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한국근대 영웅은 시대의 산물인가 ?
2. 한국 근대정치사 왜곡 비판과 고종의 재평가
3. 광무개혁 논쟁의 정치사적 전환과 ‘군민일체’ 이념의 강조
4. 고종에 대한 세 가지 접근 : 순전한 민족적 관점과 고종의 절대화, 그리고 소묘적 기술
5. 한국사회의 ‘제국’인식으로의 전망과 근대성의 과제
2. 한국 근대정치사 왜곡 비판과 고종의 재평가
3. 광무개혁 논쟁의 정치사적 전환과 ‘군민일체’ 이념의 강조
4. 고종에 대한 세 가지 접근 : 순전한 민족적 관점과 고종의 절대화, 그리고 소묘적 기술
5. 한국사회의 ‘제국’인식으로의 전망과 근대성의 과제
본문내용
에서도 마찬가지로 고종이 원래부터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러한 사업을 했다는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 고종은 1890년대 후반에야 비로소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여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데, 이 부분에 대해 고종을 피동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왜냐하면 저자는 일제 식민지화를 극복할 인물은 대한제국의 고종황제 밖에 없다는 결론을 미리부터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종시대사의 재조명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고종은 작가와 연출자의 의도에 의해서만 여러 단막극에서 간헐적으로 소개되는 존재일 뿐이다. 관객인 독자에게는 총체적으로 주인공 고종이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떻게 주체적으로 행동했는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고종은 1876년 개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한 1880년대 개혁 개방의 정책은 어느 정도까지 구상하고 있었으며, 1894년 농민전쟁과 갑오개혁을 어떻게 타개하려고 했는 지, 그리고 대한제국기에 근대화 개혁사업을 어디까지 끌고 나가려고 했는지. 고종의 주체적인 판단과 지향점이 구체적으로 찾아지지 않는다. 도리어 역사적 상황과 대비된 고종의 영웅적인 역할만 부각시킬 뿐이다. 고종의 절대주의에 의한 신성한 제국으로서 대한제국은 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제국에 그칠 뿐이다.
본서에서 추구되었던 저자의 고종에 대한 세가지 접근방식은 결론적으로 근대개혁운동의 한 흐름인 개화파 운동의 배제, 민중운동의 저평가, 고종의 정치적 역할의 과도한 평가로 나아갔다. 이러한 연구의 경향은 향후 한국 근대 정치사연구의 문제의식의 빈곤화와 역사해석의 왜소화를 초래할 것이다.
5. 한국사회의 ‘제국’인식으로의 전망과 근대성의 과제
그러므로 한국 근대 정치사적인 서술은 역사적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파악과 인물들에 대한 주체적인 파악의 잣대가 변증법적으로 통일될 때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한국 근대 개혁의 제반이념과 운동이 역시 주체라는 입장에서 재해석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근대개혁의 객관적인 발전과정에 대한 이해를 필수적으로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대한제국의 성립과 개혁사업이야말로 한국 근대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까지는 고종과 개화파, 민중세력이 상호 대극관계에 있어 이념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주관적인 의도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타협과 연대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대한제국의 헌법을 제정하는 과정에 있었다. 각 계급의 이해가 충돌하고 절충하는 가운데, 대한제국 개혁의 정점에 서서 고종황제는 이를 통섭하여 새로운 차원의 국가, 국민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서에서 시도된 고종의 재발견은 중요한 연구사적 위치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고종만을 발견하는 데 그치고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근대의 이념과 실현방향을 찾고자 하는 연구에서는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로서 한국 나름의 ‘제국’으로의 인식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하나의 보편성을 획득해야 하고 있다는 점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위로부터의 개혁론, 우매한 민중론, 계급적 관점을 탈각한 환상적 민족주의론 등을 극복할 때 가능할 것이다. 더욱이 사회진화론적 제국주의 시대인식에 기초하거나 일본근대의 논리와 대비되어서 서술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새로운 시각의 연구를 통해서 대한제국의 성립에 이르는 한국의 주체적인 근대역사의 구조 뿐만 아니라 근대 국민으로서 거듭나는 민중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한국의 내적 발전과정과 방향에 입각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현대 한국사회의 ‘근대성’의 역사적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고종시대사의 재조명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고종은 작가와 연출자의 의도에 의해서만 여러 단막극에서 간헐적으로 소개되는 존재일 뿐이다. 관객인 독자에게는 총체적으로 주인공 고종이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떻게 주체적으로 행동했는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고종은 1876년 개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한 1880년대 개혁 개방의 정책은 어느 정도까지 구상하고 있었으며, 1894년 농민전쟁과 갑오개혁을 어떻게 타개하려고 했는 지, 그리고 대한제국기에 근대화 개혁사업을 어디까지 끌고 나가려고 했는지. 고종의 주체적인 판단과 지향점이 구체적으로 찾아지지 않는다. 도리어 역사적 상황과 대비된 고종의 영웅적인 역할만 부각시킬 뿐이다. 고종의 절대주의에 의한 신성한 제국으로서 대한제국은 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제국에 그칠 뿐이다.
본서에서 추구되었던 저자의 고종에 대한 세가지 접근방식은 결론적으로 근대개혁운동의 한 흐름인 개화파 운동의 배제, 민중운동의 저평가, 고종의 정치적 역할의 과도한 평가로 나아갔다. 이러한 연구의 경향은 향후 한국 근대 정치사연구의 문제의식의 빈곤화와 역사해석의 왜소화를 초래할 것이다.
5. 한국사회의 ‘제국’인식으로의 전망과 근대성의 과제
그러므로 한국 근대 정치사적인 서술은 역사적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파악과 인물들에 대한 주체적인 파악의 잣대가 변증법적으로 통일될 때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한국 근대 개혁의 제반이념과 운동이 역시 주체라는 입장에서 재해석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근대개혁의 객관적인 발전과정에 대한 이해를 필수적으로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대한제국의 성립과 개혁사업이야말로 한국 근대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까지는 고종과 개화파, 민중세력이 상호 대극관계에 있어 이념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주관적인 의도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타협과 연대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대한제국의 헌법을 제정하는 과정에 있었다. 각 계급의 이해가 충돌하고 절충하는 가운데, 대한제국 개혁의 정점에 서서 고종황제는 이를 통섭하여 새로운 차원의 국가, 국민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서에서 시도된 고종의 재발견은 중요한 연구사적 위치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고종만을 발견하는 데 그치고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근대의 이념과 실현방향을 찾고자 하는 연구에서는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로서 한국 나름의 ‘제국’으로의 인식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하나의 보편성을 획득해야 하고 있다는 점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위로부터의 개혁론, 우매한 민중론, 계급적 관점을 탈각한 환상적 민족주의론 등을 극복할 때 가능할 것이다. 더욱이 사회진화론적 제국주의 시대인식에 기초하거나 일본근대의 논리와 대비되어서 서술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새로운 시각의 연구를 통해서 대한제국의 성립에 이르는 한국의 주체적인 근대역사의 구조 뿐만 아니라 근대 국민으로서 거듭나는 민중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한국의 내적 발전과정과 방향에 입각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현대 한국사회의 ‘근대성’의 역사적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