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는 하나님

목차

Ⅱ-3,죽음의 결과

Ⅱ-4,죽음 이후의 삶

Ⅱ-5,죽음에의 애도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

본문내용

타나는 것으로 후에 자유로울 수 있고, 새로운 사랑의 대상을 선택할 능력을 얻게 된다. 반면에 우울증은 대상의 선택이 자기 도위적 자기 사랑의 기초에서 이루어지며, 대상의 상실을 자아의 도취적인 인격 훼손감을 가지는 반응으로 본다. 그러므로 자기증오, 자아분열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구분은 이웃사랑과 자기 사랑의 옛 신학적 구분과 상응한다. 자기 사랑에 빠진 나르시스의 정신 분석적 상은 아우구스티누스와 루터가 말한 "자기 자신 속으로 구부러진 인간"에 상응한다. 이런 경우가 대상의 상실에 인격적 훼손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에 반해 다른 사람을 그 자체로 사랑한 사람은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슬퍼할 수 있다. 신앙의 언어로 말하면 '사랑의 대상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오는 선물로 받아들이며, 죽을 때 그 대상을 영원한 사랑에 맡길 수 있다.' 또한 대상의 상실을 인지한 가운데 감사의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통을 유지한다.
우리는 슬픔 속에서 그들과 작별한다. 그러나 죽음은 궁극적인 것이 아님을 우리는 믿음 가운데서 알며, 이별도 반드시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경험한다. 우리의 작별은 다른 성격을 가진다. 죽음이 영원한 생명으로의 변화를 뜻한다면, 우리의 슬픔도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한 단순한 비탄을 넘어서서 죽은 사람들과의 새로운 교통으로 변화된다. 죽은 사람들이 부활한다는 것을 우리가 믿는다면, 희망은 우리를 불안의 구멍에서 자유롭게 한다. 과거를 회고하는 감사의 마음과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 속에서 죽은 사람과의 교통은 과거 회상에 집착하게 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은 사람은 두 번째 현재 속에 현존한다.
우리는 프로이트의 분석을 보완하기 위해 한편으로 슬픔과 감사의 결합에 대한, 다른 한 편으로 슬픔과 희망의 결합을 보았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자기 사랑과 결합되어 있다. 모든 자기 사랑이 가지 도취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웃 사랑의 계명은 자기 사랑을 전제한다.
또 한가지 애도자와의 슬픔과정과 대화 속에서 다음의 사실들이 의식된다. 슬픔은 애도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자신을 검증하게 한다.
3) 삶으로의 거듭 태어남
슬픔 속에서 경험되는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과 자기 자신의 상실감에 있다. 그러므로 슬픔 속에서 경험될 수 있는 위로는 파괴될 수 없는 교통이 경험과, 죽은 사람은 하나님의 품안에 안겨 있다는 앎과, 그 자신도 하나님의 품안에 안겨 있다는 의식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과 자기 자신의 상실감의 경험과 더불어 하나님의 버림을 받은 상태의 느낌이 추가되고, 이 양자가 심화되어 우리가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고 신음할 수밖에 없을 때, 이 부르짖음과 함께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인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 슬픔의 과정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슬퍼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이해하며, 그리하여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조모임을 형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는 말
"죽음" 아마도 이 단어는 경험하기 힘든 단어이다. 본문의 죽어감과 죽음의 차이는 너무나도 넓은 골이 있음을 본다. 죽음의 경험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희망속에서 이루어지리라 본다. 그런데 우리의 희망이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하는 희망일때 죽음의 경험은 아름다울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윤회적이거나 폐기되는 것으로 그 자체가 끝인 것으로의 경험이라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의 현재적 삶이 황폐해질 것이다. 죽음을 두번째의 현재적 삶으로 이해하는 우리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죽음에 대한 희망으로 죽음의 문에 들어갈때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삶으로의 입성이 되어야 할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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