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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속어·유행어 남발 방송언어 오용심각

2. 보도언어 속의 외래어

본문내용

생각을 이해한 다음, 그 생각을 우리의 삶에 맞는 우리식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번역의 핵심이다. 그런 다음 우리식으로 바뀐 생각을 우리말로 써나가는 것이 번역이다. 즉 번역이란 언어를 언어로 바꾸는 1단계 작업이 아니라, 언어를 생각으로 바꾸고, 생각을 생각으로 바꾸고, 생각을 언어로 바꾸는 3단계 작업인 것이다.
외래어의 번역도 마찬가지이다. 외국 낱말을 직접 우리 낱말로 바꾸려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1대1 번역'을 추구하게 되어 번역어를 찾지 못하거나 이상한 번역어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러나, 외래어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을 우리식 생각으로 바꾼 다음 그 생각을 나타내는 우리말을 찾는다면 정말 친근하고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는 번역을 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무작정 '낭만적인 분위기'라고 번역하면 어울릴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식당의 분위기가 '로맨틱'하다면 '낭만적'이라 번역할 수 있다. 그러나 옷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번역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유행복계 사람들은 '낭만적'이란 말을 두고도 '로맨틱한'이란 말을 쓰는 것이다. 이때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가진 옷"에서 서양사람들이 느끼는 기분을 이해하고 그 기분을 우리식으로 바꾸어 '정감이 물씬 풍기는' 또는 '서정적인'이라 표현할 수 있다.
㉮ 한 단어 외래어를 여러 단어 우리말로 풀어쓰기
우리는 한 단어로 된 외래어를 번역할 때 꼭 한 단어 그것도 두세 자의 명사형 단어로 번역하려 한다. 그러나 번역이 외국인의 생각을 우리 생각으로 바꾸어 놓는 작업이라는 점을 되새긴다면 이같은 관행이 우리말 대체어의 선택폭을 좁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좋은 대체어를 찾으려면 단어의 길이와 단어의 수에 대해 좀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같은 복잡한 개념을 하나의 한자말로 번역하려면 쉽지 않지만 '정신적 압박감'으로 풀어 쓰면 원래의 뜻을 거의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 외래어의 문법구조에 집착하지 말기
우리말로 바꿀 때 우리말 문법구조도 원어의 문법 구조와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명사는 명사로, 형용사는 형용사로, 형용사로 수식된 명사는 형용사로 수식된 명사로 번역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말 사용을 막는 그릇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 '난센스'는 하나의 명사이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명사로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번역이 아주 어렵다. 그러나 이 말 속에 들어 있는 서양 사람들의 생각을 우리 생각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예를 들어, '난센스 퀴즈'는 '엉터리 퀴즈'로, '난센스다'는 '말도 안된다'로 바꾸어 쓰면 된다.
㉰ 경우에 따라 달리 번역하기
외래어가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뜻을 모두 가진 우리말이 있어야 번역이 제대로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언어에 모든 면에서 쓰임새가 같은 상응하는 낱말이 존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영어와 우리말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다. 영어 낱말은 대부분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어떤 단어는 백 개가 넘는 뜻을 가지기도 한다. 또 한 낱말이 여러 가지 품사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반면에 우리말은 의미적으로 매우 단순하다. 한 가지 뜻밖에 없는 낱말도 많고 중의적으로 쓰인다 해도 두 세 개 정도의 뜻밖에 없다. 그러니 영어와 우리말을 일대일로 번역하기는 쉽지 않다.
쓰임새가 다양한 외래어는 그 쓰임에 따라 각기 다른 우리말로 표현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하나의 우리말로 번역하려다 번역이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외래어를 직접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예를 들어, '로맨틱'은 쓰임에 따라 '낭만적', '서정적', '정감적' 등의 한자말로 다양하게 번역할 수 있다. '서비스'는 '봉사'(사회에 대한 봉사), '손님 모시는 법'(손님 모시는 법을 개선해야), '서비스'(한국팀의 서비스입니다) 등으로 쓰임에 맞추어 번역하면 좋다. 불어에서 온 '데뷔하다'는 '등단하다', '처음 소개되다', '처음 선뵈었다', '처음 나타나다'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또 '노하우'는 '비결', '기술', '기법', '절차와 방법에 대한 지식', '지식과 경험' 등으로 경우에 따라 다르게 번역해서 쓰면 된다.
② 한자말로 번역해야 품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서양말을 번역할 때 항상 한자말로 번역하려고 애쓴다. 외래어가 가진 권위와 격식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쓰고 있는 말 중에서 권위와 격식이 높은 한자말이 적절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이중언어체제식 사고방식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외래어를 한자말로 번역하는 것은 우리말을 사랑해야 한다는 정서에도 어긋나지만 실제적인 면에서도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자말은 '뜻글자'이기 때문에 모든 한자가 이미 확고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서양말의 대체어로 쓰일 경우 '뜻이 서로 맞지 않으면' 어색한 번역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번역어가 인기가 없는 경우도 많다. 순수한 우리말로 번역해서 더 좋은 외래어들이 얼마든지 있다. '동아리' '도우미' '모꼬지' 등이 그 예이다. '패스트 푸드'를 번역한다면 '신속한 음식' 또는 '속반(速飯)' 같은 한자말보다 '빠른 먹거리'가 훨씬 더 친숙하고 품위있어 보인다.
(3) 우리말로 도저히 바꾸어 쓸 수 없다면 즉각 언어정책당국에 번역을 의뢰해야 한다
원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 세상에서 번역이 불가능한 외래어는 없다. 영역 전문가와 언어 전문가가 협동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외래어라도 다 우리말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외래어를 너무 오래 방치하여 사람들이 이제 우리말처럼 느낄 지경에 와서 전문가들의 번역어를 공표한다면 언론도 이를 받아 쓰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외래어가 일반화하기 전에 언어정책당국에 의뢰하여 번역어를 받아든다면 번역어를 쉽게 정착시킬 수 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산하 보도용어통일심의위원회나 정부-언론 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빠른 시간내에 번역어를 개발해내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외래어 순화안을 만들어내는 관행은 하루 빨리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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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3,300
  • 페이지수30페이지
  • 등록일2002.12.06
  • 저작시기2002.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1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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