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혹시 ‘월드컵’과 ‘히딩크’를 잊어가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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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광화문 교차로 부근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한■포르투갈전 다음날인 지난 6월 15일 아침 출근을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이곳이 오늘 새벽까지 50만 명이 모여 거리 축제가 열렸던 곳이었는가?’ 광란(狂亂)에 가까운 축제의 흔적을 일부러 찾으려고 노력해야 겨우 작은 종이 조각이나 담배꽁초를 발견할 따름이었다. 유리창 하나 깨진 게 없었다. 주변에 주차한 자동차들도 멀쩡했다.
6월 14일 밤 전구에서 수백 만 명이 거리 응원에 나섰지만 불상사는 거의 없었다. 서울에서는 거리 응원에 나선 78명이 응급 후송되었는데, 이들 모두 너무 과격하게 응원한 나머지 팔이 빠지고 손목을 다치거나 탈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믿어지지 않는 일은 폴란드전과 미국전이 끝난 지난 6월 5일과 6월 11일 아침에도 되풀이됐다. 6월 5일 새벽 거리 청소에 나선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전날 밤 거리 응원을 했던 15만 명이 남긴 쓰레기 양은 30t. 그러나 종이는 종이끼리, 패트병은 패트병끼리 분리돼 이곳저곳에 가지런히 모아져 있었다. 청소행정과 직원들은 분리해 놓은 쓰레기를 쓰레기차에 옮겨 담기만 하면 되었다. 월드컵과 함께 국민들의 질서의식이 몰라볼 만큼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문내용

라, 그가 지닌 풍부한 전문적 지식과 이에 대한 논리적 설명으로 선수들을 설득하는 데서 나오는 합리적 권위인 것이다.
자발적인 추종과 아울러 선수들에 대한 군기를 잡는다는 것도 중요하다.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고 그들로 하여금 열심히 일하게 만들려면 소위 당근이라 불리는 인센티브와 채찍이라는 벌을 병행해야 한다. 어느 축구팀이나 스타 플레이어와 비스타 플레이어로 이루어져 있다. 스타 플레이어에게만 항상 출장의 기회를 주고 비스타들에게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출장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골키퍼 김병지 선수의 돌출 행동에 대해 그를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제외함으로써 김 선수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었고 추후 그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다. 김 선수는 다시 대표팀에 차출된 후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훈련했음은 물론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히츠펠트 감독도 부임 후 제일 먼저 손대 일이 선수들, 특히 스타 선수들의 군기를 잡는 일이었다.
군기와 아울러 명장들의 성공 요인의 하나로 실력에 의한 선수 평가와 선발을 들 수 있다. 선수들에 대해 기존의 스타였다고 해서 주전(主戰) 자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과 연습장에서 보여주는 기량과 열정을 바탕으로 주전을 정하는 것이다. 특히 국가 대표 축구팀의 경우 우리나라를 위시해서 어느 나라는 불문하고 자국 감독은 선수 선발에 있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명장 감독이라면 이런 제약에서 벗어나 선수를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히딩크가 바로 그랬다.
히딩크는 학연 등을 배제한 채 선수들이 훈련장과 경기에서 보여주는 실력을 엄격히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실력에 따라 선수를 기용하였다. 따라서 스타 플레이어들은 자만하지 않고 성실히 훈련에 임했고, 후보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주전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자연히 연습은 실전처럼 긴장감이 돌고 따라서 연습 효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수들간에는 끊임없는 경쟁심이 형성되었고, 그 일환으로 홍명보와 위에서 언급한 김병지가 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었으며, 안정환과 윤정환은 호된 신고식을 거친 뒤에야 대표팀에 입성하기도 했다. 또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하는 감독의 전략에 따라 우리가 월드컵 전에는 낯설어 했지만 이제는 아주 익숙한 히딩크의 적자인 송종국, 박지성이 조련되기도 했던 것이다.
다음과 같은 히딩크 감독의 말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우리 민족의 감춰진 강점의 단면을 포착한 것이 아닐까?
"지금이야 하는 말이지만 한국팀의 첫 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다. 그런 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 선수들보다 우월하다. 그런 한국 축구의 기본 잠재력은 일찍이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으며, 나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한국 선수들을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의 순수함을 나를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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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0.04
  • 저작시기2002.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0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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