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巨大한 뿌리
꽃잎(一)
풀
꽃잎(一)
풀
본문내용
은 그가 죽기 직전에 남긴 시, <풀>에서 상당 부분 극복이 되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후략)
이 시는 위에서 본 <거대한 뿌리>에 비해 상당히 정제화되어 있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 말한 김수영의 정신적 차원과 기법적 차원이 만나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 이 <풀>이 아닌가 싶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밀도있게 짜여져 있다. 다른 필요없는 말이 없이 오로지 풀과 바람의 역학관계에만 초점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풀의 의인화도 상당히 생명적이다. 특히 시인의 정신, 바람을 파악해 극복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민중에 대한 애정이 와닿는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작위적인 풀이 아닌 자연적인 풀을 그렸다면, 거기에서 인간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면 좀 더 시가 호소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인이 좀더 오래 살았으면 좀더 좋은 시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남긴 채 글을 마치겠다.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후략)
이 시는 위에서 본 <거대한 뿌리>에 비해 상당히 정제화되어 있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 말한 김수영의 정신적 차원과 기법적 차원이 만나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 이 <풀>이 아닌가 싶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밀도있게 짜여져 있다. 다른 필요없는 말이 없이 오로지 풀과 바람의 역학관계에만 초점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풀의 의인화도 상당히 생명적이다. 특히 시인의 정신, 바람을 파악해 극복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민중에 대한 애정이 와닿는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작위적인 풀이 아닌 자연적인 풀을 그렸다면, 거기에서 인간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면 좀 더 시가 호소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인이 좀더 오래 살았으면 좀더 좋은 시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남긴 채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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