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칼의 노래(문체를 중심으로 고찰)

소개글

김훈의 칼의 노래(문체를 중심으로 고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신의 몸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책 표지 겉 면에 쓰여 있는 붉은 색 글씨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성웅으로서의 충무공 이순신의 면모를 극명하게 잘 보여 준다. 자신의 한 몸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목숨을 다 바쳐 나라를 수호할 것을 다짐하는 글귀처럼 책의 내용도 용맹스럽고 위대한 명장으로서의 이순신의 일대기를 서사적으로 다룬 역사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의 첫 장을 펼쳤다. 그러나 책의 첫 대목을 읽어가는 순간부터 이 소설이 여느 보통의 역사 소설들과는 그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임진왜란 상황에서의 한 나라의 생사를 책임진 무장으로서의 고뇌와 전투 전후의 심사, 전쟁 상황에서의 참혹함과 백성들의 피폐함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정치와 권력의 무의미와 그것의 폭력성 등등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작가가 공들여 쓴 특이한 문체로도 유명하다. 이 글에서는 소설의 내용보다는 소설에 쓰인 문장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이 소설에 쓰인 문체는 문장의 길이 면에서는 간결체에 속하며, 표현의 강유 면에서는 아무래도 전쟁 상황에서의 무장의 심리를 다루려다 보니 강건체에 가까운 성격을 지닌다. 한편으로 수식의 유무에 대해서는 화려체적인 성격을 나타내는데 이는 주변 배경에 대한 서정적인 묘사와 내면의 정서를 심도 있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즉, 정리하면 글의 형식은 짧고 간결하며, 그 내용은 남성적인 성격과 여성적인 성격을 동시에 나타내는 혼합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그리고 소설의 시점은 이순신 자신의 1인칭 시점으로 일관되어 전개되고 있다. 전체적인 문체의 특성을 살펴 보았으니 더욱더 세분화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이 소설에는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대략 10~20자 사이의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이전까지의 역사 소설이 주로 만연체 위주의 옛스러운 말들로 이루어졌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역사적인 소재와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그 시대의 문장체와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단박에 깨어 버린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문장 하나하나가 매우 짧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고, 군더더기 없는 명료한 표현과 현대 어휘의 사용으로 비교적 그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된다.

키워드

칼의노래,   문체 분석,   이순신,   충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