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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친정은 원래부터 제천이었던가?"
"웬걸요. 시원히 말을 안 해주나 봉평이라는 것만은 들었죠."
"봉평. 그래 그 아비 성은 무엇이구?"
"알 수 있나요. 도무지 듣지를 못했으니까."
"그, 그렇겠지."
하고, 중얼거리며 흐려지는 눈을 까물까물하다가 허 생원은 경망하게도 발을 빗디디었다....동이는 물 속에서 어른을 해깝게 업을 수 있었다. 젖었다고는 하여도 여윈 몸이라 장정 등에는 오히려 가벼웠다......동이의 탐탁한 등어리가 뼈에 사무쳐 따뜻하다. 물을 다 건넜을 때에는 도리어 서글픈 생각에 좀 더 업혔으면도 하였다.
-> 허생원은 동이의 따뜻한 등에 업혀서, 동이에게 혈연의 정을 느끼게 된다.
20.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 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 동이가 왼손잡이임을 보고 친아들임을 확신하게 되는 부분이다.
21. 걸음도 해깝고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 어지간히 기울어진 달의 묘사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 소설이 하루밤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분석을 마치며...
이 소설의 제목이 메밀꽃 필 무렵이니까, 메밀꽃이 막 피어나는 계절이었나 보다. 메밀꽃을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작품을 통해서 메밀꽃이 피는 아름다운 정경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밤길의 아름다운 정경묘사가 눈에 그려진다.
메밀꽃이 피었던 달밤에, 한 여인과 맺은 단 한번의 사랑의 추억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아픔을 안고 장을 떠돌아 다니는 허생원. 어떻게 보면 애환이 깊어 보이고, 또 어떻게 보면 그런 추억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밤의 메밀꽃 핀 길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분위기와 시적 묘사, 참으로 아름다운 맑은 수채화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이 인상 깊었다.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의 길을 걷게 된다. 그 길이 험난해서 지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자신이 가야하는 '길' 위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감정이다. 허생원에게 그 '길'은 생업을 짊어져야 하는 어려운 길 일수도 있었지만, 허생원은 그러한 '길' 위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자신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웬걸요. 시원히 말을 안 해주나 봉평이라는 것만은 들었죠."
"봉평. 그래 그 아비 성은 무엇이구?"
"알 수 있나요. 도무지 듣지를 못했으니까."
"그, 그렇겠지."
하고, 중얼거리며 흐려지는 눈을 까물까물하다가 허 생원은 경망하게도 발을 빗디디었다....동이는 물 속에서 어른을 해깝게 업을 수 있었다. 젖었다고는 하여도 여윈 몸이라 장정 등에는 오히려 가벼웠다......동이의 탐탁한 등어리가 뼈에 사무쳐 따뜻하다. 물을 다 건넜을 때에는 도리어 서글픈 생각에 좀 더 업혔으면도 하였다.
-> 허생원은 동이의 따뜻한 등에 업혀서, 동이에게 혈연의 정을 느끼게 된다.
20.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 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 동이가 왼손잡이임을 보고 친아들임을 확신하게 되는 부분이다.
21. 걸음도 해깝고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 어지간히 기울어진 달의 묘사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 소설이 하루밤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분석을 마치며...
이 소설의 제목이 메밀꽃 필 무렵이니까, 메밀꽃이 막 피어나는 계절이었나 보다. 메밀꽃을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작품을 통해서 메밀꽃이 피는 아름다운 정경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밤길의 아름다운 정경묘사가 눈에 그려진다.
메밀꽃이 피었던 달밤에, 한 여인과 맺은 단 한번의 사랑의 추억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아픔을 안고 장을 떠돌아 다니는 허생원. 어떻게 보면 애환이 깊어 보이고, 또 어떻게 보면 그런 추억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밤의 메밀꽃 핀 길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분위기와 시적 묘사, 참으로 아름다운 맑은 수채화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이 인상 깊었다.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의 길을 걷게 된다. 그 길이 험난해서 지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자신이 가야하는 '길' 위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감정이다. 허생원에게 그 '길'은 생업을 짊어져야 하는 어려운 길 일수도 있었지만, 허생원은 그러한 '길' 위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자신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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