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1. 문제제기
Ⅱ. 본론
1. 『사슴』에 나타난 공간의식
(1) 현실공간
(2) 유년공간
2.『사슴』이후에 나타난 공간의식
(1) 공간의 확대
(2) 모태공간의 상실
(3) 내면공간
Ⅲ. 결론
1. 문제제기
Ⅱ. 본론
1. 『사슴』에 나타난 공간의식
(1) 현실공간
(2) 유년공간
2.『사슴』이후에 나타난 공간의식
(1) 공간의 확대
(2) 모태공간의 상실
(3) 내면공간
Ⅲ. 결론
본문내용
깨닫기에 이른다. 앞에서도 이야기 한 바 있지만 백석은 현실을 거부하고 그것을 돌파하려는 사회적,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선택의 길은 삶의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검은 운명을 자신의 내부로 수용하고 그것을 견디는 일이 된다. 백석은 시의 결말부에서 지금까지 가져왔던 상념들에서 벗어나 자신의 운명을 꿋꿋하게 견뎌나가고 있는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고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생각한다. 이 갈매나무가 백석 자신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백석이 만주에서 가장 깊은 삶의 근원을 발견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
본고는 지금까지 백석의 시를 시집『사슴』과 『사슴』이후의 시들을 통시적인 흐름 속에서 각각에 나타나는 공간의식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사슴』시기의 시들은 대체로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고찰해 보았는데, 첫째는 현실공간에 대한 인식이었고, 둘째는 그 현실 공간에 반대편에 서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서의 고향공간에 대한 것이었다. 백석은 현실공간에 대하여 가능한 정치적 색을 지우려 하는 대신 모더니즘적 기법을 통해서 그 자체를 감정의 개입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대상에 대한 깊은 공감을 드러내는 주정적인 요소도 보이고 있다. 현실 공간에 대한 인식을 보인 것은 그의 시가 나타내는 모더니즘적 요소가 결코 단순한 방법론상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즉 근대적인 사회적 조건 물론 이는 자본주의가 난숙된 단계의 물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제 치하라고 하는 우리 나라의 역사적 특수성과 맞물려 타율적 근대화의 폐해가 강했던 점을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다 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물적 토대가 없이 단순히 방법론상의 창작 기법으로 보이는 것은 백석의 시가 근대성을 추구하는 입장도 근대성을 비판하는 입장도 아닌 토속적 세계관 혹은 낭만주의적 세계관의 기반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석시의 전체 구도는 낭만주의적 세계인식이라고 하는 틀 속에 모더니즘적 기법의 부분적 수용으로 잡아야 한다. 이상적 공간으로서의 공간은 모태공간이라는 특징을 갖으며, 이 모태공간에 대한 추구는 백석의 낭만주의적 세계관의 한 표현이다. 따라서 앞서 보았던 이동순의 지적 백석이 조선일보에 번역하였던 밀스키의 글 은 백석의 민족주의적 의지의 소산이라는 증거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물론 백석이 그에 대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하는 김윤식의 입장도 제고되어야 한다. 그러나 백석은 영문학을 수학하면서 우리 현실과 유사한 아일랜드를 발견하였고, 아일랜드 작가인 조이스에 대한 평을 보면서 자신의 창작방향들을 일정정도 시사받았다고 보아야 한다. 즉 백석이 전 작품들을 통해서 평북방언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그와 같은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백석의 시에서 어떤 강렬한 민족적 현실 대응의지를 발견하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백석 시에 나타나는 서사성이 이 모태공간이 가지는 서사 공동체로서의 특징이 백석에게 생득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보았다.
다음으로 『사슴』이후의 시편들에서 나타나는 공간의식은 기행시들을 통한 공간의 확대, 고향상실감이 점점 깊어지는 모태공간의 상실, 만주에서의 유랑기에 나타나는 내면공간으로의 칩거와 자기성찰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공간의 확대에서는 백석의 낭만주의적 기질과 함께 그 이면에 숨어있는 현실에 대한 소외의식을 살펴보았다. 백석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서 더 정확히 말해서 영혼의 안식처를 찾기 위해서 여러 곳을 기행하고 있으나 오히려 고향에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고향에 대한 집착과 그리움이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았다. 이를 두고 김윤식은 백석의 시를 두고 '병적인 미학, 낭만적 아이러니'라고 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만주에서의 유랑기에 쓴 시편들을 내면 공간의 칩거로 보고 고찰하였다. 이 시기의 백석의 시는 외부공간과의 관계들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자신의 내면 공간을 시로 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만주를 유랑하면서 깊은 고립감에 빠지고 운명론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보다는 직접적으로 드러내려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석은 이와 같은 경향을 시로 쓰면서도 끝내 자신의 감정 속에 메몰되지 않고 있다. 그것이 그의 시를 김기림이 초기 시에 대해서 평했던 바처럼 '애상'에 빠지지 않게 하였다. 이러한 시들은 초기 고향을 탐구하는 시들과 함께 백석 시세계의 또다른 경지를 보여준다.
참고문헌
1. 기본자료
김재용 편, 『백석전집』, 실천문학사, 1997
이동순 편, 『백석전집』, 창작과 비평사, 1987
정효구 편, 『백석』, 문학세계사, 1997
2. 논문
이형기,『백석시의 공간현상학 연구』,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8
정은희,『백석 시 연구-장르분석과 공간·시간의식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96
정진희,『백석 시 연구-공간의시과 '집'이미지 연구』, 성신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석 사학위논, 1999
조효순,『백석 시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최학술,『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시의 근대성과 주체의 욕망체계에 대한 역구-김기 림, 백석, 이상의 시를 중심으로』, 서강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4
허병두,『백석과 이용악의 시적 상상력 연구』, 서강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3
3. 논저
김윤식,『우리 소설을 위한 변명』, 고려원, 1990
김재용·이상경·오성호·하정일,『한국근대민족문학사』, 한길사, 1999
민영·최원식·최두석 편,『한국현대대표시선Ⅰ』, 창작과 비평사, 1997
서정학, 『한국현대시의 경계와 영역』, 한올출판사, 1999
유종호, 『동시대의 시와 진실』, 민음사, 1982
이동순, 『민족시의 정신사』, 창작과 비평사, 1996
이숭원, 『20세기 한국시인론』, 국학자료원, 1997
장남준, 『독일낭만주의 연구』, 나남, 1989
최유찬, 『문예사조의 이해』, 실천문학사, 1995
3. 결론
본고는 지금까지 백석의 시를 시집『사슴』과 『사슴』이후의 시들을 통시적인 흐름 속에서 각각에 나타나는 공간의식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사슴』시기의 시들은 대체로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고찰해 보았는데, 첫째는 현실공간에 대한 인식이었고, 둘째는 그 현실 공간에 반대편에 서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서의 고향공간에 대한 것이었다. 백석은 현실공간에 대하여 가능한 정치적 색을 지우려 하는 대신 모더니즘적 기법을 통해서 그 자체를 감정의 개입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대상에 대한 깊은 공감을 드러내는 주정적인 요소도 보이고 있다. 현실 공간에 대한 인식을 보인 것은 그의 시가 나타내는 모더니즘적 요소가 결코 단순한 방법론상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즉 근대적인 사회적 조건 물론 이는 자본주의가 난숙된 단계의 물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제 치하라고 하는 우리 나라의 역사적 특수성과 맞물려 타율적 근대화의 폐해가 강했던 점을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다 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물적 토대가 없이 단순히 방법론상의 창작 기법으로 보이는 것은 백석의 시가 근대성을 추구하는 입장도 근대성을 비판하는 입장도 아닌 토속적 세계관 혹은 낭만주의적 세계관의 기반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석시의 전체 구도는 낭만주의적 세계인식이라고 하는 틀 속에 모더니즘적 기법의 부분적 수용으로 잡아야 한다. 이상적 공간으로서의 공간은 모태공간이라는 특징을 갖으며, 이 모태공간에 대한 추구는 백석의 낭만주의적 세계관의 한 표현이다. 따라서 앞서 보았던 이동순의 지적 백석이 조선일보에 번역하였던 밀스키의 글 은 백석의 민족주의적 의지의 소산이라는 증거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물론 백석이 그에 대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하는 김윤식의 입장도 제고되어야 한다. 그러나 백석은 영문학을 수학하면서 우리 현실과 유사한 아일랜드를 발견하였고, 아일랜드 작가인 조이스에 대한 평을 보면서 자신의 창작방향들을 일정정도 시사받았다고 보아야 한다. 즉 백석이 전 작품들을 통해서 평북방언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그와 같은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백석의 시에서 어떤 강렬한 민족적 현실 대응의지를 발견하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백석 시에 나타나는 서사성이 이 모태공간이 가지는 서사 공동체로서의 특징이 백석에게 생득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보았다.
다음으로 『사슴』이후의 시편들에서 나타나는 공간의식은 기행시들을 통한 공간의 확대, 고향상실감이 점점 깊어지는 모태공간의 상실, 만주에서의 유랑기에 나타나는 내면공간으로의 칩거와 자기성찰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공간의 확대에서는 백석의 낭만주의적 기질과 함께 그 이면에 숨어있는 현실에 대한 소외의식을 살펴보았다. 백석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서 더 정확히 말해서 영혼의 안식처를 찾기 위해서 여러 곳을 기행하고 있으나 오히려 고향에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고향에 대한 집착과 그리움이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았다. 이를 두고 김윤식은 백석의 시를 두고 '병적인 미학, 낭만적 아이러니'라고 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만주에서의 유랑기에 쓴 시편들을 내면 공간의 칩거로 보고 고찰하였다. 이 시기의 백석의 시는 외부공간과의 관계들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자신의 내면 공간을 시로 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만주를 유랑하면서 깊은 고립감에 빠지고 운명론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보다는 직접적으로 드러내려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석은 이와 같은 경향을 시로 쓰면서도 끝내 자신의 감정 속에 메몰되지 않고 있다. 그것이 그의 시를 김기림이 초기 시에 대해서 평했던 바처럼 '애상'에 빠지지 않게 하였다. 이러한 시들은 초기 고향을 탐구하는 시들과 함께 백석 시세계의 또다른 경지를 보여준다.
참고문헌
1. 기본자료
김재용 편, 『백석전집』, 실천문학사, 1997
이동순 편, 『백석전집』, 창작과 비평사, 1987
정효구 편, 『백석』, 문학세계사, 1997
2. 논문
이형기,『백석시의 공간현상학 연구』,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8
정은희,『백석 시 연구-장르분석과 공간·시간의식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96
정진희,『백석 시 연구-공간의시과 '집'이미지 연구』, 성신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석 사학위논, 1999
조효순,『백석 시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최학술,『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시의 근대성과 주체의 욕망체계에 대한 역구-김기 림, 백석, 이상의 시를 중심으로』, 서강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4
허병두,『백석과 이용악의 시적 상상력 연구』, 서강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3
3. 논저
김윤식,『우리 소설을 위한 변명』, 고려원, 1990
김재용·이상경·오성호·하정일,『한국근대민족문학사』, 한길사, 1999
민영·최원식·최두석 편,『한국현대대표시선Ⅰ』, 창작과 비평사, 1997
서정학, 『한국현대시의 경계와 영역』, 한올출판사, 1999
유종호, 『동시대의 시와 진실』, 민음사, 1982
이동순, 『민족시의 정신사』, 창작과 비평사, 1996
이숭원, 『20세기 한국시인론』, 국학자료원, 1997
장남준, 『독일낭만주의 연구』, 나남, 1989
최유찬, 『문예사조의 이해』, 실천문학사,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