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포스터
2.문자도
3.사진
4.언어는..별이였다...의미가 되어 땅에 떨어졌다
5.보고서/보고서
6.글자들,공백에 맞서다
7.a, 그리고 ㅎ까지
2.문자도
3.사진
4.언어는..별이였다...의미가 되어 땅에 떨어졌다
5.보고서/보고서
6.글자들,공백에 맞서다
7.a, 그리고 ㅎ까지
본문내용
을 포괄하여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실험하는 이미지의 창출처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파격적인 구성과 현란한 타이포그래피가 전달하는 문화생산자들의 이야기들은 '상투적 글자 배열'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보고서\보고서>는 책에 담기는 것은 글의 내용이라는 기존관념을 부수고 글뿐 아니라 활자에도 의미를 부여해, 내용전달에 종속되었던 글자들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6.글자들,공백에 맞서다
주련이란 우리의 글자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로 사찰이나 전통 가옥에서 법문이나 좋은 글귀를 나무판에 새겨 기둥에 붙이는 서각예술의 한가지인데, 시구를 연(連)하여 건다는 뜻에서 주련(柱聯)이라 부른다. 주련은 기둥 바깥쪽에 달려 있어서 법당이나 방 안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이는 사람보다는 자연이 보고 읽어 달라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그간 주련은 한자로 썼으나, 작가는 이것을 한글 표현의 가능성의 새로운 매체로 사용하고 있다. 주련을 건 육면체 모양 구조물은 한글의 형태 중 가장 은밀한 형상인 가자의 형상을 빌려 자모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주련을 위한 건축적 구조를 제공하며, 글자 의미와 진리의 텅 빈 공백과 대비를 은유하고 있다. 주련에 새겨진 시들은 성철, 광덕 스님의 글 중에 발췌한 것으로 불교적 깨달음의 말씀이다.
모란 꽃 마노 계단에 피고
백설조 산호 가지에 운다.
성철
수양버들 실끝마다 푸르고
복숭아꽃 송이송이 붉도다.
성철
선지식善知識들 함께 모여 동지를 삼고
무진장 복의 물결 순환하오며
본지풍광本地風光 어느 때나 현전하여서
법의 수레 미묘법문微妙法門 굴려지이다.
광덕
7.a, 그리고 ㅎ까지
'한글'의 첫 자음이기도 한 가자는 작가에 따르면 한글의 형태적 특성을 나타내는 '한글 중에서도 가장 한글다운 글자'이다. 직선과 곡선이 모두 들어간 유일한 자모로서 조합의 의미가 강한 가의 형태는 조형적으로 흥미로운데 작가는 이 글자에서 의미를 배제하고 가의 꼭지를 늘려 조형성을 극대화하였다. 한없이 늘어난 가자는 전체적으로 느슨한 포물선을 그리고 있으며, 선의 머리와 꼬리 부분의 형태는 놀랍게도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a와 유사하다.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와 한글 자음의 마지막 글자가 만나는 "a, 그리고 가까지"라는 제목은 "알파에서 오메가까지(처음부터 끝까지)", 즉 모든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서구 알파벳과 한글의 예기치 않은 만남을 상기시킨다.
6.글자들,공백에 맞서다
주련이란 우리의 글자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로 사찰이나 전통 가옥에서 법문이나 좋은 글귀를 나무판에 새겨 기둥에 붙이는 서각예술의 한가지인데, 시구를 연(連)하여 건다는 뜻에서 주련(柱聯)이라 부른다. 주련은 기둥 바깥쪽에 달려 있어서 법당이나 방 안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이는 사람보다는 자연이 보고 읽어 달라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그간 주련은 한자로 썼으나, 작가는 이것을 한글 표현의 가능성의 새로운 매체로 사용하고 있다. 주련을 건 육면체 모양 구조물은 한글의 형태 중 가장 은밀한 형상인 가자의 형상을 빌려 자모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주련을 위한 건축적 구조를 제공하며, 글자 의미와 진리의 텅 빈 공백과 대비를 은유하고 있다. 주련에 새겨진 시들은 성철, 광덕 스님의 글 중에 발췌한 것으로 불교적 깨달음의 말씀이다.
모란 꽃 마노 계단에 피고
백설조 산호 가지에 운다.
성철
수양버들 실끝마다 푸르고
복숭아꽃 송이송이 붉도다.
성철
선지식善知識들 함께 모여 동지를 삼고
무진장 복의 물결 순환하오며
본지풍광本地風光 어느 때나 현전하여서
법의 수레 미묘법문微妙法門 굴려지이다.
광덕
7.a, 그리고 ㅎ까지
'한글'의 첫 자음이기도 한 가자는 작가에 따르면 한글의 형태적 특성을 나타내는 '한글 중에서도 가장 한글다운 글자'이다. 직선과 곡선이 모두 들어간 유일한 자모로서 조합의 의미가 강한 가의 형태는 조형적으로 흥미로운데 작가는 이 글자에서 의미를 배제하고 가의 꼭지를 늘려 조형성을 극대화하였다. 한없이 늘어난 가자는 전체적으로 느슨한 포물선을 그리고 있으며, 선의 머리와 꼬리 부분의 형태는 놀랍게도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a와 유사하다.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와 한글 자음의 마지막 글자가 만나는 "a, 그리고 가까지"라는 제목은 "알파에서 오메가까지(처음부터 끝까지)", 즉 모든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서구 알파벳과 한글의 예기치 않은 만남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