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문학교육에 관한 고찰

목차

1. 서론

2. 본론

3. 결론

본문내용

은 플라톤적 철학에 대한 경고이자 인간의 순수한 자성(identity) 추구가 빠져들 수 있는 재난의 극화이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강력한 텍스트이다. 순수자성의 추구는 근대 이성과 문명이 인간의 이름으로 자연을 멸시할 때 동원한 논리이고 욕망이기 때문에 이론적 문학교육이 예컨대 소포클레스의 텍스트 같은 것을 대학원 교육의 "기본도서목록"에 포함시키는 일은 우선 문학적 사색을 위해 중요하고 그 사색의 현대적 긴요성을 되살리기 위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작업을 위해서는 문학교육을 담당하는 대학/대학원 문학계열학과들의 커리큘럼 재편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문학과 문학교육이 생태계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문학의 본질영역을 떠난 일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이런 사고의 밑바닥에는 "환경문제란 언젠가 해결될 일시적 문제이다. 일시적 문제에 매달리는 것은 문학의 본질작업이 아니다. 그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문학은 무얼 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비두스의 운문신화집 등 세계문학의 고전들은 예외 없이 역사적 순간에 인간이 대면해야 했던 당대적 모순 등을 다룬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 떠문에 그 작품들이 훼손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작품들은 당대적 모순에 대한 문학적 대응이었기 떠문에 지금도 살아 있다. 우리 시대의 당대적 모순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적대관계이다. 문학이 문학의 방법으로 이 모순에 대응하는 것은 문학의 비본질적 작업이 아니다.
이 시대의 시인들은 숲으로 가지 못하고 아이들은 눈을 겁내고 문학교사는 텍스트의 부적절성 앞에 고민한다. 별빛 사라진 밤하늘은 아이들에게 가장 "흐리멍덩한 것"의 경험적 표본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과 자연 사이에 일어난 이 모순과 괴리를 직시하게 하고 아름다움이 박탈된 세계의 궁핍을 보게 하는 일이야말로 문학교육의 과제이다. 오늘날의 문학교육은 불가피하게 궁핍과 박탈, 괴리와 모순에 대한 교육이 되어야 하고, 자연의 고통이 어떻게 인간 자신의 고통이 되는가를 가슴으로 "느끼게"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 관점에 설 때, 프로스트의 시 <눈오는 밤 숲에 머물어>도 다시 그 적절성을 회복한다. 그것은 이 시대의 독자에게 그가 잃어버린 세계의 아름다움을 환기시키는 시, 그 상실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시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픔을 향한 독법의 전환-이것이 이 시대 문학교육이 일이다.

키워드

문학교육,   문학,   시,   환경,   자연,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