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산책하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고 더러 운이 좋으면 천황과 직접 한 두 마디 나누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 대화 내용은 대개 어디서 왔느냐를 묻고 천황이 그지방에 대해 아는 체를 하는 식이라고 한다. 마지막날에는 기미가요를 부르고 「천황폐하 만세」를 삼창하고 해산한다.
이들은 천황가의 상징인 국화문장이 박힌 담배 한갑과 과자 한봉지씩을 황송스러운 태도로 받아들이고 아쉬운 듯이 황거를 연신 돌아보며 귀향길에 오른다.
1945년 이후 1986년에 이르는 사이에 40년간 일본에도 정치, 경제, 사회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런데도 상징 천황제에 대한 일반 여론은 거의 변함없는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사히 신문』여론 조사에 따르면 1945년 상징 천황제지지 78%, 폐지5%였으며 30년 후인 1975년에는 지지73.3%, 폐지7%,1986년에는 지지72.4%, 폐지5.6%로 각각 나타났다.
최근에는 지지가 80%로 껑충 뛰어 올랐다. 청년층에서는 천황이 자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하지만 막상 천황제를 폐지해도 좋으냐고 물으면 굳이 있는 것을 없앨 필요까지 없다는 반응이다. `아무래도 좋다'는 이런 자세가 역설적으로 천황제를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는 정서적 기반이 되고 있다.
적어도 일본인에게 있어 천황제는 논리가 아니다. 천황에 대한 열렬한 지지 기반이 조금씩 풍화되어 가고 있는 징후가 보이지만,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제도를 없애도 좋다는 데까지 지지 기반이 가라앉을 조짐은 없다. 패전의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천황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오늘의 경제 대국을 이루었다고 믿고 싶어한다.
19세기 말 일본 근대화를 단기간 내에 실현시킬 수 있었던 기적도 천황을 구심점으로 한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일본인들은 천황의 전쟁책임 여부에 대한 관심보다는 항전파들이 일억옥쇄를 무모하게 주장하고 나섰을 때, 이른바 성단으로 무고한 희생을 막아준 역할을 더 평가하고 있다. 성단의 신화는 미화되어 전승되고 있다. 맥아더 사령관과의 첫회견에서 "나는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국민을 도와달라" 고 했다는 이 신화는 증폭되어 왔다.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은 장차 유사한 경우가 다시 재현될 경우, 정치가들의 폭주를 견제해 줄 수 있는 마지막 권위는 역시 천황일 수 밖에 없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
이들은 천황가의 상징인 국화문장이 박힌 담배 한갑과 과자 한봉지씩을 황송스러운 태도로 받아들이고 아쉬운 듯이 황거를 연신 돌아보며 귀향길에 오른다.
1945년 이후 1986년에 이르는 사이에 40년간 일본에도 정치, 경제, 사회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런데도 상징 천황제에 대한 일반 여론은 거의 변함없는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사히 신문』여론 조사에 따르면 1945년 상징 천황제지지 78%, 폐지5%였으며 30년 후인 1975년에는 지지73.3%, 폐지7%,1986년에는 지지72.4%, 폐지5.6%로 각각 나타났다.
최근에는 지지가 80%로 껑충 뛰어 올랐다. 청년층에서는 천황이 자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하지만 막상 천황제를 폐지해도 좋으냐고 물으면 굳이 있는 것을 없앨 필요까지 없다는 반응이다. `아무래도 좋다'는 이런 자세가 역설적으로 천황제를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는 정서적 기반이 되고 있다.
적어도 일본인에게 있어 천황제는 논리가 아니다. 천황에 대한 열렬한 지지 기반이 조금씩 풍화되어 가고 있는 징후가 보이지만,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제도를 없애도 좋다는 데까지 지지 기반이 가라앉을 조짐은 없다. 패전의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천황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오늘의 경제 대국을 이루었다고 믿고 싶어한다.
19세기 말 일본 근대화를 단기간 내에 실현시킬 수 있었던 기적도 천황을 구심점으로 한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일본인들은 천황의 전쟁책임 여부에 대한 관심보다는 항전파들이 일억옥쇄를 무모하게 주장하고 나섰을 때, 이른바 성단으로 무고한 희생을 막아준 역할을 더 평가하고 있다. 성단의 신화는 미화되어 전승되고 있다. 맥아더 사령관과의 첫회견에서 "나는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국민을 도와달라" 고 했다는 이 신화는 증폭되어 왔다.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은 장차 유사한 경우가 다시 재현될 경우, 정치가들의 폭주를 견제해 줄 수 있는 마지막 권위는 역시 천황일 수 밖에 없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