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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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1. 연구의 목적
2. 사회적 행동의 생물학적 기초에 대한 믿음
유전적 결정론의 문제와 우생학의 문제
1. 천성인가 환경인가
2. 인위적 자연 선택과 차별은 정당한가
문화와 자연
1. 사회 현상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의 성공 여부
2. 동성애와 이타심의 경우
자연계에서의 인간의 위상

본문내용

동성애는 비난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겸상적혈구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은 만성 빈혈을 겪게 만드는 병이지만 한편으로는 말라리아에 대한 강력한 저항력을 가져오기 때문에 말라리아가 만연한 아프리카 중남부에서는 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이 많이 발견된다. 즉, 이 사람들에게 있어 겸상적혈구 증후군은 진화적으로는 성공적인 전략인 것이다.
만약 도성애가 유전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 즉, 단순한 본능을 넘어설 수 있는 능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인간이 지능과 보호 본능이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들어내었다고 종족 보존의 질서를 넘어설 정도로 발달한 인간의 지능과 보호 본능을 반자연적인 것으로 비난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초월적 본성이 종족 보존을 위한 양성 생식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해서 비난할 수 있는 생물학적 근거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동성애와 같은 인간 행동의 가치는 생물학이 결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b. 인간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이렇게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 도덕적으로도 바람직한 것이라는 생각은 이기심과 이타심을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치열했다. 모든 생물이 이기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 사회에서도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이 경우 이타심이라는 것은 단지 자기 보존이라는 이기적인 욕구를 위해 도움이 되는 한에서만 필요한 것이지 그것을 넘어서는 이타심을 발휘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러한 생물학적 정치학의 주장이 자본주의 시대에 자유 경제 체제를 주장하는 기업인들에게 얼마나 흐뭇하게 들렸을지에 대해서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겠다. 실제로 사회 진화론은 한참 자유주의 경제가 독점으로 치닫고 있던 19세기에 가장 널리 옹호를 받기도 했다. 물론 반대로 다른 한편의 많은 학자들은 이타심이 생물 세계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증거를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이타심/이기심에 관한 연구는 동물 군집 사회에서의 협동과 경쟁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보수주의자 생물학자는 경쟁하는 동물을 찾아다니고, 자유주의자 생물학자는 협동하는 동물을 찾아다닌다"는 농담이 나돌았을 정도로 그 연구 결과는 서로 상이했다.
결국 이러한 연구는 인간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모순의 현실'을 외면한 채,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과학주의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 이것은 눈앞에 유니콘을 세워둔 채 "유니콘은 왜 생물학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가"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시도라는 비판이 가능하겠다. 결국 이기심/이타심의 논쟁에 대한 해답은 정작 다른 쪽에서, 그러니까 수학에서 '게임 이론'이 "이기적인 원칙에서 이타적인 행동이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냄으로써 무의미한 논쟁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 선택의 입장을 지지하기 위해 섣불리 과학을 끌어들이는 것은 아전인수격의 공허한 연구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연구의 결과가 어찌 되었건, 인간은 분명 이기적이지만도 또한 이타적이지만도 않은 존재이고, 이 양자는 모두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구비한 행동 양식의 가능성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럼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도록 하겠다. 물리학을 중심으로 한 근대 과학의 놀라운 성공은 환원론적인 과학관을 지배적인 과학관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이는 화학과 생리학, 의학, 등의 발전이 인간의 생명 현상은 '놀라운 신의 섭리'와 같은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물리-화학적인 기계적 과정의 복잡한 메커니즘일 뿐이라는 식의 설명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편적 과학 혹은 통일 과학의 이념은 전통적인 인간관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인간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생물일 뿐이며, 따라서 모든 다른 생물들처럼 유전자에 의해 지배받는 유전자 기계일 뿐이라는 식의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인간의 사회적 행동이나 제도 역시 생물학적인 시각에서 설명이 가능하다거나 혹은 인간 사회의 바람직한 질서는 생물계의 법칙에서 어긋날 수 없다는 식의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구가 된 것은 바로 주류 생물학인 진화 생물학이었다. 즉 형질을 지배하는 유전자가 자연 선택을 통해서 진화한다는 단순한 원리가 보여주는 놀라운 설명력을 통해 인간 사회의 수수께끼들을 풀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된 것이다. 예를 들어 "폭력은 사라질 수 있는가"라든가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 선해질 수 있는가", "인간은 이타적인가 이기적인가"하는 인간 사회의 오랜 숙제들은 인간 본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인간의 본성에 새한 생물학적 기원에 대한 실마리를 통해 그 문제들이 풀릴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회 생물학적 설명 방식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설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해석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왜냐하면 유전자가 어떻게,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인간의 행동 양식을 지배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연결 고리를 찾기 어려운 데다가 특정한 선입견에 의해 해석될 경우 그것은 생물학의 적절한 해석을 넘어서서 특정한 이념을 지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결과를 넣곤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회 생물학은 인간의 의식적인 사회적 행동이 갖는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혀주는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결과적으로 인간의 생물학적 특수성이란 다른 생물에 비해서 훨씬 더 본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공격성과 이기심, 자기 보존 욕구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인간은 그것을 지나치게 확대시켜 자기 파멸에 이를 수도 있고, 반대로 그것을 억제하여 조화로운 협동의 삶을 이룰 수도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존재해 온 인간 본성에 대한 수수께끼를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 본성을 어떻게 활용하고 변화시켜나갈 것인가는 여전히 우리의 의식적인 창조적 선택에 남겨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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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3.06.01
  • 저작시기2003.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2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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