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시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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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김영랑의 생애

2. 김영랑의 시 세계
①서정시의 본령을 보여 준 김영랑
②연대별로 정리한 김영랑의 시 세계
③영랑의 인간적 풍모

3. 김영랑의 작품 감상 -문학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중심으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 아실 이>
<독을 차고>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북>
<오월>

본문내용

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강물 : 시적 자아의 순수한 서정적 상태를 표현하는 구체적 심상이다. 그와 동시에 강물은 끝없는 흐름 위에 놓여 있는 것으로, 순수 서정의 상태로 말미암은 희열의 흥분과 그 긴장감까지도 전달해 주는 이미지로 작용하고 있다.
* 돋쳐 : '돋아'의 힘줌말. 기본형은 '돋치다' 솟아오른는 아침 햇빛을 더욱 생기있게 느끼게 한다.
* 도도네 : '돋우네'의 부드러운 표현, 의도적인 양성모음의 사용으로 인해 한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 도른도른 : 나직하고 정답게 속삭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무엇인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작은 진동의 느낌을 주는 의태어.
이 시는 영랑의 등단작이자 순수시라는 새로운 영역을 펼쳐보인 작품으로 원제목은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이다. 남도 사투리가 부드럽게 순화되어 예술적 미를 형성하고 있으며, 생기가 감도는 가락은 짙은 향토색과 감미로운 서정성을 느끼게 한다. 또한 동일 어구를 반복함으로써 음악적 리듬을 부여하는 한편, 단순한 형식에서 오는 단조로움을 막아 주는 시적 효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의미상 3음보 율격의 시행을 4음보 시형식으로 배치함으로써 시인의 내적 충동과 외적 절제라는 이중성을 의도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원제목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면, 시인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동백잎을 보는 순간, 은빛으로 출렁이는 강물을 바라볼 때와 같은 어떤 신비로움을 느낀 게 아닌가 한다. 일반적으로 영랑 시는 밖을 향해 시선이 열려 있는 외부 지향의 시가 아니라 외부 세계의 객관적 대상을 '나'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내면 지향의 특징을 갖는다. 그런 탓으로 그의 시는 구체적인 체험 내용을 직접적으로 진술하기보다는 그것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인상과 감흥을 드러내는 특성을 갖게 된다. 이 시도 역시 '내 마음'에 포착된 동백잎의 인상과 감흥을 '나' 안에서 즐기고 만족하는 내면 지향의 시로 영랑의 정신 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시인이 동백잎에서 발견한 황홀경은 객관적 실체가 아닌 안식과 평화의 세계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외부 세계와의 갈등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정을 구한 다음에야 얻을 수 있는 안식과 평화, '끝없는 강물'처럼 아름다운 그것은 다만 그의 '가슴엔 듯 눈엔 듯 핏줄엔 듯 /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에만 존재할 뿐이다. 물론 일제 치하라는 현실 상황에서 영랑이 '끝없이' 추구했던 안식과 평화는 외부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내 마음'에서만 가능했으리라 짐작되기도 하지만, 결국 그는 자폐증 환자와도 같이 외부 세계로 통하는 모든 문을 안에서 잠가 걸고 자기 내면 속에 침잠하여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며 폭압의 어두운 시대를 가슴 졸이며 견뎌내었던 것이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북>
자네 소리 하게 내 북을 잡지
진양조 중머리 중중머리
엇머리 자진머리 휘몰아보아
이렇게 숨결이 꼭 마저사만 이룬 일이란
인생에 흔치 않어 어려운 일 시원한 일.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
헛 때리는 만갑(萬甲)*이도 숨을 고쳐 쉴밖에
장단(長短)을 친다는 말이 모자라오.
연창(演唱)을 살리는 반주(伴奏)쯤은 지나고,
북은 오히려 컨닥타*요.
떠받는 명고(名鼓)인데 잔가락을 온통 잊으오.
떡 궁! 동중정(動中靜)이오 소란 속에 고요 있어
인생이 가을같이 익어 가오.
자네 소리 하게 내 북을 치지.
* 만갑 : 조선 시대의 이름난 명창 송만갑(1865-1939)을 뜻함.
* 컨닥타 : 지휘자(conductor).
이 시는 판소리의 연창과 북의 관계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판소리에 대한 영랑의 남다른 조예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영랑의 고향 강진은 판소리의 고장이고, 영랑을 비롯한 {시문학}파가 음악성을 중시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의미가 깊다. 전통 문화에 대한 영랑의 애정이 3, 4음보의 전통 가락과, 장단 완급의 다양한 변화, 북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의성어 등과 잘 어울려 나타나 있다.
일반적으로 판소리에서 북을 반주를 위한 소도구 정도로 생각하기 쉬우나, 북 없이는 소리가 이루어질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소리를 이끌어 가는 '컨덕터'가 될 정도로 북의 역할은 지대하다. 일 고수 이 명창(一鼓手二名唱)란 말도 결국은 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물론 북도 소리가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를 떠나서 북은 오직 가죽일 뿐'이며, 명창 송만갑도 북 없이는 그의 소리 예술을 이룰 수 없었다. 따라서 북은 소리에 종속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북으로써 소리는 예술로 승화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와 같은 판소리에 있어 북의 지대한 역할을 보여 주는 한편, 소리와 북의 일치에서 예술과 인생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북과 소리의 조화 속에서 소리가 완성되고, 명창이 탄생되듯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숨결이 꼭 맞아서만 이룬 일이란 / 흔치 않음'을 인식한 영랑은 마침내 북과 소리의 조화로 이루어진 소리 예술과 삶의 일체감 속에서 '인생이 가을같이 익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에 수록
<오월>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이 시는 1919년 독립 운동의 실패로 나타난 1920년대의 감상적 낭만주의 경향의 시풍에서 벗어나, 잘 통제되고 절제된 순수한 서정시를 개척한 시문학파의 대표적 시인인 영랑의 시로서,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마치 겨우내 얼었던 개울물이 봄을 맞아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시는 초기의 섬세한 감각이나 율조가 사라지고 사계절의 순환을 따라 변화하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정관하여 미화한 데 그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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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3.25
  • 저작시기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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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89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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