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금 속 활 자
2. 조 선 백 자
3. 훈 민 정 음
4. 한 약 집 성 방
5. 신기전과 화차
6. 혼 천 의
7. 참 고 문 헌
2. 조 선 백 자
3. 훈 민 정 음
4. 한 약 집 성 방
5. 신기전과 화차
6. 혼 천 의
7. 참 고 문 헌
본문내용
또 하나의 추에 연결되어 있다. 이 추의 중력에 의해서 위치에 걸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현재 부품이 남아 있지 않음)이 하루에 1도씩 움직여 태양의 연주 운동을 보여 주는 것이다.
달의 궤도인 백도환도 자세히 살펴보면, 안쪽으로 또 하나의 고리가 둘러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루에 한 바퀴 도는 백도환과 분리되어 달의 공전 운동을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이 고리이다. 니덤은 백도환 안쪽의 이 고리가 혼천의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또 하나의 고리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보았으며, 달의 공전 속도는 혼천의의 축 아래쪽에 있는 톱니바퀴들에 의해서 조절된다고 분석했다. 육합의와 삼진의 안쪽으로는 구형 모양을 한 ‘지구의’가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이 지구의가 하루에 한 바퀴 회전한다고 이해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조지프 니덤의 분석에 따르면 회전시키는 장치는 찾아볼 수 없으며, 따라서 중앙에 고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우주의 중심에 고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인간이 살고 있는 땅을 평면이 아니라 구형으로 제시해 놓은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하겠다.
혼천의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
현재 혼천시계와 같이 시간을 알려 주면서도 동시에 하늘의 형상을 보여 주는 기능을 갖춘 시계는 찾아볼 수 없다. 왜 과거 동아시아에서는 이런 천문 시계를 만들었을까? 이것을 이해하려면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천문학이란 무엇이었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유교 사상에 따르면 제왕은 하늘에서 천명을 받아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존재로서 천문(天文, 곧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총체로 하늘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이해됨)을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은 제왕의 독점적인 권한이자 의무였다. 따라서 완벽한 천문 관측 기구와 역법은 천명을 받은 제왕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한편 천체의 위치와 운행을 측정하는 이상적인 기구였던 혼천의는 관측 기구였을 뿐 아니라 천체의 구조와 운행 현상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보여 주는 기구이기도 했다.
이처럼 혼천의는 관측 기구였을 뿐 아니라 하늘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천문 현상을 원리적으로 담아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기능도 중요하게 지녔다. 역대 제왕들은 관상수시(觀象授時, 역법이 완성되지 않은 시대에 천체의 현상을 보아 농경 생활에 필요한 절기를 정하던 일)의 상징으로서 혼천의를 제작하면서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고대 이후 시대가 흐르면서 혼천의가 지니는 관측 기구로서의 기능은 점점 작아진다. 결국 혼천의는 하늘의 형상을 반영하는 기능만이 중요시되고, 실제의 관측용 기구로는 관측하려는 값에 따라 부품들을 분리해서 간편화시킨 간의 같은 기구가 새로이 개발되어 사용되었다. 이렇게 관측 기능이 없어지고, 하늘의 형상을 재현하는 상징적인 기구로서 혼천의가 인식되자, 이제는 혼천의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장치가 개발되기에 이른다. 바로 혼천시계가 혼천의를 시계 장치를 이용해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기구였다.
동양 혼천의와 서양 자명종의 융합
우리나라에서 동력 장치로 움직이는 혼천의가 처음 제작된 것은 세종대왕 때의 일이다. 아마도 혼천의를 움직이는 동력원은 물의 중력을 이용하고, 기계 장치는 자격루에서 볼 수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종 때의 혼천의는 수력으로 작동되면서 하늘의 운행을 재현할 뿐 시보 장치를 지닌 시계는 아니었다. 그리고 효종 8년(1659)에 처음 시험 제작이 이루어진 혼천의는 현종 10년(1669)에 이르러 완벽하게 제작에 성공하게 된다. 이는 이민철(李敏哲)이 만든 것으로 수력으로 작동되는 수격식 혼천의였는데, 세종대의 것이 시보 장치가 없었던 데 비해서 하늘의 형상을 재현하는 혼천의 부분과 시보 장치 부분이 결합된 좀 더 발전된 형태였다. 그런데 이민철의 혼천의가 제작됨과 동시에, 천문학 교수 송이영(宋以穎)에게는 규모가 작은 혼천의를 서양식 시계인 자명종의 기계 장치 구조와 원리를 활용해 제작하라는 어명이 내려졌다. 전통적인 권위를 지닌 혼천의를 제작하면서 부수적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혼천의를 제작했던 것이다.
서양식 시계인 자명종은 17세기 초 중국에서 유입된 이후로 다수가 국내에 들어와 알려져 있었다. 특히 중국뿐만 아니라 1650년대에는 일본에서 개량 제작된 일본식 자명종도 다수 들어와 있었다. 이러한 자명종은 혼천의와는 전혀 다른 기구로 단지 복잡한 기계 장치를 이용해 시각을 알려 주는 실용적인 시계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자명종의 기계 장치를 이용해 전통적인 혼천의를 작동시키는 동아시아의 혼천의 제작 전통과 서양의 자명종 기계 장치가 융합된 창조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자명종식 혼천의의 창작
송이영이 1669년에 제작한 자명종식 혼천시계가 국보 제230호로 지정된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혼천시계라는 것은 현재 학계의 정설이다. 중국과학사의 일인자 조지프 니덤이 인정했으니 세계 과학사학계에서 인증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몇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혼천시계는 누가 언제 만들었단 말인가? 이규경(李奎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기록을 보면 19세기 초반 무렵에 하나의 혼천의가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순조의 세자인 익종(1809~1830)이 세자 시절에 강이중(姜彛重)과 강이오(姜彛五)에게 자명종의 기계 장치를 이용해 혼천의를 제작하도록 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제작된 혼천시계는 위에는 혼천의, 그리고 아래에는 시계 장치가 있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혼천의 부분과 시계 부분이 좌우(남북)로 있는 현재 고려대 박물관에 소장된 혼천시계와는 분명히 다르다. 과연 세계 학계가 찬사를 아끼지 않는 혼천시계는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언제쯤이면 그 궁금증이 시원스레 풀릴까?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참고문헌
사이언스올 (http://www.scienceall.com)
우리역사 과학기행 ‘신기전과 화차’ (문중양 / 동아시아 / 2006년 4월 / 352쪽)
네이버 지식in ‘훈민정음’ 검색 (http://www.naver.com/)
야후 백과사전 ‘혼천의’ 검색 (http://kr.dic.yahoo.com/search/enc/)
달의 궤도인 백도환도 자세히 살펴보면, 안쪽으로 또 하나의 고리가 둘러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루에 한 바퀴 도는 백도환과 분리되어 달의 공전 운동을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이 고리이다. 니덤은 백도환 안쪽의 이 고리가 혼천의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또 하나의 고리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보았으며, 달의 공전 속도는 혼천의의 축 아래쪽에 있는 톱니바퀴들에 의해서 조절된다고 분석했다. 육합의와 삼진의 안쪽으로는 구형 모양을 한 ‘지구의’가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이 지구의가 하루에 한 바퀴 회전한다고 이해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조지프 니덤의 분석에 따르면 회전시키는 장치는 찾아볼 수 없으며, 따라서 중앙에 고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우주의 중심에 고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인간이 살고 있는 땅을 평면이 아니라 구형으로 제시해 놓은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하겠다.
혼천의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
현재 혼천시계와 같이 시간을 알려 주면서도 동시에 하늘의 형상을 보여 주는 기능을 갖춘 시계는 찾아볼 수 없다. 왜 과거 동아시아에서는 이런 천문 시계를 만들었을까? 이것을 이해하려면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천문학이란 무엇이었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유교 사상에 따르면 제왕은 하늘에서 천명을 받아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존재로서 천문(天文, 곧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총체로 하늘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이해됨)을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은 제왕의 독점적인 권한이자 의무였다. 따라서 완벽한 천문 관측 기구와 역법은 천명을 받은 제왕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한편 천체의 위치와 운행을 측정하는 이상적인 기구였던 혼천의는 관측 기구였을 뿐 아니라 천체의 구조와 운행 현상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보여 주는 기구이기도 했다.
이처럼 혼천의는 관측 기구였을 뿐 아니라 하늘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천문 현상을 원리적으로 담아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기능도 중요하게 지녔다. 역대 제왕들은 관상수시(觀象授時, 역법이 완성되지 않은 시대에 천체의 현상을 보아 농경 생활에 필요한 절기를 정하던 일)의 상징으로서 혼천의를 제작하면서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고대 이후 시대가 흐르면서 혼천의가 지니는 관측 기구로서의 기능은 점점 작아진다. 결국 혼천의는 하늘의 형상을 반영하는 기능만이 중요시되고, 실제의 관측용 기구로는 관측하려는 값에 따라 부품들을 분리해서 간편화시킨 간의 같은 기구가 새로이 개발되어 사용되었다. 이렇게 관측 기능이 없어지고, 하늘의 형상을 재현하는 상징적인 기구로서 혼천의가 인식되자, 이제는 혼천의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장치가 개발되기에 이른다. 바로 혼천시계가 혼천의를 시계 장치를 이용해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기구였다.
동양 혼천의와 서양 자명종의 융합
우리나라에서 동력 장치로 움직이는 혼천의가 처음 제작된 것은 세종대왕 때의 일이다. 아마도 혼천의를 움직이는 동력원은 물의 중력을 이용하고, 기계 장치는 자격루에서 볼 수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종 때의 혼천의는 수력으로 작동되면서 하늘의 운행을 재현할 뿐 시보 장치를 지닌 시계는 아니었다. 그리고 효종 8년(1659)에 처음 시험 제작이 이루어진 혼천의는 현종 10년(1669)에 이르러 완벽하게 제작에 성공하게 된다. 이는 이민철(李敏哲)이 만든 것으로 수력으로 작동되는 수격식 혼천의였는데, 세종대의 것이 시보 장치가 없었던 데 비해서 하늘의 형상을 재현하는 혼천의 부분과 시보 장치 부분이 결합된 좀 더 발전된 형태였다. 그런데 이민철의 혼천의가 제작됨과 동시에, 천문학 교수 송이영(宋以穎)에게는 규모가 작은 혼천의를 서양식 시계인 자명종의 기계 장치 구조와 원리를 활용해 제작하라는 어명이 내려졌다. 전통적인 권위를 지닌 혼천의를 제작하면서 부수적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혼천의를 제작했던 것이다.
서양식 시계인 자명종은 17세기 초 중국에서 유입된 이후로 다수가 국내에 들어와 알려져 있었다. 특히 중국뿐만 아니라 1650년대에는 일본에서 개량 제작된 일본식 자명종도 다수 들어와 있었다. 이러한 자명종은 혼천의와는 전혀 다른 기구로 단지 복잡한 기계 장치를 이용해 시각을 알려 주는 실용적인 시계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자명종의 기계 장치를 이용해 전통적인 혼천의를 작동시키는 동아시아의 혼천의 제작 전통과 서양의 자명종 기계 장치가 융합된 창조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자명종식 혼천의의 창작
송이영이 1669년에 제작한 자명종식 혼천시계가 국보 제230호로 지정된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혼천시계라는 것은 현재 학계의 정설이다. 중국과학사의 일인자 조지프 니덤이 인정했으니 세계 과학사학계에서 인증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몇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혼천시계는 누가 언제 만들었단 말인가? 이규경(李奎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기록을 보면 19세기 초반 무렵에 하나의 혼천의가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순조의 세자인 익종(1809~1830)이 세자 시절에 강이중(姜彛重)과 강이오(姜彛五)에게 자명종의 기계 장치를 이용해 혼천의를 제작하도록 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제작된 혼천시계는 위에는 혼천의, 그리고 아래에는 시계 장치가 있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혼천의 부분과 시계 부분이 좌우(남북)로 있는 현재 고려대 박물관에 소장된 혼천시계와는 분명히 다르다. 과연 세계 학계가 찬사를 아끼지 않는 혼천시계는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언제쯤이면 그 궁금증이 시원스레 풀릴까?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참고문헌
사이언스올 (http://www.scienceall.com)
우리역사 과학기행 ‘신기전과 화차’ (문중양 / 동아시아 / 2006년 4월 / 352쪽)
네이버 지식in ‘훈민정음’ 검색 (http://www.naver.com/)
야후 백과사전 ‘혼천의’ 검색 (http://kr.dic.yahoo.com/search/e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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