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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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랄하게 비판하고, 지나칠 정도로 독일, 특히 프로이센의 정신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묘비석상에 상징처럼 서 있는 검은 오벨리스크는, 원래 그리스도교가 아닌 이교도의 묘비로서, 어떤 새로운 인간상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 작품은 레마르크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인간의 문제, 종교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검은 오벨리스크》에 이어, 갚은 해에 제9작 《종착역》이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베를린을 무대로 하여 나찌 정권의 붕괴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레마르크는 나찌 정권의 폭행, 그리고 그로 인한 인간의 불안과 비참상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 그는 다시 한번 인간성과 정의의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
1961년의 제10작 《하늘은 총아를 모른다》에 이어 1963년에 만년의 대표작인 제11작 《리스본의 밤》이 발표되었다. 이것은 1933년에서 1942년에 이르는 9년 동안에 걸친 망명객의 수난사이다. 무대는 독일의 오스나브뤽에서 오스트리아, 스의스의 쮜리히, 프랑스의 빠리와 마르세이유, 포르투갈의 리스본으로 이어진다. 9년에 걸친 주인공 슈바르츠의 망명 생활, 아내 헬렌과의 애정 문제, 몇번이나 사선(死線)을 넘는 국적인 탈출 등이 담담한 이야기체로 전개된다. 독일의 강제 수용소에서 파리로 탈출해 온 슈바르츠는 위조 여권을 입수하지만, 친위대 대장인 처남의 밀고로 다시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다. 이곳에서 탈출한 그는 계속 처남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아내를 구출하기 위하여 다시 독일에 잠입한다. 아내와 함께 탈출에 성공한 그는 파리를 거쳐 리스본으로 망명한다. 인간의 사랑이 강조되고 있다.
레마르크가 사망한 9개월 후인 1970년 6월에 그의 유작 《그늘진 낙원》이 발견되어,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1971년 7월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레마르크가 미국에 망명한 1939년 이후의 체험을 1인칭 수기 형식으로 담담하게 그린 것이다. 유럽에서 겪었던 소름끼치는 과거의 그림자, 도저히 가시지 않는 그 악몽의 그림자를 안고, 소위 약속의 땅 미국에서 주인공 로버어트 로스와 망명객들이 엮어내는 사랑과 희망, 갈등과 좌절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레마르크는 1929년에 처녀작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발표한 후 40여년의 작가 생활 중에 12편의 소설을 남겼다. 레마르크처럼 널리 알려진 작가로서 이렇게 작품이 적은 경우도 드물다. 그리고 많지 않은 작품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우처럼 동서양을 막론한 모든 나라에서 많이 읽히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그의 작품이 그렇게 광범위한 국제적인 공감을 얻고 있는 데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그의 작품의 테마이며, 다른 하나는 그것을 그려내는 그의 문학적 표현양식이다. "레마르크는 물론 소설가로서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는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우연적인 작가이다. 그에게 있어서는 문학적 표현의 양식보다는, 오히려 테마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누군가 말한 적이 있다. 정곡을 찌른 말이라 할 수 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나 신변 소설적인 사건은 그의 소설의 테마가 되지 못한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전후한 혼란, 나찌의 전체주의적 독재, 즉 게쉬타포의 공포, 그 결과 일어난 제2차 세계대전 등이 그의 소설의 테마가 되어 있다. 세계대전과 전체주의의 공포 정치는 세계사가 크게 전환하는 분기점에 서 있는 20세기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인데, 레마르크는 이 두 가지의 공포 아래에서 고뇌하는 수많은 무명인의 운명을 한 시대의 역사적 비극으로 설정하고, 이것을 역사적인 넓은 시야에 서서 개개인의 운명을 감상하지 않고, 세계사적 테마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레마르크는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그것을 간단 명료하고 직설적인 형태로 환원해 버린다. 그리고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는 아주 교묘한 소설적 구성과 사실적인 묘사에 넘쳐흐르는 서정적 감상을 섞어서 평이하고 이해하기 쉬운 명쾌한 문체로 그려 나간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레마르크로 하여금 세계적인 작가의 위치를 얻게 한 것이다.
레마르크는 독일서 태어나서 독일에서 자랐지만 그를 독일의 작가라고 부르기엔 좀 어색한 점이 있다. 나찌에 쫓겨 미국에 귀화했지만, 만년에는 스위스에서 살았다. 이와 같이 그의 경우 국적 따위는 우연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에게는 국경이나 국적은 19세기 유물이며, 20세기의 본질은 세계경제와 세계정치이다. 이것은 이전에는 일부 지식인의 사변적 관념이었으나, 지금은 가장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세계고(世界苦)>이다. 레마르크는 이 20세기의 <세계고>의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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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3.10.31
  • 저작시기2003.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29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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