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의 “필로시네마 혹은 영화의 친구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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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의 “필로시네마 혹은 영화의 친구들”을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피거나 술을 마시고 카드놀이를 하는 게 고작이다. 데이브 역시 실직으로 인해 성적 무력감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가즈는 우연히 남성스트립 쇼를 훔쳐보게 된다. 쇼 장의 많은 여성 관객을 본 가즈는 남성스트립 쇼를 계획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자살하려던 순간에 구해주어 인연이 된 롬퍼와 6개월간 실직 사실을 숨기고 지내온 직장 상사이자 아마추어 볼륨댄서인 제럴드가 합류한다. 곧 그들은 오디션을 열고, 중년의 나이에도 예전의 춤 솜씨를 간직하고 있는 흑인 호스와 춤은 못 추지만 스트립 쇼 만큼은 자신 있다는 배관공 가이가 최종 합류한다. 이제 멤버는 갖추어 졌지만 그들의 외모와 춤 솜씨는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그들은 아마추어 볼륨댄서인 제럴드의 지도와 가게에서 훔친 플래쉬 댄스 비디오를 보며 연습에 열중하게 된다. 하지만 최종연습을 하는 그들에게 결정적인 어려움이 닥친다. 바로 연습도중 풍기문란으로 가즈등이 잡혀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든 이 사건이 결국은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렇듯 줄거리만 따져 본다면 이 영화는 눈물겨워야 한다. 말 그대로 감동 휴먼 스토리나 역경을 딛고 일어난 인간 승리 드라마 정도로 눈물 꽤나 쏟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예상을 정확하게 빗나가 버린다. 오히려 곳곳에 웃음을 연발하는 에피소드들을 배치시켜 시종일관 진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스트립 쇼를 준비하는 그들이 눈물 겹다기 보다는 웃음을 짓게 만든다. 감독이 노리는 점은 바로 이런 점이다. 영화에서 남성스트립 쇼는 자본주의에 의한 남성의 거세이다. 경제력을 독점하던 남성이 그 독점 권을 잃게 되면서 거세되게 되는 것이다. 그 공포는 현실로 다가왔고 남성이 관객이던 스트립 쇼가 여성이 관객이라는 성의 전복을 가져왔다. 그래서 이전까지 남성의 전유물로만 얘기되던 여성에 대한 평가가 여성의 시선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처진 가슴과 볼 품 없는 몸매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이런 사회적 현상과 실업자 문제들이 감독이 얘기하려는 주된 핵심이다. 하지만 감독은 심각하게 이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실업문제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도, 심지어는 화젯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바로 우리가 가까이서 느낄 정도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은 그저 환기만 시켜주면 될 뿐이다. 오히려 이런 방법이 풀 몬티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게 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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