은 결국 미학적으로도 리얼리즘이 아닌 낭만주의나 자연주의를 혁명적인 것으로 오인하게 만든다. 마치 스탈린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전혀 리얼리즘적이지 않고 도리어 낭만주의적 전통 위에 서 있었듯이, 80년대의 문학예술 역시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그렇게 리얼리즘적이지 않았다. 결국 80년대의 문학이 기존의 문학적 전통을 적절하게 계승하지도 극복하지도 못한 까닭은 이런 사정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이 또한 386세대가 자기 세대의 예술가를 갖지 못한 불행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키워드

80년대,   386세대,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