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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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와 박탈이다. 본능적 욕망을 금지하는 문화의 양상은 다양하지만, 외부의 강제가 내면화되는 과정은 인간의 정신의 발달과정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외부의 명령을 내면화하는 초자아의 형성은 어란아이의 도덕의 발달과정에서 보편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초자아의 강화로 인해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 문화를 적대시하는 존재에서 문화를 전달하는 매체로 전화된다. 초자아의 내면화 과정과 수준은 "도덕수준", "이상", "예술창조", "종교"의 형태로 발현되고 정신자산화된다. 문화의 생산물인 도덕, 종교, 사랑의 유대감, 예술창조 등은 본능적 욕망을 내면화하고 방향전환하여 개체적인 욕망을 공동체의 욕망으로 전치시킬 때 정신의 침전물로서 자산화된다.
우리는 이제 프로이트가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발굴해 낸 원초적인 원형질의 욕망과 도덕, 종교의 관계를 살펴보자. 그의 정신분석의 핵심개념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다.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결국 파탄의 생을 살아간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그는 인간의 자아형성과정과 도덕의식의 발생사를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비유적으로 발굴해 낸다. 먼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도덕의 관계를 살펴보자. 그는 아버지, 어머니, 자식의 삼각 가족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원형적인 갈등의 원인을 성적인 지배갈등에서 찾는다. 쾌락원리에 의해 지배되는 어머니와의 공생적 일체감(원시적 쾌감)은 외부대상계와 자아의 고통스러운 분리를 강요하는 현실원칙의 등장으로 인해 유아로 하여금 고통을 경험하게 하며, 이때 유아는 자아의 경계선을 형성하는 첫걸음을 내딛는다. 어머니를 소유한 아버지에 대한 유아의 질투와 아버지에 대한 공포라는 이중의 양가감정과 어머니라는 현실대상의 획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의 인식과 그와 더불어 금지의 명령을 내리는 아버지의 권위의 내면화가 인간의 초자아를 형성한다고 본 것이다. 금지된 욕망에 대한 원초적인 만족욕구는 권위자에 대한 두려움(거세불안)과 초자아에 대한 두려움(처벌불안)으로 인해 양심의 가책과 죄의식을 파생시킨다. 초자아는 따라서 최초에 부모의 권위에 의해 받아들인 사회적 규범, 명령, 도덕적 요구 및 이상 등을 코드화하게 된다. 유아기의 무력감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아버지의 권위의 내면화와 개인의 리비도의 사회적 이행과정은 양심의 발생, (초)자아의 형성, 문화발생 등을 설명하는 이론적 지주이다. 프로이트에 있어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는 자아의 발달과 도덕의 발달의 심리학적 단층(psychologische Schichtung)으로 제시된다. 자아와 도덕의 발달은 더 나아가 성적인 리비도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우정과 친절과 같은 자폐적인 배타성을 넘어선 새로운 인간적인 유대관계 맺게한다.
둘째, 인류의 문화유산인 종교 역시 유아기의 원형모델로 설명될 수 있다. 자식의 부모와의 관계,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우리를 위험에서 보호해 주는 보호자이면서 동시에 도덕적 금지와 본능의 억제를 요구하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인간이 자연에 부여한 속성은 아버지의 성격이다. 자연 앞에서의 무력감과 인간의 원초적인 유한성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무서운 자연력을 신으로 형상화한다. 인간은 유아기의 원형 뿐만 아니라 계통발생적인 원형에 따라 자연력을 아버지의 성격을 지닌 신들로 만든다. 신과 아버지의 관계는 이후 서양의 종교형성 뿐만 아니라 인간의 원형적인 도덕의식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아버지에 대한 동경과 신의 관념은 인간에게 계통발생적으로 유전되어 인간의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제 신은 인간에게 자연의 공포를 제거해 주고, 죽음이라는 운명의 잔인함과 타협하게 하며, 문화적 공동생활이 인간에게 부과하는 고통과 부자유를 보상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종교는 인간의 문화적인 삶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게 된다. 프로이트는 종교관념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종교관념은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절박한 원망의 실현으로 강력한 아버지의 보호를 받고 싶어하는 인류의 욕구, 즉 인간 자신의 한계와 무력감을 벗어나려는 원망실현의 체계로서 일종의 환상이라고 말하면서, 종교가 인류의 문화에 공헌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종교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즉 아버지와 아이의 관계에서 생겨난 인류의 보편적인 강박신경증으로, 지금까지의 문화에 대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는 비종교적 교육이 실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프로이트의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문명공동체의 병리학적 증후를 체험한 바 있던 20세기 초의 인류의 공격성의 증가라는 병리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삶을 부정하고 본능을 억압하는 기독교 문명을 비판하는 그의 어조는 다분히 니체를 연상시킨다. 니체의 데카당스 종교비판이나 프로이트의 본능억압의 반동형성으로 나타난 신경증에 대한 분석은 본능의 균형있는 승화로서의 에로스의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5. 맺는 말
인간의 동물적 성향, 공격성향, 파괴적 성향은 프로이트가 말하듯이 유전적인 인간학적 상수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끊임없이 타자와 갈등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살고 있다. 이러한 공격성을 감추는 외교적 정치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능적 리비도는 욕망을 문화화시키지 못하고, 문화의 틈새를 비집고 나와 그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개인의 원욕망과 문화의 숙명적인 불균형을 신체화하는 노력을 우리는 문화적 노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간의 인간됨은 바로 삶을 양식화시키는 문화적 방식 속에서, 즉 문명의 외형적인 형식을 비판하고 자신의 삶을 내면적으로 가치화하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의 가설은 비트겐쉬타인(L.Wittgenstein)이 말하듯 과거의 신화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현대의 '새로운 신화(a new myth)'이며 인간의 심리적 원형극장(Urszene)의 구조를 설명하는 강력한 신화(a powerful mythology)인지 모른다. 그러나 사회.역사.문화적 비판의식없이 일차적 본능에 따라 살고 있는 현대의 삶의 조건에서 니체와 프로이트는 마르쿠제와 더불어 우리의 일차원적 삶의 양식에 대해 자각적 반성의 기호로 읽혀질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본능,   문화
  • 가격1,3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2.10.22
  • 저작시기2002.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0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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