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회의『생태철학과 환경윤리』서평 - 환경윤리인가, 생태철학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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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환경에 대한 다양한 관심들
Ⅱ. 환경과 생태 문제에 관련된 개념적 혼란의 문제
Ⅲ. 생태철학에 근거한 환경윤리의 모색
1. 환경윤리에 접근하는 기본 입장
2. '우리의 생태철학'에 근거한 환경윤리는 가능한가?
Ⅳ.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대안의 모색-환경윤리교육적 대안

본문내용

점에서 저자의 기본 의도를 평자는 '생태철학에 근거한 실천적 환경윤리의 모색'이라고 규정하고자 했다.
서양철학적 배경에서 이루어진 생태철학과 환경윤리 논의가 실천의 문제와 일정한 긴장을 유지하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는 우리의 환경의식과의 일정한 괴리 때문일 것이고, 둘째는 그 논의들이 지나치게 이론 지향성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론 지향이라는 특징은 그 이론을 어떻게 규정짓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지만, 생태관련 이론은 특히 어떤 형태로든지 그것과 관련된 주체들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이어져 있지 않을 경우 큰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다. 그런 이유에서 대부분의 환경 관련 논의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론이 궁극적으로는 실천지향성을 갖게 하고자 노력할 수밖에 없고, 그런 이유에서 두 번째 이유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첫 번째 이유에서 생긴다. 우리의 환경의식과 관련지을 수 있는 생태철학을 기반으로 해서 실천적인 환경윤리를 제안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현실의 환경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바탕을 마련하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 유의하면서 저자는 '환경윤리는 순전히 철학적, 윤리학적 사변과 이론만으로 환경친화적 도덕심이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환경윤리의 원칙과 이론화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정치행위와 결합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결합은 환경윤리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환경윤리교육은 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는 양립 가능한 것이며, 환경윤리가 세워놓은 제원리에 일치해서 행위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315-316쪽)
평자는 이러한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환경윤리와 우리들의 환경윤리의식 사이의 거리를 좁혀서 그것이 삶 속에서 살아 있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곧 환경윤리교육의 목표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환경윤리교육은 그런 점에서 환경윤리에 실천성을 담보해줄 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환경윤리교육에 대해 더 이상 논의를 전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윤리교육의 방향과 기본 원칙 정도까지는 논의의 정착을 위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이는데, 대략적인 원론에 해당하는 것만을 제시하는데 그치고 있다.
환경윤리교육은 도덕교육의 한 중요한 영역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민주자본주의 체제를 공식 이념으로 삼고 있는 우리 사회 속에서 도덕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와 내용을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한 윤리적 접근이라는 내용은 누구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과제로 주어지고 있다.
) 우리의 도덕교육 내에서 환경윤리교육이 차지해야 하는 위상과 비중 문제에 관해서는 추병완, 박병기 외,『윤리학과 도덕교육(2)』, 인간사랑, 2000, 제 7장 '환경윤리 문제와 도덕교육'을 참조할 수 있다. 특히 394-398쪽 참조.
환경윤리교육은 기본적으로 생태철학에서 출발해서 환경윤리를 그 구체적 내용으로 삼는 도덕교육의 새로운 접근 영역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생명의 의미와 생태계의 거시적 균형 등에 관한 철학적 검토에서 출발해서 현실 환경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한 분석, 그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대안을 찾고자 하는 도덕적 열정을 갖게 하는 것이 모두 환경윤리교육의 목표와 내용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윤리교육에 대한 내용 영역별 접근과는 다른 차원에서 그 목표를 보다 분명하게 규정지을 필요도 있다. 그것은 환경윤리교육의 목표를 각 주체들의 환경윤리의식을 고양하는 차원과 함께 우리의 체제 자체가 생태적 지향을 지닐 수 있는 구조적 도덕성의 차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교육의 사회윤리학적 지향과 연결되어 있는 이러한 문제 의식은 환경윤리교육의 실천성을 보다 강화해 줄 것이다. 환경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욕망 확대 기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저자는 이 점에 대해서 에코아나키즘을 검토하는 작업을 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의 실존적 위상을 초월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인간 이외의 모든 존재를 책임져야 하는 이성적 주체이다. 인간이 이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의 긍지를 회복하기 위해, 오늘날 쇠퇴해 버린 사회성을 강화하기 위해, 더 나아가서 생태학적 책임을 보증하기 위해 우리는 인간의 이념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의 이념에 충실하게 복무한다 함은 결국 '이성의 권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것이 생태학적 희망의 제 3 원칙이다......그것은 채집 활동을 하던 원시공동체의 협동 정신과 근세의 세 가지(개인, 민족, 계급) 해방 사상이 옹호했던 보편주의와 평등 이념을 결합하는 원칙이다.(143-144쪽)
'자유공동체주의' 라고 번역되는 아나키즘을 생태 문제와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저자의 입장은 인간의 이성의 힘을 강화하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공동체적 생태론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시도인 것으로 읽혀진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다양한 비판들이 이미 한 단계를 넘어서서 이제 다시 이성의 힘을 주장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때의 이성이 제한적인 의미의 서구적 근대 이성과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는지가 보다 분명해져야 할 것이고, 그 새롭게 해석된 이성과 아나키즘의 공동체가 어떻게 생태학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도 분명하게 정리되어야할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저자의 두 기본 입장, 즉 생명 중심주의를 일부 포함하는 확대된 인간중심주의와 에코아나키즘은 환경윤리와 환경윤리교육으로 이어지면서 실천력을 담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굳건한 생태철학적 바탕과 그것을 전제로 하는 환경윤리, 그리고 보다 실천적인 차원의 환경윤리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킴으로써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 해결의 근원적 실마리를 마련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저자의 이 책은 그러한 기대에 또 하나의 초석을 놓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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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5.01.20
  • 저작시기2005.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8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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