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의 성찰로 얻은 타자의 시선-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을 중심으로-

소개글

80년대의 성찰로 얻은 타자의 시선-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을 중심으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작가 황석영, 오랜 공백기를 지나 시대와 만나다.

2. ‘불의 시대’를 회상하다.

3. 타자의 시선과 마주치다.

4. 문학을 통해 역사의 그늘을 발견하다.

본문내용

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우리의 사회가 얼마나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가치만을 맹종하려 하는 가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거창하게 한국사회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리얼리즘 문학론이 사회변화에 너무도 경직되어 있다는 판단에 따름이다. 문학은 인간의 삶에 바탕을 둘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명제는 제쳐 두고라도 문학이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삶의 모습에 주목해야만 한다는 것은 새로운 리얼리즘 문학을 위한 하나의 시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학이 주목해야 하는 삶은 그것이 크건 작건 왜곡되고 뒤틀린 우리들의 일상이 아닐까?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회적 가치들과 이념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러한 사회적 가치나 이념들은 우리들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다. 우리들의 일상은 삶에 대한 욕망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욕망은 가치나 이념에 의해 조절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80년대가 치열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시대일 뿐이지 개인의 삶까지 치열하기를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80년대의 성찰을 통한 작가의 문제인식은 작가의 풍부한 체험을 바탕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경직성에서 벗어난 유연한 사고와 평정심에 의해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지난날의 성찰을 통해 당대에 치열했던 변혁적 열망을 회고하는 동시에 그러한 가치와 이념이 퇴색되어버린 시대의 현재적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80년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개인의 일상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다. 80년의 광주항쟁으로 분출된 혁명적 에너지로 인해 사회변혁을 꿈꾸는 운동가들은 개인의 자유로운 생활조차 꿈꿀 수 없었으며, 평범한 일상을 지켜가려 했던 이들에게도 시대가 내린 무게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작가는 불의 시대로 표현되는 80년대에 운동가의 삶을 살고자했던 오현우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꿈꾸었던 한윤희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역사라는 거대한 지형속에서도 개인들이 바라던 소박한 일상과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서로 다르다고 생각되는 삶의 방식조차도 결국엔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오랜 공백기 이후 내놓은 첫 장편소설인 『오래된 정원』을 통해 황석영의 문학과 역사에 대한 고민을 가늠해 본다. 자신의 일상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동시에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오래된 정원'을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키워드

황석영,   객지,   삼포가는길,   오래된 정원,   황석영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