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의 증명윤리학과 신

목차

로크의 증명윤리학과 신
1. 로크의 도덕인식론에서 도덕규범이 증명될 수 있는 이유

2. 증명윤리학에서 ‘기독교적’ 쾌락주의의 의미

3. 로크의 도덕인식론과 도덕심리학이 합치될 수 있는 이유

본문내용

쾌락주의는 자연법이라는 근거 하에서 묶여 있으며 이 자연법은 생각한 최고의 윤리학적 원칙은 기독교적인 신법이다. 기독교 신앙을 매개로 하여 로크는 도덕 인식론과 도덕 심리학을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신앙의 영역은 이성을 초월할 수 있지만, 이성에 모순되어서는 안 된다. 이성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인식적이고 실천적인 의무이다. 신앙의 지배는 이성에 강제적인 폭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 경험을 토대로 얻는 인식의 과정에서의 지식은 신앙에 의해 손상을 입거나 훼방 받지 않는다. 도리어 신앙은 이성의 사용의 도움을 받고 개선시킨다. 로는 17세기의 다른 근세 철학자들과 같은 가슴 설레게 하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 그는 신이 그의 지혜로써 인간에게 지정하여 준 소임에 충실하게 복종하였다. 이성의 발견과 그 힘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논의는 철저히 기독교적인 것이다.
“선원이 자기 배의 닻줄을 아는 것은, 비록 그것으로써 그가 바다의 모든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로되, 그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항행의 길을 바로 잡고, 또 파선할지도 모르는 모래톱에 배가 걸리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해서, 필요한 곳에서 물바닥에 넉넉히 닿을 수 있을 만한 길이를 그 닻줄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은 선원으로서는 매우 소중한 일이다.” 램프레히트, <서양 철학사>, 을유문화사, 2005, p422
인간의 이성이 한계가 있다는 것은 기독교적 인간관은 인간의 본성인 쾌락주의의 욕구와 자연법을 합치시키는 열쇠이다. 신이 주신 이성을 용감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지성적인 덕이고 인식과 행위의 의무이다. 그러므로 지성의 명령은 절대적이지만, 그 한계는 인간의 욕망과 그에 따른 실수를 포함하며 결국 인간의 인식론적 한계는 본성의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 그 한계 내에서 인간은 자연법을 찾아나가며 그에 따라 살아야 하는 의무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목적이자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유주의 기반이 된 로크의 사상은 17~18세기의 정치혁명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18세기의 계몽사상에서 그 영향은 절정에 달했다. 로크의 사회, 정치 사상은 미국의 독립선언서와 프랑스혁명 정신에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와 이념적 기초를 제공했다. 그는 전통적인 공동선을 추구하는 자연법사상과 자신의 보존과 쾌락을 추구하는 근대적인 쾌락주의를 교묘히 섞는다. 또한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면서도 자유의 부정태(?)인 국가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그는 국가를 종교로부터 해방시켰지만 다시 국가를 자본주의의 틀에 묶어 놓았다. 자유주의 윤리학의 기초를 닦았다. 민권, 사적 소유의 인정, 종교적 관용, 개인주의 등 로크의 정치 사상은 오늘날까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는 생존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들었을 만하다.
하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쾌락주의적 합리성과 이성적 도덕원칙의 도덕성을 매개할 수 있는 요소가 로크의 자유주의적 윤리학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의 우리가 로크를 재조명해 보아야 할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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