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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지팡이를 얻게 된 것에 만족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처음에 기세 좋게도 "대강은 알고 있지만 희뿌옇게 보이던 도교에 대해서 확실히 알아보겠어" 라고 말하며 이 책을 집어들었던 내 모습에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이 실수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조금이나마 더 알고 있는 다른 종교에 대한 책을 골라들었다면 아직도 안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은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소에 자주 다녀 바른길을 찾는 것이 쉬운 길을 가는 것보다, 안개마저 벗어나지 못해서 헤매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지라도 새로운 길에 한발자국이나마 도전해 보았다는 것이 어디인가. 이제 이 책을 그 한걸음 삼아 또 다른 배움으로 나머지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즐거움이 나에게 주어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