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의 의무론을 읽고

목차

Ⅰ. 키케로의 의무론

Ⅱ. 도덕적 선에 관하여

Ⅲ. 유익함에 대하여

Ⅳ. 도덕적 선과 유익함의 상충

Ⅴ. 의무론의 현대성

본문내용

유익한 것이고, 도덕적으로 선하지 않은 것은 유익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즉 도덕적으로 선한 것, 그것은 유일한 선, 아니면 최고의 선이다. 그런데 선한 것은 확실히 유익하다. 그러므로 도덕적으로 선한 것은 무엇이든지 간에 유익하다. 그 이유는 유익함과 도덕적 선에 대한 기준은 같고, 같은 사물 속에 유익함과 도덕적으로 악한 것이 공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첫째, '유익함'이 아닌 '유익한 것으로 보이는 것'과, '도덕적 선'이 아닌 '도덕적으로 선한 것 같이 보이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리고 둘째, 인간들이 공익보다 사익을 종종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익함과 도덕적 선이 충돌하는 것 같이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키케로는 이러한 충돌에 대비해 두가지의 규칙을 만들었다. 첫째, 자신의 편익을 위하여 생활에 이용되는 것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판단함에 있어 망설이는 생각 그 자체가 죄악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약속한 것을 지키고, 합의한 것을 고수하며, 맡은 물건을 되돌려 주는 행동은 유익함이 변하여 해가 될 때 도덕적으로 선하지 않게 된다고 첨가함으로써, 유익함과 도덕적 선은 인간 사회에서는 불변의 것이 아니므로 데코룸할 경우를 항상 고려해야 함을 잊지 말도록 하였다.
Ⅴ. 의무론의 현대성
이상 살펴본 바에 의하면 도덕적으로 선한 것 은 유일선 아니면 최고의 선이다. 그런데 선한 것은 확실히 유익하다. 그러므로 도덕적으로 선한 것은 무엇이든지간에 유익하다는 그의 논리에 귀결하게 된다. 만일 이들을 분리시키고 물질적 이익만 보는 자는 빠져나가기가 가능한 형벌이 아닌 가혹한 도덕적으로 타락한 악 그 자체의 형벌에 빠지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그는 망설이는 생각 자체도 악하다고 보았다. 그의 공공의 이익은 개인의 이익며 개인의 이익이 곧 공공의 이익이라는 생각과 호네스툼과 데코룸의 문제, 또한 작위 부작위의 문제등에 대한 그의 생각은 역시 앞서본 바와 같이 서양인의 윤리적 실천 강령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철학적 배경 아래에서 오늘날 영미법계 국가들이 그들의 사회생활을 규율함에 있어서처럼 각각의 사례에서 판례법 위주의 법체계를 이루어 온데에도 그의 적절성(데코룸)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키케로가 본서에서 논한 의무의 현대성을 논하자면 그의 윤리적 의무론의 개념은 고대의 철학적 사유의 소산으로서 복잡다양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다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실 현대인이 느끼는 의무라는 것은 도덕, 종교, 관습등의 의무는 점차 희미해져 가고, 국가의 강제력에 의해 규율되는 법에 의한 의무만이 주요 의무인데 이러한 현실 아래에서 인간과 인간사이의 의무관계에 있어 혼자만이 고대적 윤리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개인적인 이익의 면에서 볼 때 손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러한 독자적 개인적 이익의 추구는 사회생활의 원활한 유지를 위한 질서에도 반하게 되는 수도 있으며 이는 곧 공익의 면에서 볼 때에도 손해인 것이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가 지켜야할 의무의 본질을 망각한채 법지상주의적인 몰인간적 삶을 살아가는 것도 또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키케로가 말하는 윤리강령들 특히 의무의 근원이 되는 지혜, 정의, 용기, 인내등의 덕과 이에서 발하게되는 도덕적 선이 곧 최고선이 되며 이것이 유익함이 된다는 그의 사상을 잊지 않고 이를 인용하고 생활하는 것이 사회관계의 원활한 유지의 측면뿐 아니라 개인의 수준에서도 개인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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