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남의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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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장석남의 시세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제1부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제2부 水墨 정원

제3부 빗소리

제4부 광화문

제5부 어떤 가을날

본문내용

다. 우리가 잊고 지낸 오욕의 역사이든, 기쁨의 순간이든, 그 시간들은 서럽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 함에. 우리가 기억하려 애쓰지 않음에. 우리가 이제야 그 시간을 알아차렸음에...
제 5부 <어떤 가을날>
마지막 5부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은 <어떤 가을날>이었다. 우선 이 시를 읽으며 느낀 것은 시인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관념을 이야기한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이었다. 이 시집속에서 다양하게 나온 관념은 예컨대, ‘사랑’을 들 수 있겠다. 이 시집에서는 사랑에 대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제 1부에서는 그러한 성향이 짙었다. 그러나, 화자는 시에서 사랑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즉, 이 시에서 화자는 한 작품에서 하나의 관념만을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삶이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듯이 말이다.
1연을 보면,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소금장수, 사과장수가 그냥 지나간 정황. ‘신발끈을 고쳐매듯 뜰에/ 햇볕들 서서 일부는/ 앉아서 있다’라는 구절 역시 가을 햇살이 잠시 뜰에 머무는 평화로운 정황 묘사이다. ‘벌레 먹은 모과 몇 개/ 내 손길의 上部에 모여있다/ 처음 보는 사랑이다’ 이 구절에서 또 한 번 느낀 것은 시인이 사랑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다. ‘배를 밀며’에서도 나온 것처럼 시인에게 사랑은 ‘문득, 불현듯’ 이 두 단어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사랑.... 그리고, 시속의 화자는 사랑을 아주 일상적인 곳에서 찾고 있다. 오히려 읽는 독자가 낯설을 만큼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에 대해 지나치게 아름다운 성질을 부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벌레 먹은 모과 몇 개’에서 사랑을 발견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아니, 보다 솔직하게 ‘벌레 먹은 모과’에게서 사랑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그러나 이 시속의 화자는 아주 일상적. 그것도 아무도 생각지 못한 사물에게서 사랑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일상적인 것을 낯설게 만들어버리는 시인의 일상적이고도 파격적인 발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보니 서 있는 것은
지상의 가장 단순한 죽음
꼿꼿한,
헌데 오, 죽음을 옮기다니
갑자기 겨울로 옮겨 심은 가을
죽음의 上部에서 처음 보는 사랑이
처음 보는 죽음을 내려다보고 있다.
- <어떤 가을날>중에서
이 시는 제목처럼 아주 우연적이다. 그리고, 화자는 그런 우연속에서 끊임없이 삶. 인생의 진리와 묘미를 발견해나가고 있다. 벌레 먹은 모과에게서, 나무를 옮기면서 그는 사랑을 본다. 그리고 모순적인 사실들을 본다. 자신이 옮긴 나무. 화자는 나무를 옮겼다고 옮겼는데 어처구니없게도 그것을 ‘지상의 가장 단순한 죽음’이라고 한다. 어째서 화자는 자신이 옮긴 나무를 그렇게 보는 것일까. 그것은 화자 자신이 조장한 인위이기 때문은 아닐까. 자연 그대로가 아닌 화자가 만들어낸 인공이기 때문은 아닐까. 화자는 나무를 옮겼는데 조금 기울어진 것 같아 다시 똑바로 세우고 뿌리를 밟아주며 그의 기울음을 고쳐주려 한다. 그러나 화자는 깨닫는다. 자신이 한 짓은 자연이 아닌 ‘인위’임을... 그리고, 그 나무는 자신으로 인해 生이 아닌 ‘死를 지닌 생물’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사물의 이름을 부르면 깨어져 버리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를 떠올려본다. 내가 이름을 부르면 까마득한 미지의 어둠이 되어버리는 그 꽃을 말이다. 모순된 것이지만 같은 이치가 아닐까.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인위’가 되어버리는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 그것은 김춘수가 지향했던 순수와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화자는 그 나무의 꼿꼿함이 싫어진다. 자신이 옮겨놓은 것이 죽음이라 할 만큼 말이다.
보기 드문 서정 시인
장석남의 작품은 근래에 보기 드문 서정성을 지녔다. 그의 시속에는 눈물겨울 만큼 아름다운 시선을 가지고 사는 화자가 존재한다. 그의 시속에는 슬플 만큼 애틋한 마음이 있다. 그것은 현대에 와서 시대만큼이나 딱딱해지고 건조해진 문학작품속에서 부드러운 발견이라 하겠다. 그의 작품은 시대를 부드럽게 녹인다. 그것은 박재삼 이후에 우리 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서정성이요, 시의 마음이었다.
그의 시를 보고 있으면, 시인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시라는 장르가 맑은 영혼을 가지고 하는 노래라는 것이 실감난다. 특히 자연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고 성찰하는 화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곧 그의 모습이리라. 자연에 대한 그의 반성은 곧 현실을 살아가는 자아의 반성이기도 하다. 이 시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부끄럽고 과오가 될 우리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의 부끄러움 말이다. 서로를 욕되게 하고 문명화라는 이름아래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외면하는 사회의 구조와 구성원들의 잘못 얽힌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대. 나는 그 시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당연한 것처럼 그들을 무시하고 얼어붙은 마음을 지니지는 않았는가.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테러가 일어나고 그들로 인해 전쟁이라는 것이 일어났다. 21C라는 첨단 세기에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었던 전쟁이 말이다. 세계는 평화를 외치고 있다. 그들이 외치는 평화. 그들이 하고 있는 전쟁. 행동과 말은 너무나 모순되어있다. 이 시대는 ‘각박하다’라는 단어로도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냉정하고 차갑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시에서 이런 시구를 보았다. ‘오, 사랑해야 하리. 이 세상의 모든 뒷모습들’ 격언과도 같은 말이다. 세상의 뒷모습까지 사랑하라니... 성경과 같은 말이 아니겠는가. 그는 이런 자세로 시를 쓰는게 분명하다. 모든 사물의 뒷모습까지 사랑하는 아름다운 자세로 말이다.
나는 그의 시를 한마디로 말해서 ‘영혼을 울리는 노래’라는 상투적인 말로 평하고 싶다. 이렇게 밖에 평할 수 없는 내 언어적 수준이 한심하고 부끄럽지만, 나는 그의 시에 대해 꾸미지 않는 감정 그대로를 말하고 싶다. 그의 시를 읽으며 삶의 비애, 모순, 사랑의 모든 양면을 보았다. 나는 시를 모든 예술, 더 나아가는 삶의 총체적인 언어라 믿는다. 그의 시에서 우리네 삶의 양상이 모두 드러나있듯이 말이다.y

키워드

장석남,   ,   서정,   시세계,   시평,   빗소리,   광화문,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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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4.13
  • 저작시기2005.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9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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