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론은 시간과 역사의 끝남에 관한 이론이 아니라, 그들의 참된 목적과 성취에 관한 이론이다. 그것은 시간과 역사가 지향해야 할 참 목적을 제시하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내적 동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역사의 새로움으로 존속함으로써 모든 사물의 개방성을 근거시킨다. 이리하여 종말론은 주어진 현실의 절대화를 거부하고 미래를 향하여 그것을 개방시키는 역사의 원동력이 된다. 종말론의 참 의미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의 틀을 떠날 때, 종말론은 세속적 진보신앙과 무신론적 정치 이데올로기로 변질하며, 무신론적 정치 이데올로기는 이 세계의 인간화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세계를 그 자신 안에 폐쇄하고 무자비한 독재 체제로 만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말론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통하여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