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머리말
2. ‘사회사’의 새로운 모색 - ‘아래로부터의 역사’
1) 사회사 등장의 의미
2) 사회사 개념의 재구성
3) ‘민중’의 재발견
3. 식민지배의 다양성과 식민지 시기와의 연속성
1) 식민지배의 다양성
2) 식민지 시기와의 연속성
4. 탈식민지의 전개
5. 식민지배의 다양성과 탈식민지의 관계
2. ‘사회사’의 새로운 모색 - ‘아래로부터의 역사’
1) 사회사 등장의 의미
2) 사회사 개념의 재구성
3) ‘민중’의 재발견
3. 식민지배의 다양성과 식민지 시기와의 연속성
1) 식민지배의 다양성
2) 식민지 시기와의 연속성
4. 탈식민지의 전개
5. 식민지배의 다양성과 탈식민지의 관계
본문내용
발생하였던 산업화의 진전에 초점을 맞추어 경위야 어찌되었던 식민지배를 거치며 한반도는 산업화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중시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은 자본대로 그리고 노동은 노동대로 근대성의 경험을 축적하였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수탈론’은 그러한 자본주의의 진전이 결국은 수탈을 위한 목적에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식민지 시대의 산업화는 일본이 한국을 영원히 지배하기 위한 전략의 결과였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두 주장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어 선뜻 어느 한 쪽의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현실과 이상’ 혹은 ‘결과와 목적’은 항상 괴리가 있기 마련이므로, 차라리 두 가지 주장이 동시에 공존하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어느 한 쪽의 완승은 항상 그에 따른 반작용을 낳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최근 우리 현대사는 다행히 역사의 시계추가 균형을 찾아 움직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승만과 박정희로 이어지는 국가건설과 경제개발의 시대에는 타협론이 지배했다. 친일한 경력이 있더라도 반공과 산업화에 도움이 된다면 과거를 캐지 않고 중용하였다. 그러나 민주화의 진행과 더불어 탄생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는 산업화를 지상과제로 인식했던 과거의 한계에서벗어나 ‘역사 바로 세우기’와 ‘제2건국’을 통해 늦게나마 항일을 기리고 친일을 단죄하는 청산론을 수용하고 있다.
반면에 학문의 영역에서는 그 경향이 거꾸로 나타나며 역시 균형을 찾고 있다. 국가건설과 경제개발의 시대에는 식민사관 극복을 위해 자본주의의 맹아를 조선에서 찾는 작업이 각광을 받았다. 당시의 학문적 분위기에서는 식민지가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했다는 생각은 전혀 발 붙일 수 없었다. 식민지배는 지워버리고 싶은 역사의 단절일 뿐이었다. 그러나 민주화의 진행과 더불어 역사적 발전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식민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그리고 앞과 뒤의 시기와 연관지으려는 노력이 나타나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 존재하였다는 자본주의의 맹아와 60년대 이후의 급속한 산업화를 역사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식민지배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단절된 역사의 연속성을 회복하는 의미있는 작업이다.
식민지배라는 질곡은 해방이 된지 이미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알게 모르게 우리의 선택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탈식민지 시대의 한국’이 과거의 굴레를 벗고 주변의 국가 특히 일본과 함께 21세기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지금껏 과거라는 기억의 웅덩이에 묻어 둔 식민지 문제를 햇볕 속으로 끄집어내어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21세기의 동아시아가 과거의 굴레를 벗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서는 ‘수탈론’ 뿐만 아니라 ‘근대화론’도 필요하고, 또한 ‘타협론’ 뿐만 아니라 ‘청산론’도 필요하다. 다른 식민지의 경험과 교차시켜 드러난 식민지 한국의 특수성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註]
1) 필리핀의 기독교화가 반증의 사례로 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특집에 포함된 서용석 교수의 논문이 밝히고 있듯이 스페인의 기독교화는 선교의 전략을 현지의 상황과 적절히 조화시킨 결과이지 식민정책이 달라서 나타난 일은 아니었다. 우선 필리핀에는 유교나 불교 혹은 이슬람과 같은 체계적인 종교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민간을 중심으로 한 무속신앙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따른 저항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또한 스페인이 필리핀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방식도 현지의 토착문화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이슬람이 자리잡고 있던 민다나오에는 기독교의 선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 물론 독립 후 곧이어 진행된 분단과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식민통치에 협조한 집단에 대한 민족주의적 배척은 사실상 상당히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3) 이 과정 또한 매우 복합적인 과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의 탈식민지 시대의 전개 특히 ‘미군정기의 지배구조와 자본축적’에 관해서는 유석춘ㆍ최복천(1999)을 참고할 것.
참고 문헌
김동노, 1998, 「식민지 시대의 근대적 수탈과 수탈을 통한 근대화」 창작과 비평 99.
김영애 외, 1995, 일제하의 동남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신용하, 1997, 「식민지근대화론 재정립시도에 대한 비판」 창작과 비평 98.
안병직, 1997, 「한국근현대사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작과 비평 98.
유석춘·최복천, 1999, 「미군정기 지배구조와 자본축적」 미군정기 한국 사회변동과 사회사Ⅱ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정태헌, 1997, 「수탈론의 속류화 속에 사라진 식민지」 창작과 비평 97.
屈和生, 1995, 朝鮮工業化の 史的分析 有斐閣.
Cumings, Bruce, 1984, “The Legacy of Japanese Colonialism in Korea” in Ramon H. Myers and Mark R. Peattie (eds.), The Japanese Colonial Empire, 1895-1945,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N.J.
Kolhi, Atul, 1994, “Where Do High Growth Political Economics Come From? The Japanese Lineage of Korea’s ‘Developmental State’” World Development 22(9).
Myers, Ramon H. and Peattie, Mark R. (eds.), 1984, The Japanese Colonial Empire, 1895-1945,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N.J.
Suh, Yongsug, 1991, “Class and the Colonial Path to Modernity in Korea, 1910-1945.” Ph. D. Dissertation,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두 주장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어 선뜻 어느 한 쪽의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현실과 이상’ 혹은 ‘결과와 목적’은 항상 괴리가 있기 마련이므로, 차라리 두 가지 주장이 동시에 공존하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어느 한 쪽의 완승은 항상 그에 따른 반작용을 낳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최근 우리 현대사는 다행히 역사의 시계추가 균형을 찾아 움직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승만과 박정희로 이어지는 국가건설과 경제개발의 시대에는 타협론이 지배했다. 친일한 경력이 있더라도 반공과 산업화에 도움이 된다면 과거를 캐지 않고 중용하였다. 그러나 민주화의 진행과 더불어 탄생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는 산업화를 지상과제로 인식했던 과거의 한계에서벗어나 ‘역사 바로 세우기’와 ‘제2건국’을 통해 늦게나마 항일을 기리고 친일을 단죄하는 청산론을 수용하고 있다.
반면에 학문의 영역에서는 그 경향이 거꾸로 나타나며 역시 균형을 찾고 있다. 국가건설과 경제개발의 시대에는 식민사관 극복을 위해 자본주의의 맹아를 조선에서 찾는 작업이 각광을 받았다. 당시의 학문적 분위기에서는 식민지가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했다는 생각은 전혀 발 붙일 수 없었다. 식민지배는 지워버리고 싶은 역사의 단절일 뿐이었다. 그러나 민주화의 진행과 더불어 역사적 발전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식민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그리고 앞과 뒤의 시기와 연관지으려는 노력이 나타나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 존재하였다는 자본주의의 맹아와 60년대 이후의 급속한 산업화를 역사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식민지배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단절된 역사의 연속성을 회복하는 의미있는 작업이다.
식민지배라는 질곡은 해방이 된지 이미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알게 모르게 우리의 선택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탈식민지 시대의 한국’이 과거의 굴레를 벗고 주변의 국가 특히 일본과 함께 21세기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지금껏 과거라는 기억의 웅덩이에 묻어 둔 식민지 문제를 햇볕 속으로 끄집어내어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21세기의 동아시아가 과거의 굴레를 벗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서는 ‘수탈론’ 뿐만 아니라 ‘근대화론’도 필요하고, 또한 ‘타협론’ 뿐만 아니라 ‘청산론’도 필요하다. 다른 식민지의 경험과 교차시켜 드러난 식민지 한국의 특수성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註]
1) 필리핀의 기독교화가 반증의 사례로 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특집에 포함된 서용석 교수의 논문이 밝히고 있듯이 스페인의 기독교화는 선교의 전략을 현지의 상황과 적절히 조화시킨 결과이지 식민정책이 달라서 나타난 일은 아니었다. 우선 필리핀에는 유교나 불교 혹은 이슬람과 같은 체계적인 종교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민간을 중심으로 한 무속신앙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따른 저항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또한 스페인이 필리핀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방식도 현지의 토착문화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이슬람이 자리잡고 있던 민다나오에는 기독교의 선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 물론 독립 후 곧이어 진행된 분단과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식민통치에 협조한 집단에 대한 민족주의적 배척은 사실상 상당히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3) 이 과정 또한 매우 복합적인 과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의 탈식민지 시대의 전개 특히 ‘미군정기의 지배구조와 자본축적’에 관해서는 유석춘ㆍ최복천(1999)을 참고할 것.
참고 문헌
김동노, 1998, 「식민지 시대의 근대적 수탈과 수탈을 통한 근대화」 창작과 비평 99.
김영애 외, 1995, 일제하의 동남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신용하, 1997, 「식민지근대화론 재정립시도에 대한 비판」 창작과 비평 98.
안병직, 1997, 「한국근현대사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작과 비평 98.
유석춘·최복천, 1999, 「미군정기 지배구조와 자본축적」 미군정기 한국 사회변동과 사회사Ⅱ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정태헌, 1997, 「수탈론의 속류화 속에 사라진 식민지」 창작과 비평 97.
屈和生, 1995, 朝鮮工業化の 史的分析 有斐閣.
Cumings, Bruce, 1984, “The Legacy of Japanese Colonialism in Korea” in Ramon H. Myers and Mark R. Peattie (eds.), The Japanese Colonial Empire, 1895-1945,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N.J.
Kolhi, Atul, 1994, “Where Do High Growth Political Economics Come From? The Japanese Lineage of Korea’s ‘Developmental State’” World Development 22(9).
Myers, Ramon H. and Peattie, Mark R. (eds.), 1984, The Japanese Colonial Empire, 1895-1945,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N.J.
Suh, Yongsug, 1991, “Class and the Colonial Path to Modernity in Korea, 1910-1945.” Ph. D. Dissertation,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키워드
추천자료
한국농업 변천과정 연구
식민지정책
식민지 시대 연구의 쟁점과 과제
『무정』― 이형식의 식민지 근대에 대한 인식
[논문] 남한 역사학계의 한국사 시대구분과 사회성격 논의
우리나라의 신 문화 식민지
현대 사회와 문화
제 4장 한국교육 변천의 사회적 배경
근대화의 개념
여성학의 학문적 특성에 기초해서 한국사회에서 여성학이왜필요한지에 대해논하시오
한국 근대사(근현대사) 성격, 한국 근대사(근현대사) 5 18광주민주화운동 배경, 한국 근대사(...
사회복지행정론 총정리 上 : 사회복지행정의 개념, 이론, 이념, 접근방법, 발달, 사회복지조...
[여성운동] 여성운동의 목표와 다양성,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 및 과제