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피해 상담

목차

없음

본문내용

는 다른 구조화된 프로그램이나 심리교육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서로간에 라포형성이 된 후에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자와 집단원들 그리고 집단원들 상호간에 친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자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담자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자기에게 접근해오 는 사람을 경계한다. 이런 내담자들과 친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일관성있게 친절한 태도를 가지고 조금씩 다가가야 한다. 한 편으론 이들이 느끼는 무기력감을 이해해주면서도 결코 그대로 방치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비구조화집단에서의 상담자 역할은 촉진자역할이다. 되도록 상담자는 전면에 나서지 말고 집단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나가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서 말을 잘 하지 않는데, 이때는 화제를 이끌어 내기도 하고 질문을 던져주기도 하면서 집단원들의 상호작용을 북돋와준다. 차츰 서로 친밀해지면서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데, 그 때는 상담자는 뒤로 물러나 관찰한다. 집단원들은 서로간에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 잘 경청하고 그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며, 상대에게 공감해주거나 혹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등의 반응을 해주어야 하며, 상대방이 자기에게 공감해주거나 자기에 대해 우호 적인 태도를 보일 때 이를 부정하거나 묵살하지 말고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집단원들은 가끔 자신의 부정적인 시각에 영향을 받아 다른 집단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거나 심하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수도 있는데, 상담자는 이러한 행동을 차단하고 집단원들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만일 심하게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성원이 있으면 집단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이런 경우는 가능하면 개인치료를 받도록 해주면 좋다. 상담자는 항상 집단의 안전을 위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집단원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솔직하게 공개할 수 있게 된다. 집단응집력을 높이기 위해 상담자는 집단원들 상호간의 지지적 상호작용을 강화시켜야 한다. 즉, 서로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관심 있게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한편, 서로의 긍정적인 특성과 행동방식, 노력들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해줌으로써 집단성원들이 서로간에 중요한 지지그룹이 되도록 도와준다. 집단에서 때로는 저항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상담자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흔히 저항은 상담자에 대한 불신 혹은 집단원들 상호간의 불신이 원인이 된다. 상담자는 집단내에 작업을 거부하는 저항이 있다고 여 겨지면 솔직하게 이를 집단성원들에게 말하고 각자의 느낌을 물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래에는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상담기법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그라운딩
지금여기를 체험하는 모든 행동을 지칭한다. 해리를 하거나 공황을 체험할 때, 자기 몸을 만지거나, 물건을 만지거나 특정한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지금 실재한다."는 등의 말을 하거나, 바닥을 접촉하고 있는 발을 느껴보거나 심호흡을 하는 것 등이 모두 그라운딩 기술이다.
인형작업
인형을 갖고 놀이를 함으로써 방어가 해제되고 감정표현 가능해진다. 어린 시절의 감정으로 돌아가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런 감 정 회복도 가능하다. 인형을 사용하여 상황을 설명하게 하는 것도 좋다.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반응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게 하 고, 기억을 재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내면의 아이를 동일시하는 데도 유용하다. 인형을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말 걸고 하면 서 내면의 아이와 접촉을 할 수 있다.
이야기하기
피해자로 하여금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게 하고, 상담자나 집단원들이 이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줌으로써 치료적 효과가 있다. 이야기를 함으로써 트로마를 재 체험하게 되고 통합할 수 있다. 특히 자기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 은 특별한 경험을 안겨다주고 치유적이다.
빈 의자 기법
자기가 말하고 싶은 상대가 빈 의자에 앉아있다고 상상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이때 상담자나 집단원들이 공감해주 고 지지해줌으로써 더욱 깊은 작업이 가능하다.
신체표현
베게나 소파를 때리거나 발로 차면서 분노감정을 표현한다. 이때도 상담자나 집단원들의 공감과 지지가 필요하다. 자발적인 감정표현이어야지 강제로 하거나 인위적인 유도는 좋지 않다.
목욕하기
하루 두세 번 목욕하면서 나는 이제 깨끗하다는 말을 한다. 내 몸은 이제 나의 것이다. 내 몸은 이제 강하다. 나는 이제 더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면서 새로운 자기개념을 형성한다.
이밖에도 역할연기, 신체작업, 옛날 사진작업, 집그림, 일기 쓰기, 구출상상작업, 예술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다 . 특히 예술치료는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거나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이나 조 각, 찰흙작업을 하거나 혹은 춤과 무용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접촉하고 표현해보는 것이다. 집단에서 함께 하면 집단지각과 상호작용을 통한 여러 가지 새로운 대인접촉을 실험해볼 수 있다.
상처받은 사람만이 치료할 수 있다. 적어도 정열이 있는 사람만이 치료가 무엇인지 안다. 얼마나 오랫동안 치료가 필요한지. 상처를 받고 또 받고, 깊은 상처를 안고서, 외롭게 참으며 어두운 밤과 밝은 대낮을 견뎌지나온 사람만이 치료가 무언지 안다. 치료는 사람들과 다시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람들과 새로이 연결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온전해지는 것이다.
타인과 가까워진다는 것은 상처받기 쉬운 일이고 그래서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치료는 인생에 있어 새로운 친구를 만남으로써, 함께 길을 걸어감으로써 이루어진다. 함께 고뇌하며, 변화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치료란 우리가 서로 깊은 곳에서 만나는 것이다. 내가 더 이상 나를 숨기지 않고 밖으로 나올 때 거기서 나를
기다리는 친구를 만날 것이다. 우리들 마음속과 끝없는 우주 속에 계시면서 우리를 지키는 하나님을 통하여.
( 무명의 성폭력피해자 )

키워드

성폭력피해,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