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문화의 개념적 특성
1.1. 문화라는 언어의 유형적 차이
1.2. 문화라는 언어의 표현적 특성
1.3. 서양 현대사상사의 거울
2. '문화의 세기'에 맞는 '관계의 위기'
2.1. 인간은 사회적 동물?
2.2. 사회와 문화
2.3. 시대와 위기
1.1. 문화라는 언어의 유형적 차이
1.2. 문화라는 언어의 표현적 특성
1.3. 서양 현대사상사의 거울
2. '문화의 세기'에 맞는 '관계의 위기'
2.1. 인간은 사회적 동물?
2.2. 사회와 문화
2.3. 시대와 위기
본문내용
책을 구해 볼 수 있게 되면서, 부모는 보호자, 후원자, 양육자 그리고 취향과 바른 판단을 유도하는 조정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는 것이다. 즉 부모의 기능은 가족을 허물 위험이 있는 정보들을 가족의 영역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아이가 의당 어떠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포스트먼의 주장은 자신의 관점이 인터넷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물론 실현으로서 문화가 관계로서 사회에 개입.간섭.자극.방해하는 매개 현상은 관계를 맺어주는 매개일 수도 있고 관계를 파괴하는 매개일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보면 -이미 18세기에 칸트(I. Kant)가 간파하였듯이- 문화의 성과물은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조건을 제공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적 판단이다. 인간 정신과 기술의 실현성이 고도에 이른 시대에는(지금보다 더 발달한 정보.지식.멀티미디어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지만) 문화적 활동의 결과는 매우 복합적일 것이고 관계를 매개하는 방식도 극도로 다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문화 연구에서 관계에 대한 실현의 매개가 어떻게 최적의 성과를 얻는가'라는 것은 시대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에 대한 문화적 입장에서의 성찰'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입장에서의 성찰'이 교호적(交互的)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3. 시대와 위기
시간 숭배는 또한 시대 숭배를 가져오는데, 우리가 문화의 세기라고 할 때 우리는 한 시대를 단순히 특징짓거나 규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상징화한다. 바르트(Rolan Barthes) 같은 학자라면, 사람들이 그 상징성을 당연시하기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현대의 신화'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얼마 전 어떤 대학 교수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필자에게 이렇게 물어 보았다. "몇 년 전부터 문화의 세기라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문화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무슨 특별히 좋은 뜻이 있을까요? 그것이 정보지식사회의 발전과 연관이 있습니까? 문화로 돈 벌자고 하는 소리 같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이 문화적이 되자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대답할 새도 없이 그는 계속 물어댔다. 그는 지성인답게 범인들의 당연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질문을 잘 보면 어떤 형태로든 문화의 세기가 긍정적 가치일 것이라는 것이 '당연하게'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특별히 좋은 뜻', '정보지식사회의 발전', '문화로 돈 벌기'(일종의 문화국부론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으로 되기'(이건 고전적 문화 개념의 잔재다) 등 그리 부정적인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만 그는 그 긍정의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답답한 것이다.
시대의 당연성은 그 의미와 특징을 잘 파악하지 않으면 의구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넘어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문화의 세기라는 말을 할 때에,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긍정적인 의미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말인데 안 그렇겠는가. 그런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에 의한 가정 불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휴대전화 사용 때문에 공공 장소에서 일어나는 시민들 사이의 갈등, 문자문화에서 영상문화로의 급속한 전이로 인한 문화 향유 방식의 불균형 등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문화의 세기와 밀접하다는 것은 얼른 생각하지 못한다.
반면 어떤 표현에 문화라는 말이 붙어 있으면 그것이 문화의 세기라는 우리 시대의 특징과 연관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 예를 들어서, '일본 문화 수입'이라든가, '문화 상품 개발'이라든가 하는 것이 그런 경우다. 하지만 이른바 '해리 포터 신드롬'이 문화의 세기와 밀접하다고는 바로 생각하지 못한다.
영국 작가 롤링(Joan K. Rawling)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도서.영상 양 분야에 걸쳐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에 각종 캐릭터 상품과 게임 상품으로 연계되는 것까지 합하면 그 문화적 성공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그 작품의 환상성 때문에 어른들조차도 현실도피 심리가 발동될 수 있고, 현실감이 결여된 아이들의 균형적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지나친 우려일지도 모른다. 해리 포터 책을 읽은 남편이 갑자기 아내에게 아이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겠나. 아니면 마법의 학교를 찾아 가출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일상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그 책을 사주고(그것도 시리즈니 계속 사주어야 한다) 영화 예매를 하고 캐릭터 상품을 사주기 위해 별도의 가계 지출을 해야 하며 그러다 보면 부부끼리 아니면 부모와 아이들이 다투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듯 문화적 '사건'들은 항상 관계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 생산물의 증가와 문화 교류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기던 사회 관계가 문화적 매개로 인해 위기를 맞는 사태를 가져온다. 이에 더해서 우리나라에서 최근 몇 년간 '문화추종적 경향'은 '사회 관계에 대한 관심'조차 약화시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사회적 관계는 아직 전통적 틀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 비해, 문화적 생산물은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라 주로 남의 나라에서 창조 발전된 것을 수입하는 입장에서 그 위기의 강도는 강하게 느껴진다. 그 가운데서도 각 세대간 괴리 현상과 빈자와 부자 사이의 문화 향유 불균형은 '관계의 위기'를 실감하게 한다.
물론 문화적 매개에 의한 사회적 관계의 변화는 부정적인 만큼 긍정적 모습도 많이 갖는다. 하지만 문화의 세기라는 말은 그 긍정적 대표성 때문에 부정적인 모습들을 감추기 쉽다. 오늘날 중요한 것은 기존의 인간 관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관계의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사람 사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것에 위기가 온 것이다. 문화의 세기에 맞는 관계의 위기, 즉 문화력에 의해 매개되는 사회성의 위기가 현재 우리의 위기인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성취를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 지혜 또한 필요하다. 이런 지혜가 우리의 미래를 좀 더 평안하게 보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현으로서 문화가 관계로서 사회에 개입.간섭.자극.방해하는 매개 현상은 관계를 맺어주는 매개일 수도 있고 관계를 파괴하는 매개일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보면 -이미 18세기에 칸트(I. Kant)가 간파하였듯이- 문화의 성과물은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조건을 제공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적 판단이다. 인간 정신과 기술의 실현성이 고도에 이른 시대에는(지금보다 더 발달한 정보.지식.멀티미디어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지만) 문화적 활동의 결과는 매우 복합적일 것이고 관계를 매개하는 방식도 극도로 다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문화 연구에서 관계에 대한 실현의 매개가 어떻게 최적의 성과를 얻는가'라는 것은 시대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에 대한 문화적 입장에서의 성찰'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입장에서의 성찰'이 교호적(交互的)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3. 시대와 위기
시간 숭배는 또한 시대 숭배를 가져오는데, 우리가 문화의 세기라고 할 때 우리는 한 시대를 단순히 특징짓거나 규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상징화한다. 바르트(Rolan Barthes) 같은 학자라면, 사람들이 그 상징성을 당연시하기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현대의 신화'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얼마 전 어떤 대학 교수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필자에게 이렇게 물어 보았다. "몇 년 전부터 문화의 세기라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문화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무슨 특별히 좋은 뜻이 있을까요? 그것이 정보지식사회의 발전과 연관이 있습니까? 문화로 돈 벌자고 하는 소리 같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이 문화적이 되자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대답할 새도 없이 그는 계속 물어댔다. 그는 지성인답게 범인들의 당연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질문을 잘 보면 어떤 형태로든 문화의 세기가 긍정적 가치일 것이라는 것이 '당연하게'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특별히 좋은 뜻', '정보지식사회의 발전', '문화로 돈 벌기'(일종의 문화국부론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으로 되기'(이건 고전적 문화 개념의 잔재다) 등 그리 부정적인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만 그는 그 긍정의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답답한 것이다.
시대의 당연성은 그 의미와 특징을 잘 파악하지 않으면 의구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넘어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문화의 세기라는 말을 할 때에,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긍정적인 의미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말인데 안 그렇겠는가. 그런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에 의한 가정 불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휴대전화 사용 때문에 공공 장소에서 일어나는 시민들 사이의 갈등, 문자문화에서 영상문화로의 급속한 전이로 인한 문화 향유 방식의 불균형 등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문화의 세기와 밀접하다는 것은 얼른 생각하지 못한다.
반면 어떤 표현에 문화라는 말이 붙어 있으면 그것이 문화의 세기라는 우리 시대의 특징과 연관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 예를 들어서, '일본 문화 수입'이라든가, '문화 상품 개발'이라든가 하는 것이 그런 경우다. 하지만 이른바 '해리 포터 신드롬'이 문화의 세기와 밀접하다고는 바로 생각하지 못한다.
영국 작가 롤링(Joan K. Rawling)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도서.영상 양 분야에 걸쳐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에 각종 캐릭터 상품과 게임 상품으로 연계되는 것까지 합하면 그 문화적 성공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그 작품의 환상성 때문에 어른들조차도 현실도피 심리가 발동될 수 있고, 현실감이 결여된 아이들의 균형적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지나친 우려일지도 모른다. 해리 포터 책을 읽은 남편이 갑자기 아내에게 아이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겠나. 아니면 마법의 학교를 찾아 가출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일상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그 책을 사주고(그것도 시리즈니 계속 사주어야 한다) 영화 예매를 하고 캐릭터 상품을 사주기 위해 별도의 가계 지출을 해야 하며 그러다 보면 부부끼리 아니면 부모와 아이들이 다투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듯 문화적 '사건'들은 항상 관계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 생산물의 증가와 문화 교류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기던 사회 관계가 문화적 매개로 인해 위기를 맞는 사태를 가져온다. 이에 더해서 우리나라에서 최근 몇 년간 '문화추종적 경향'은 '사회 관계에 대한 관심'조차 약화시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사회적 관계는 아직 전통적 틀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 비해, 문화적 생산물은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라 주로 남의 나라에서 창조 발전된 것을 수입하는 입장에서 그 위기의 강도는 강하게 느껴진다. 그 가운데서도 각 세대간 괴리 현상과 빈자와 부자 사이의 문화 향유 불균형은 '관계의 위기'를 실감하게 한다.
물론 문화적 매개에 의한 사회적 관계의 변화는 부정적인 만큼 긍정적 모습도 많이 갖는다. 하지만 문화의 세기라는 말은 그 긍정적 대표성 때문에 부정적인 모습들을 감추기 쉽다. 오늘날 중요한 것은 기존의 인간 관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관계의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사람 사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것에 위기가 온 것이다. 문화의 세기에 맞는 관계의 위기, 즉 문화력에 의해 매개되는 사회성의 위기가 현재 우리의 위기인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성취를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 지혜 또한 필요하다. 이런 지혜가 우리의 미래를 좀 더 평안하게 보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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