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프랑스 철학의 전반적 특징
1. 17C의 프랑스 철학
2. 18C의 프랑스 철학
3. 19C의 프랑스 철학
4. 20C의 프랑스 철학
5.l 프랑스인과 철학
1. 17C의 프랑스 철학
2. 18C의 프랑스 철학
3. 19C의 프랑스 철학
4. 20C의 프랑스 철학
5.l 프랑스인과 철학
본문내용
가 독일어, 2개가 러시아어로 된 학술지였다. 프랑스인들의 사상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마당에도 소심한(?) 프랑스인들은 미국 문화의 위협에 맞서 프랑스어 사용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고, 샹송 쿼터제 법안을 발효시키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엄연히 프랑스어 단어가 있는데도 고의로 영어를 사용하는 자는 처벌된다. 상업용 간판, 학술 논문에서도 이 법안은 적용된다. 라디오 방송에서는 프랑스 샹송을 40% 이상 내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열정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다.
파리에서 살다 보면, 지식인이건 언론인이건 더 외국어를 섞어 쓰려 하고, 거리의 간판은 외국어 홍수를 이루고 있는 한국의 현실, 더 나아가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햄버거를 먹으면서 라디오에 서 나오는 팝송이나 록 음악에 흥겨워하는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정작 이런 조치가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억지일까? 프랑스인들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선다.
② 대중의 삶 속에 뿌리내리는 철학
-'카페 데 파르'의 일요 철학 토론회는 차츰 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어느 날 바스티유의 명물이 되어버렸다. 입구 간판 아래 '최초의 비스트로 필로'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카페 데 파르'는 일요일 아침이 되면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 카페에서 더 이상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철학 카페가 속속 생겨나게 되었고 지방으로까지 퍼져나갔다. 현재 철학 카페는 파리에만도 약 20군데나 되고 니스,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투르, 리옹 등 전국적으로 50-6-군데가 넘는다. 이에 힘입어 정기화된 모임을 좀더 생산적으로 확산하고자 만들어진 단체가 '필로 협회'인데, 현재 매월 회지도 발간하고 전국의 철학 카페 모임들을 주관하고 있다.
같은 철학 카페라도 그 운영 방식이나 분위기는 카페마다 다르다. 가령 대학가인 라탱 지구(파리 제5구)의 타라주트 식당에서 열리는 모임의 성격은 매우 전문적이다. 이 모임은 한 1년 반 전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반부터 열리고 있는데, 모임이 있을 때는 그 때마다 식당을 치워 세미나실처럼 정리하고 발제와 강독, 자유 토론의 순으로 진행한다. 소르본 대학의 철학 교수가 사회도 보고 토론을 총괄하는데, 그 분위기는 철학자들의 학술 토론회를 방불케할 만큼 사뭇 진지하다. 똑같은 시간, 인근의 분위기 있는 '루아얄 쥐시외 카페'에서는 지하를 빌려 철학 토론회가 열리는데, 이곳에서도 전문성과 진지함이 요구되기는 마찬가지다. 1년치의 토론 주제와 일정표가 이미 정해져 있고, 수시로 강독 자료 복사물과 참고 도서 목록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성실한 참여를 위해 출석부도 돌리고 있는데, 반면 철학 카페의 원조격인 '카페 데 파르'의 토론 모임은 훨씬 자유분방하고 분위기도 부드럽고 대중적이다. 주제도 사랑이나 신에 대한 믿음 등등 비교적 생활적인 것들이며 토론도 대화나 즉흥적인 자유 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주제나 토론 수준은 카페마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기저기 한 번씩 참여해본 후 자기 수준에 맞는 모임을 선택한다.
각 철학 카페의 책임자들은 필로 협회를 매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매번 토론한 주제와 내용은 예의 '필로 협회'로 모이고 이 중 흥미로운 내용은 이 협회의 회지 <필로>에 실리기도 한다. 그간 토론된 주제를 살펴보면 '프랑스는 망명의 땅인가' 따위의 정치적,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모호함과 불합리함의 관계' 등 지극히 철학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회지 <필로>의 주제를 훑어보면 프랑스 철학의 최신 경향과 대중적 관심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철학 카페'는 그간 몇 년 새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필로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철학자 파스칼 아르디 씨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철학 카페의 성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미 볼테르 시대부터 프랑스이 카페들은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만남과 의견 교환의 장소였죠. 한편 프랑스는 고등학교에서 철학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서의 철학 교육은 너무 교과서적이라 불충분하지만, 적어도 철학이 그렇게 추상적인 것이 아님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하에서 철학 카페는 자연스럽게 자신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되는 거지요."
어느새 철학 카페는 프랑스인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철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다. 고교생과 은퇴한 노인이 세대 차를 뛰어넘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생생하게 접할 수도 있다. 평소에는 가까이할 수 없는 대학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비스트로 필로는 하나의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는 근본적인 운동입니다. 이런 토론의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당장의 상황에 조급해하지 않고 깊은 번민을 표현합니다. 불합리한 것들에 맞서 철학은 이제 진정한 생활의 방책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철학 카페의 창시자 마르크 소테 씨는 삶 속에서의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철학 카페를 근원적인 문화 운동으로 결론짓는다. 철학이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소피의 세계>, <큰 미덕의 작은 개론>, <말의 귀에 중얼대는 사람> 등의 철학 소설이나 철학 에세이류가 폭발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는 점도 철학의 대중화 경향과 맥을 같이한다.
철학이 삶 속에 뿌리를 내릴수록 인간의 사고가 윤택해진다고 말할 수 있다면 프랑스인들은 분명 문화 민족이란 격찬을 들을 만하다. 아마도 프랑스인의 문화적 우수성은 전통의 풍요함보다는 오히려 훌륭한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무언가를 부단히 만들어내려는 창조적 발상에 있는 것 같다.
※ 참고문헌 <빠리 이야기> (최연구 지음)
<철학의 거장들 2,3,4> (오트프리트 회페)
<생각의 정복자들> (박영규)
<철학자와 함께하는 단상> (정행업)
파리에서 살다 보면, 지식인이건 언론인이건 더 외국어를 섞어 쓰려 하고, 거리의 간판은 외국어 홍수를 이루고 있는 한국의 현실, 더 나아가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햄버거를 먹으면서 라디오에 서 나오는 팝송이나 록 음악에 흥겨워하는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정작 이런 조치가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억지일까? 프랑스인들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선다.
② 대중의 삶 속에 뿌리내리는 철학
-'카페 데 파르'의 일요 철학 토론회는 차츰 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어느 날 바스티유의 명물이 되어버렸다. 입구 간판 아래 '최초의 비스트로 필로'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카페 데 파르'는 일요일 아침이 되면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 카페에서 더 이상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철학 카페가 속속 생겨나게 되었고 지방으로까지 퍼져나갔다. 현재 철학 카페는 파리에만도 약 20군데나 되고 니스,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투르, 리옹 등 전국적으로 50-6-군데가 넘는다. 이에 힘입어 정기화된 모임을 좀더 생산적으로 확산하고자 만들어진 단체가 '필로 협회'인데, 현재 매월 회지도 발간하고 전국의 철학 카페 모임들을 주관하고 있다.
같은 철학 카페라도 그 운영 방식이나 분위기는 카페마다 다르다. 가령 대학가인 라탱 지구(파리 제5구)의 타라주트 식당에서 열리는 모임의 성격은 매우 전문적이다. 이 모임은 한 1년 반 전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반부터 열리고 있는데, 모임이 있을 때는 그 때마다 식당을 치워 세미나실처럼 정리하고 발제와 강독, 자유 토론의 순으로 진행한다. 소르본 대학의 철학 교수가 사회도 보고 토론을 총괄하는데, 그 분위기는 철학자들의 학술 토론회를 방불케할 만큼 사뭇 진지하다. 똑같은 시간, 인근의 분위기 있는 '루아얄 쥐시외 카페'에서는 지하를 빌려 철학 토론회가 열리는데, 이곳에서도 전문성과 진지함이 요구되기는 마찬가지다. 1년치의 토론 주제와 일정표가 이미 정해져 있고, 수시로 강독 자료 복사물과 참고 도서 목록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성실한 참여를 위해 출석부도 돌리고 있는데, 반면 철학 카페의 원조격인 '카페 데 파르'의 토론 모임은 훨씬 자유분방하고 분위기도 부드럽고 대중적이다. 주제도 사랑이나 신에 대한 믿음 등등 비교적 생활적인 것들이며 토론도 대화나 즉흥적인 자유 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주제나 토론 수준은 카페마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기저기 한 번씩 참여해본 후 자기 수준에 맞는 모임을 선택한다.
각 철학 카페의 책임자들은 필로 협회를 매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매번 토론한 주제와 내용은 예의 '필로 협회'로 모이고 이 중 흥미로운 내용은 이 협회의 회지 <필로>에 실리기도 한다. 그간 토론된 주제를 살펴보면 '프랑스는 망명의 땅인가' 따위의 정치적,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모호함과 불합리함의 관계' 등 지극히 철학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회지 <필로>의 주제를 훑어보면 프랑스 철학의 최신 경향과 대중적 관심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철학 카페'는 그간 몇 년 새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필로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철학자 파스칼 아르디 씨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철학 카페의 성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미 볼테르 시대부터 프랑스이 카페들은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만남과 의견 교환의 장소였죠. 한편 프랑스는 고등학교에서 철학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서의 철학 교육은 너무 교과서적이라 불충분하지만, 적어도 철학이 그렇게 추상적인 것이 아님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하에서 철학 카페는 자연스럽게 자신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되는 거지요."
어느새 철학 카페는 프랑스인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철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다. 고교생과 은퇴한 노인이 세대 차를 뛰어넘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생생하게 접할 수도 있다. 평소에는 가까이할 수 없는 대학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비스트로 필로는 하나의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는 근본적인 운동입니다. 이런 토론의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당장의 상황에 조급해하지 않고 깊은 번민을 표현합니다. 불합리한 것들에 맞서 철학은 이제 진정한 생활의 방책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철학 카페의 창시자 마르크 소테 씨는 삶 속에서의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철학 카페를 근원적인 문화 운동으로 결론짓는다. 철학이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소피의 세계>, <큰 미덕의 작은 개론>, <말의 귀에 중얼대는 사람> 등의 철학 소설이나 철학 에세이류가 폭발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는 점도 철학의 대중화 경향과 맥을 같이한다.
철학이 삶 속에 뿌리를 내릴수록 인간의 사고가 윤택해진다고 말할 수 있다면 프랑스인들은 분명 문화 민족이란 격찬을 들을 만하다. 아마도 프랑스인의 문화적 우수성은 전통의 풍요함보다는 오히려 훌륭한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무언가를 부단히 만들어내려는 창조적 발상에 있는 것 같다.
※ 참고문헌 <빠리 이야기> (최연구 지음)
<철학의 거장들 2,3,4> (오트프리트 회페)
<생각의 정복자들> (박영규)
<철학자와 함께하는 단상> (정행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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