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신돈의 정치개혁과 그 한계

소개글

고려 말 신돈의 정치개혁과 그 한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머리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


Ⅱ. 등장 배경 ․ ․ ․ ․ ․ ․ ․ ․ ․ ․ ․ ․ ․ ․ ․ ․ ․ ․ ․ ․ ․ ․ ․ ․ ․ ․ ․ 2


Ⅲ. 정치개혁의 내용 ․ ․ ․ ․ ․ ․ ․ ․ ․ ․ ․ ․ ․ ․ ․ ․ ․ ․ ․ ․ ․ ․ ․ 6


Ⅳ. 정치개혁의 한계 ․ ․ ․ ․ ․ ․ ․ ․ ․ ․ ․ ․ ․ ․ ․ ․ ․ ․ ․ ․ ․ ․ 9


Ⅴ. 맺음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2

본문내용

내지 못할 것을 자각하였으므로 우리들에게 제주도에 궁전을 지으라 하였다. 이것은 피난할 계책으로 한 것이었는데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원나라가 망하여 버렸다. 우리는 의식을 잃었다가 이번에 불려서 다시 의식을 얻게 되니 참으로 만행입니다. 그러나 원나라는 큰 천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백성을 괴롭게 하다가 망하였는데 고려가 크다 하여도 민심을 안 잃을 수 있겠는가. 재상들은 왕에게 말하기를 바란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재상들이 감히 왕에게 말하지 못하였다.(『高麗史』, 卷 41, 恭愍王 18年 9月 辛酉)
토목공사로 인하여 눌려 죽고 혹은 물에 빠져 죽는 자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 폐해가 컸으며, 이로써 백성들의 원망은 심해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돈의 정치개혁에는 공민왕의 폐해가 함께 하고 있었다. 공민왕은 신돈의 정치에 등장시킴으로써 자신의 의지와 연결하여 개혁을 실시하였지만, 신돈의 등장 후 그의 행동은 공민왕의 후원아래 개혁을 추진했던 신돈의 정치개혁의 한계를 드러내 주는 것이었다. 이로써 개혁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선부의랑(選部議朗) 이인(李靭)이 신돈이 반역을 모의한 것을 알고 성명을 숨겨 한거거사(寒居居士)라 일컫고 글을 써 밤에 재상 김속명(金續命)의 집에 보냈다. 김속명이 아뢰니, 왕이 명하여 신돈의 당인 기현(奇顯)등을 잡아 모두 목베었다.(高麗史節要, 卷 29, 恭愍王 20年 7月)
7월에 신돈의 역모가 발각되어 그 일당이 처형되고 신돈은 수원에 유배되었다. 이것은 왕의 측근들과 신진 유신 등 정치세력의 신돈에 대한 반발이었다. 신돈이 결국 처형되면서 왕은 신돈의 처형에 앞서 일찍이 왕과 맺은 맹서를 읽게 했다. 이는 공민왕이 신돈의 제거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김영수, 앞의 논문(下), p. 40.
Ⅴ. 맺음말
우리는 지금까지 신돈의 정치개혁과 그 한계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신돈은 공식적으로 고려 말 공민왕 14년(1365) 등장하여, 공민왕 20년(1371)에 처형되기까지 6여 년간의 짧은 기간 동안 역사 속에 등장한 인물이었다. 신돈이 등장하면서 실시된 정치개혁이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아, 이 시기의 개혁을 단순히 공민왕의 정치개혁으로 보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돈과 공민왕의 연관성에서 살펴보아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신돈은 개혁을 통해 고려 말의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 이것은 『高麗史』에서는 조선건국의 당위성을 위해 서술된 것으로, 신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신돈의 개혁의 성과는 긍정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또한 신돈의 등장은 공민왕의 개혁의지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승려 출신인 신돈이 왕과 거의 동일한 권력을 행사하면서 정치개혁의 선두로 나서게 된 것은 무장 세력의 부상으로 인한 왕권이 약화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공민왕의 의지였고, 또한 최영과 이제현 세력을 제거하려는 정치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신돈의 정치개혁은 사회경제적, 문화교육적인 측면에서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신돈의 정치개혁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지만, 실제로는 개혁 초반부터 권력기반이 취약하여 균형을 잃었다. 그에게는 지지해줄 아무런 집단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는 결국 공민왕의 권력에만 의존해야 했다. 또한 정치에 실제에 있어 최고지배계층의 전면적인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개혁이 성공을 이룰 수는 없었다. 신돈의 등장은 공민왕에 의한 것이었지만 공민왕대 후기에 무리한 토목공사와 그로 인해 초래된 심각한 폐단은 신돈의 개혁이 성공할 수 없었음을 드러내 주고 있다.
결국 신돈의 개혁은 실패로 돌아갔고, 신돈은 처형당하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공민왕 또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공민왕의 개혁은 실질적으로 고려 내에서 이루어진 마지막 시도였고, 이와 함께 신돈의 등장과 정치개혁은 실질적으로 이러한 시도의 종착점이었다. 공민왕이 죽은 후 고려의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뿐더러, 개혁의 의지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신돈의 등장을 통하여 나타나는 변화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신진세력의 등장과 성장이었다. 신돈의 성균관의 중용은 신돈의 개혁 중 가장 중요한 업적 중의 하나이다. 이를 통해 고려 말의 새로운 학문인 성리학이 관학의 위치를 인정받았으며, 이색, 정몽주, 김구용, 김제안 등과 같은 성리학적 소양을 인물들이 대거 집결할 수 있었다. 또한 과거제의 실시는 신진 세력이 과거를 통해 등용될 수 있는 길을 넓힐 수 있었다. 강은경, 앞의 논문, p. 161.
이들의 이성계의 등장 하에 보수적인 무장 세력을 제거하고 대규모 개혁을 통하여 사회를 재편성하는 노력은 공민왕대에 의도되었던 개혁이 이때에 성공하게 됨으로써 조선 건국의 기초를 다진다. 결국 신돈의 개혁은 이미 그 한계성을 지니며 추진되었고, 그 결과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조선 건국의 빌미를 제공했다. 신돈의 개혁의 실패는 본질적으로는 고려의 종말을 예고한 것이었다.
＊ 참고문헌
『高麗史』
『高麗史節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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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고려말 신돈의 정치에 대한 연구」上『동양정치사상』제1권 2호(한국동양정치사상학회,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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