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재외한국인 문학 논의의 다섯가지 층위
2. 인종집단화와 호주 문학의 다국적 성격
3. 주체의 훼손된 총체적 인식과 유보된 정체성
4. 재외한국인 문학 논의의 새로운 인식틀
5. 결론
2. 인종집단화와 호주 문학의 다국적 성격
3. 주체의 훼손된 총체적 인식과 유보된 정체성
4. 재외한국인 문학 논의의 새로운 인식틀
5. 결론
본문내용
다는 지적을 고려한다면 러시아나 연변지역, 재일한국인 집단도 이러한 현상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재외한국인문학'은 세계자본주의 체제가 형성한 '인종집단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특수한 형태의 문학'이라는 정의가 가능하다. 또한 '인종집단화' 현상은 근대적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최대의 문제인 '민족분쟁', '인종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탈근대적인 징후를 담은 현상'에 포함된다. 따라서 '재외한국인 문학'이 지닌 특징은 '근대'와 '탈근대적 성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역동적인 현상이라는 정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 비추어 보더라도 돈오김의 문학은 '인종집단화'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는 않고 있으며 실제로 호주지역 한인의 경우에는 인종집단화의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호주 이민 1세 작가인 돈오김이 다국적 성격의 문학을 창작하고 집단적 정체성을 거부하며, 근대적 신념체계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비판하는 작품을 쓰는 이유는 '인종집단'의 형성과정과 '재외한국인문학'의 관계의 고찰을 통해서도 일정한 정도는 그 의미의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까닭은 '재외한국인 문학'이 각 지역마다의 독특한 특징과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 차이의 이면에는 근대적인 자본주의 체제의 '노동력 재편성' 패러다임이 존재하며 근대적 신념체계의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종집단화'와 '인종차별'이라는 문제의 발단지점에는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핵심부 자본주의와 주변부의 모순 등이 숨어 있으며 그 문제의 표면화와 문학적 형상화가 곧, 소수집단의 문학(재외한국인 문학)인 것이다.
4. 재외한국인 문학 논의의 새로운 인식틀
이상의 논의를 통해서 필자는 두 가지 방향의 문제해결을 시도했다. 첫 번째는 '재외한국인 문학'의 특성을 논의하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재외한국인 문학'의 일부인 돈오김의 『내 이름은 티안』이라는 작품에 대한 비평적 분석과 평가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하나의 구체적인 작품에 대한 비평적 접근이 '재외한국인 문학'이라는 새로운 범주에 대한 '인식의 틀'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은, 하나의 작품이 산출되는 환경과 조건이 구체적인 작품의 텍스트성과 맺고 잇는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작품 안과 밖의 '새로운 징후'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는 방법적 가설의 구체적인 유효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결국,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작품의 '새로운 징후'와 그 의미를 해독하고 그 해독의 결과가 다시 '현실적 상황' 또는 '역사적 범주'의 변화를 예감하는 '비평적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업이 이 논의에서는 병행되고 있다. 방법론과 문제의식의 해결이 동시에 모색되는 이러한 방식의 '비평적 글쓰기'는 '재외한국인 문학'이라는 근대문학의 '문제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현상 혹은 징후에 대한 대응의 성격을 지닌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문학적 사고방식이나 '문학적 인식'을 벗어난 층위에 존재하는 '재외한국인 문학'의 연구는 필자에게는 분석의 방법론적 혁신과 문제의식의 해결이 동시에 모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과제이다.
필자의 이러한 의도는 자연히 이 글의 성격을 '재외한국인 문학'이 이전의 문학적 인식체계를 벗어나 있는 특징에 초점을 맞추게끔 유도했고, 그 결과는 '근대이후적 특성'을 드러내는 '문학적 범주'로서 '재외한국인 문학'을 규정하는 결론으로 나타났다. 이 점은 앞 장의 결말부에서 '소수집단의 문학'이라는 특수 범주로 재외한국인 문학을 바라보는 데서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된다. '재외한국인 문학'을 소수집단의 문학으로 본다는 견해에는 '인종집단화'와 그 '서열화(계서제)'를 통한 차별이 근대적 자본주의(산업화) 모순의 중첩으로 야기된 '탈근대적 징후'라는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소수인종집단의 문학(재외한국인 문학을 포함한)에는 이러한 '후기근대적 현상'에 대한 민감한 대응이나 그 징후가 담겨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재외한국인 문학'에 대한 연구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점은 실제로 재외한국인 문학의 형성이 한국의 근대적 체험의 특수성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 타당성이 충분히 인정될 수 있다고 하겠다.
돈오김의 『내 이름은 티안』은 그 성격상 '재호주한국인 문학'의 특수성을 담고 있으며 내용상 근대적 현상에 대한 작가의식의 회의적 관점이 두드러지게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비평적, 분석적 독서에는 '이중적 읽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작가 돈오김의 '이방인'적 속성과 의식에 주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호주문학계와 지식인의 지배적 담론에 대한 '심층적 읽기'이다. 근대의 모순적 현상의 하나인 '베트남 내전'은 민족주의와 내전이라는 근대적 모순과 비합리성의 실체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발생과 전개 그리고 근대적 현상인 이데올로기 투쟁을 가장한 '내전'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한 근대적 주체들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이 소설에는 이러한 다양한 관점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보여주는 작가 돈오김의 '이방인 의식'이 담겨 있는 한편, 서구적 인식 체계가 낳은 또 다른 '억압적 담론'이 존재한다. 특히, 작가이자 지식인인 '민'의 논리에는 '인종과 민족'의 문제를 차별과 폭력적 대응의 악순환으로 바라보는 의도적인 단순논리와 제3세계 민족주의의 허구성에 대한 비판'으로 위장된 '백인우월주의'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돈오김의 작가의식을 특징지울 수 있는 '이방인 의식'도 이런 맥락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롭지는 않지만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당시에 『내 이름은 티안』과 같은 '문제적 작품'을 쓸 수 있었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하겠다. 또한 이런 사정에 의해서 돈오김의 '이방인 의식'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이후의 연구에서 남겨진 과제이다.
특히, 『내 이름은 티안』의 다국적 성격과 그 이야기 차원에서 나타난 '근대적 주체'에 대한 회의, 형식상의 특징(정체성의 확인이 유보되는) 등은 '소수집단 문학의 한 단면'(탈근대적 징후를 담은)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 비추어 보더라도 돈오김의 문학은 '인종집단화'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는 않고 있으며 실제로 호주지역 한인의 경우에는 인종집단화의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호주 이민 1세 작가인 돈오김이 다국적 성격의 문학을 창작하고 집단적 정체성을 거부하며, 근대적 신념체계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비판하는 작품을 쓰는 이유는 '인종집단'의 형성과정과 '재외한국인문학'의 관계의 고찰을 통해서도 일정한 정도는 그 의미의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까닭은 '재외한국인 문학'이 각 지역마다의 독특한 특징과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 차이의 이면에는 근대적인 자본주의 체제의 '노동력 재편성' 패러다임이 존재하며 근대적 신념체계의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종집단화'와 '인종차별'이라는 문제의 발단지점에는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핵심부 자본주의와 주변부의 모순 등이 숨어 있으며 그 문제의 표면화와 문학적 형상화가 곧, 소수집단의 문학(재외한국인 문학)인 것이다.
4. 재외한국인 문학 논의의 새로운 인식틀
이상의 논의를 통해서 필자는 두 가지 방향의 문제해결을 시도했다. 첫 번째는 '재외한국인 문학'의 특성을 논의하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재외한국인 문학'의 일부인 돈오김의 『내 이름은 티안』이라는 작품에 대한 비평적 분석과 평가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하나의 구체적인 작품에 대한 비평적 접근이 '재외한국인 문학'이라는 새로운 범주에 대한 '인식의 틀'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은, 하나의 작품이 산출되는 환경과 조건이 구체적인 작품의 텍스트성과 맺고 잇는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작품 안과 밖의 '새로운 징후'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는 방법적 가설의 구체적인 유효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결국,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작품의 '새로운 징후'와 그 의미를 해독하고 그 해독의 결과가 다시 '현실적 상황' 또는 '역사적 범주'의 변화를 예감하는 '비평적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업이 이 논의에서는 병행되고 있다. 방법론과 문제의식의 해결이 동시에 모색되는 이러한 방식의 '비평적 글쓰기'는 '재외한국인 문학'이라는 근대문학의 '문제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현상 혹은 징후에 대한 대응의 성격을 지닌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문학적 사고방식이나 '문학적 인식'을 벗어난 층위에 존재하는 '재외한국인 문학'의 연구는 필자에게는 분석의 방법론적 혁신과 문제의식의 해결이 동시에 모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과제이다.
필자의 이러한 의도는 자연히 이 글의 성격을 '재외한국인 문학'이 이전의 문학적 인식체계를 벗어나 있는 특징에 초점을 맞추게끔 유도했고, 그 결과는 '근대이후적 특성'을 드러내는 '문학적 범주'로서 '재외한국인 문학'을 규정하는 결론으로 나타났다. 이 점은 앞 장의 결말부에서 '소수집단의 문학'이라는 특수 범주로 재외한국인 문학을 바라보는 데서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된다. '재외한국인 문학'을 소수집단의 문학으로 본다는 견해에는 '인종집단화'와 그 '서열화(계서제)'를 통한 차별이 근대적 자본주의(산업화) 모순의 중첩으로 야기된 '탈근대적 징후'라는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소수인종집단의 문학(재외한국인 문학을 포함한)에는 이러한 '후기근대적 현상'에 대한 민감한 대응이나 그 징후가 담겨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재외한국인 문학'에 대한 연구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점은 실제로 재외한국인 문학의 형성이 한국의 근대적 체험의 특수성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 타당성이 충분히 인정될 수 있다고 하겠다.
돈오김의 『내 이름은 티안』은 그 성격상 '재호주한국인 문학'의 특수성을 담고 있으며 내용상 근대적 현상에 대한 작가의식의 회의적 관점이 두드러지게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비평적, 분석적 독서에는 '이중적 읽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작가 돈오김의 '이방인'적 속성과 의식에 주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호주문학계와 지식인의 지배적 담론에 대한 '심층적 읽기'이다. 근대의 모순적 현상의 하나인 '베트남 내전'은 민족주의와 내전이라는 근대적 모순과 비합리성의 실체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발생과 전개 그리고 근대적 현상인 이데올로기 투쟁을 가장한 '내전'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한 근대적 주체들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이 소설에는 이러한 다양한 관점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보여주는 작가 돈오김의 '이방인 의식'이 담겨 있는 한편, 서구적 인식 체계가 낳은 또 다른 '억압적 담론'이 존재한다. 특히, 작가이자 지식인인 '민'의 논리에는 '인종과 민족'의 문제를 차별과 폭력적 대응의 악순환으로 바라보는 의도적인 단순논리와 제3세계 민족주의의 허구성에 대한 비판'으로 위장된 '백인우월주의'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돈오김의 작가의식을 특징지울 수 있는 '이방인 의식'도 이런 맥락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롭지는 않지만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당시에 『내 이름은 티안』과 같은 '문제적 작품'을 쓸 수 있었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하겠다. 또한 이런 사정에 의해서 돈오김의 '이방인 의식'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이후의 연구에서 남겨진 과제이다.
특히, 『내 이름은 티안』의 다국적 성격과 그 이야기 차원에서 나타난 '근대적 주체'에 대한 회의, 형식상의 특징(정체성의 확인이 유보되는) 등은 '소수집단 문학의 한 단면'(탈근대적 징후를 담은)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